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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Sep 22. 2023

데이터로 살펴본 노원역 인근 1km 점포 생존법

[dxReport]월평균매출 1,933만원...금·토 매출↑

노원역에
갓성비 오마카세 일식집
오사이초밥집이 생겼다



오래전에 생겼을 수 있으니 내가 알게 된 것은 지난주였다. 오사이초밥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올해 초 홍대점에서였다. 실장님이 초밥을 한 점 한 점 내어주시면서 생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너무도 지적 희열을 느끼면서 맛봤던 추억이 있는 곳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오사이초밥은 오마카세 초밥집이다. 여기서 오마카세란 일본어의 '맡기다'는 뜻의 任せる(마카세로)에서 명사형인 任せ(마카세)의 앞에 존경형태인 お(오)를 붙인 것이다.


오마카세 초밥집은 정해진 메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날그날의 재료 상황에 따라 초밥집 주방장(실장)님이 재료를 정해서 코스 요리를 내어주는 곳이다.


보통 신사역이나 강남 쪽에서 오마카세 집을 예약하려면 소문난 곳은 일단 예약 자체가 불가하기도 하지만, 가격 또한 1인당 15만 원을 호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오사이초밥은 런치가 1만 9,000원이고 저녁이 2만 9,000원이다. 그래서 오마카세라 하더라도 부담 없이 가족과 연인이 함께 가서 즐겁게 식사할 수 있어 좋은 곳이다.



처음 가신다면
대화는 잠시 미뤄주세요


오마카세는 주방장이 그날그날의 재료로 코스 요리를 내어주는 곳이다. 갈 때마다 다른 초밥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여러 번 가면 사실 큰 흐름에서 초밥에 대해 설명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지만, 처음 가시는 분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게 잇다.


바로 주변분들과 대화는 잠시 후에 하시고 실장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길 말이다. 오마카세가 비싼 이유는 그날그날의 신선한 재료를 주방장이 직접 선별해 제공해 줘서 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이 초밥을 내어준 이유가 있을 것이고, 초밥 위에 얹어진 생선이 담고 있는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처음 오사이초밥 홍대점에 갔을 때 난 출판사 팀장님과 대화는 잠시 뒤로하고 실장님이 알려주시는 초밥과 그 위에 얹어진 생선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한 점 한 점 모두가 다 스토리가 있었고 난 오마카세 집의 매력은 바로 주방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맛보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장님도 내가 귀를 기울여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것을 되묻고 하니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찾아보고 정리해 보려면 그것도 일인데 전문가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니 수요미식회가 부럽지 않았다.



어... 이상하네
이렇게 한적할리가 없는데


우리가 예약한 날 오사이초밥 노원점의 점심 풍경은 조용했다. 예약한 사람이 우리뿐이었다.


오사이초밥집은 초밥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요즘 가장 핫한 곳인데... 이렇게 조용히 식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노원역 일대 상권이 말이다. 그래서 분석해 보기로 하고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상권분석 데이터를 찾아봤다.


노원역 인근 1km 상권 분석


상권분석 데이터 범위는 노원역을 중심으로 1km 인근으로 설정했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전체적으로 보면 점포수는 줄고 있고 올해 1분기 점포 매출액 평균은 1,933만 원이었다.  유동인구는 9만 3,170명으로 나타났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한식점이 개업을 많이 하고 폐업도 많이 했다. 30대 여성이 주 고객이고 금요일 오후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매출이 높았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노원역에서 소비는 여가와 문화 쪽 비중이 37.1%로 가장 높았고 음식과 의료비가 각각 10%를 기록했다. 유흥은 4.5%, 의류는 2.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노원역은 교통의 요지답게 교통시설이 아주 잘 구축돼 있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배달전문점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주변 거주자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66제곱미터 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으며, 주거 인구 비중은 60대 이상이 27.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이상이 60.8%였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요식업을 준비한다면
노원역 일대 소비 주체인
직장인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노원역 일대 직장인구는 40대와 50대가 50.6%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장사에 있어
영업시간 전략이
성공의 열쇠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노원역이 교통이 밀집된 지역이기도 하고, 직장인들 그리고 경기도 북부권에서 들어오는 유동인구도 있다 보니 새벽 0시부터 6시 사이 유동인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이 오전 6시부터 11시 사이였으며,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순이었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유동인구가 높은 시간은 새벽 0시부터 6시까지였지만, 사람들이 소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간대는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였다.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는 급격히 소비를 위한 지출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요일별 유동인구를 살펴보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꾸준히 14%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사람들이 금요일과 토요일에 평소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요일에 매출이 평일 대비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점포당 월 매출액은 1,933만 원


노원역에서 장사를 하는 상가의 월평균 매출액은 1,933만 원으로 집계됐다. 


임대료가 1평당 17만 5,881만 원이니 20평이면 352만 원 정도가 되고, 30평이면 527만 원가량이 된다. 여기에 아르바이트생을 주중 2명, 주말 2명을 최저시급제로 고용한다고 하면 인건비에 휴일수당 등을 해서 약 1000만 원가량이 지출된다.


1,933만 원을 번다고해도 임대료에 인건비, 원료값 등을 하면 노원역 상권 역시 전략을 잘 짜야하는 상권이다.



어떤 업을 할 것인가,
어떤 음식을 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유동인구 데이터에 답이 있다


성별, 연령별 유동인구 분포에서는 60대 여성의 비율이 27.1%로 가장 높았다. 하루 평균 약 20만 명이 노원역 일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연령대별 매출을 보면, 20대부터 50대까지는 외식업에 소비를 했고, 50대는 서비스업과 소매업에 지출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노원역에는 소매업이 38.7%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이 33.5%, 외식업이 27.9%로 나타났다. 업종 분포 추이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외식업이 많이 폐업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노원역도 중계동 은행사거리 상권과 마찬가지로 평균 영업기간이 3년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3년까지 해보고 폐점을 고민하는 듯하다.


신생기업 생존율 역시 반반이었다. 맹목적으로 장사를 하다가는 망하기 딱 좋다는 얘기다. 상권을 면밀히 분석하고 내가 어떤 점포를 어느 정도 규모로 가져갈지를 면밀히 검토한 후에 진입해야 한다. 어떤 사업이든지 마찬가지겠지만, 철저한 준비만이 살 길이다.



점포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폐업하는 점포 수가 개업하는 수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보다 일반 점포가 압도적으로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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