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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ul 07. 2023

무더운 여름날 베란다 수영장

2023년 무더운 여름날의 아들과의 또 하나의 추억에 관한 기록

아들 너무 덥지?

아들은 몸에 열이 많다. 조금만 더워도 덥다고 난리다. 반대로 나는 따뜻한 걸 좋아한다. 웬만한 더위에도 끄떡없이 발 버텨낸다.


그러다 문득 내 방 앞베란다가 이날 따라 직사각형이 반듯하게 보였다.


"그래~ 여기에 작은 수영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줄자를 가지고 재어보니 가로 100mm가 조금 넘었다.


그래 그럼 우리 동네 롯데마트로 가보자! 분명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에는 내가 생각하는 튜브로 된 것이 분명 있을 테니까!!!


롯데마트 중계점
토이저러스로 궈궈

역시나 롯데마트 중계점 토이저러스에는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베란다 풀장'이라는 키워드로 적힌 튜브들이 있었다. 게다가 때마침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할인을 했다.


2가지 상품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나는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베스트웨이 제품이 가장 저렴한 3만 원이어서 이 제품으로 선택했다.


토이저러스에선
할인해서 3만 원

늘 가성비를 따지지만, 아들과 즐거운 물놀이를 할 생각에 인터넷 최저가가 얼마에 판매하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질러버렸다.


다행히 이 글을 쓰면서 해당 제품을 찾아보니, 네이버쇼핑 최저가로 2만 7,720원이었다.


위메프에선 무료배송으로
2만 7,720원

어찌어찌해서 열심히 더 찾아보니 더 최저가가 보였다. 11번가에서는 2만 7,360원이었다.


11번가에선 무료배송으로
2만 7,360원


집에 와서 아들과 언박싱을 하고
같이 공기를 넣었다

풍선 불듯이 입으로 불다가 쓰러질 것 같아서 집에 있는 공기 펌프 수동을 가져와서 넣으니 참 수월했다.


베란다 풀장은 자로 잰 듯 우리 집 베란다에 꼭 맞게 들어갔다. 그리고 아들이 먼저 수영복만 입고 들어가 무더위를 식혔고, 난 아들이 자는 동안 잠시 베란다 풀장에 몸을 담그니 노천탕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 낙원이 따로 없었다.

다행히도 우리집 뒷베란다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다. 안에서 높고 길다랗게 위치한 베란다 창문으로 하늘이 보이지만, 외부에서는 안이 보일 수 없는 구조다.
무더운 여름날
베란다를 활용한 수영장

아들이 물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6월 한달 동안은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 가서 바다 위에 보트를 띄우고 아들과 물놀이를 하곤 했다. 하지만 요새는 이래저래 아들도 나도, 아내도 여유가 없다보니 저 멀리 인천까지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던 게 현실이다.


다행히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 덕택에, 올여름에는 이곳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아들이 베란다 수영장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아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결국 이 사진으로 2023년 7월 폭염 속 아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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