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자동차 영화가 수요일에 개봉한대~
같이 보러 가자
지난 주말 아들이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갑자기 영화를 보러 가자고 내게 제안했다.
나야 아들과 함께 하는 영화관 데이트는 늘 행복이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아빠, 수요일에는 내가 농구 가야 하고, 목요일에는 아빠가 대학원 가야 하니까~ 금요일 밤 영화로 예매해 줘~"
아들은 나의 대학원 스케줄까지 배려해 주며 영화 예매를 부탁했고, 나 역시 금요일 밤 영화는 부담이 없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알았어~!"를 외쳤다.
금요일 저녁 7시 40분
롯데백화점 노원점
아들과 난 노원역에 있는 롯데백화점 1층 쉑쉑버거 앞에서 만났다. 그리고 우린 10층에 있는 롯데시네마 노원점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사실 난 그란 투리스모보다 천박사 퇴마연구소가 더 보고 싶었다.
2009년 개봉했던 강동원 주연의 '전우치'에 대한 감동 덕택이다. 당시 전우치의 화려한 CG를 보며 한국에도 이제 한국판 마블 같은 히어로무비가 나오기를 기대했었다.
당시 배우 강동원 님의 코믹과 액션 연기가 너무나도 인상 깊어 이번 천박사 퇴마연구소 포스터를 보자마자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솟구쳤다랄까.
찾아보니 '천박사의 퇴마연구소'는 12세 관람가였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영화여서다. 다음 주에는 '천박사의 퇴마연구소'를 보고 후기를 남겨야겠다.
아빠~!
난 치토스 팝콘!!!
영화관을 가면 아들은 반드시 팝콘을 먹어야 한다. 치토스 팝콘이다. 난 예전에는 달콤한 카라멜 팝콘을 먹었었는데 40 중반이 되니 단 것을 먹으면 속이 너무 달아서 거부감이 생기게 됐다. 그래서 이제는 어니언 팝콘을 먹는다. 어니언 팝콘은 적당히 달다...
"아빠 7시 40분 되려면 아직 멀었어?"
아들과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영화관에 오려고 했으나, 사실 배가 막 고프지 않아서 우린 바로 10층으로 올라왔다. 아마도 아들이 그란 투리스모에 대한 기대감에 빨리 보고 싶어서 배가 고프지 않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침내 7시 30분이 됐다. 우린 '그란 투리스모' 영화를 상영하는 4관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시작된 그란 투리스모
영화 시작과 함께 자막이 나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사실 영화가 시작되었지만 나는 이 영화에 기대감이 아예 없었고, 그냥 아들과 영화를 본다는 그 이상의 의미도 두지 않았기에 첫 화면에 나온 이 문구를 아무 생각 없이 넘겼었다.
하지만 끝이 난 뒤에 이 한 문장은 내게 엄청난 놀라움과 충격으로 다가왔다.
ⓒ 소니픽쳐스코리아 예고편
역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다웠다
주인공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접속해 '그란 투리스모'를 하는 장면을 너무도 생생하게 너무도 매력적으로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했다. 보면서 너무도 설렐 정도로 말이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그래픽을 선사해 준 것이리라 생각했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착각 속에서도 영화의 스토리가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 소니픽쳐스코리아 예고편
영화는 GT 아카데미 졸업생 출신의 영국 출신 레이싱 드라이버 잔 마든보로의 생애를 다룬 실화 기반 영화로,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덕후였던 ‘잔 마든보로’를 이야기다.
영화 러닝타임은 2시간 20여분 가량임에도 지루할 틈 없이 흥미진진한 장면의 연속이어서 좋았다.
영화를 다 본 후 찾아보니 실제로 GT 아카데미가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듯 보였다.
https://www.gran-turismo.com/kr/academy/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봐서였을까. 너무도 재미있었고, 내가 아들이었다면 흠뻑 빠져들 것 같았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그란 투리스모' 게임에 말이다.
이 영화를 봤는데 아직 그란 투리스모 게임을 해보지 않았다면,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았다.
참고로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사고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찾아보니 실화였다.
출처: www.roadandtrack.com(상세 링크는 여기로 : https://buly.kr/ClUiNK)
난 그란 투리스모 영화를 보며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배웠다
이번 영화의 실제 이야기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사와 닛산 자동차 회사의 멋진 합작품이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그란 투리스모'를 즐기는 8,000만 명의 유저에게 닛산의 가치를 심어준 것이니 말이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 기간 동안 구축해 놓은 게임 속 가상현실이 아니라, 이제는 사용자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훈련하는 하나의 가상현실 공간, 즉 메타버스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그란 투리스모'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현실 속 시간을 죽이는 킬링타임용 게임이 아니다. 진정한 프로 레이서가 되고 싶다면 거쳐가야 할 하나의 실전 대비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PlayStation Korea
메타버스의 핵심은 현실과 가상공간의 연결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플레이하면서 돈을 벌 수 있어야 하고, 내 의도에 맞게 내가 원하는 것을 창조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그란 투리스모'는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 GT 아카데미에 참가할 기회를 주고, 프로 레이서로 데뷔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된 선례를 멋지게 만들어냈다. 단순히 게임이 아니라 꿈을 이룰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또한 게임 속에서 내가 원하는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미세한 설정도 가능하다. 현실에서 출시되는 모든 자동차가 그대로 재현돼 가상현실 공간에 존재하도록 구현해 놨다.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 '그란 투리스모'는 VR버전으로도 개발되어 있다.
ⓒPlayStation Korea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브랜디드 콘텐츠 아닐까
영화 '그란 투리스모'는 그야말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대대적인 홍보물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에 과감하게 투자를 한 닛산 자동차를 알리는 어마어마한 홍보물이다. 그리고 그 안에 부각되는 스포츠 브랜드가 있다. 바로 '푸마(PUMA)'다.
플레이스테이션 속 게임처럼 영화 속 스포츠 카 곳곳에 보이는 '플레이스테이션 로고'는 그야말로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게임 로딩 화면인지 영화를 보는 것인지 보는 내내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했다.
닛산 자동차 로고도 끊임없이 나왔고 푸마 로고도 끊임없이 보였다. 각인될 정도였다.
아들은 자동차에 진심이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스피드를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우리 집에도 자동차 마니아가 있다.
기회가 된다면 전세계 자동차 공장 투어를 아들과 함께 하고 싶다. 열심히 돈을 모으는 중이긴 하다. 여행을 다니며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내 삶의 의미이자 즐거움, 행복이기 때문이다.
제 여행기가 궁금하시다면 '달려라, 이클아' 브런치북과 매거진, '여행 뽀개기 시리즈'를 참고해주세요!!!
혹여라도 자동차 브랜드 마케팅 또는 홍보팀에서 이 글을 본다면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 아들은 자동차를 너무도 좋아하니 견학하게 해 주세요~"
아들이 자동차에 얼마나 진심인지는 아이가 태어나서 커가면서 자동차와 함께 한 사진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처음엔 포르자를 데모로 시작했으나, 아들이 너무도 좋아해서 유료 구매와 추가 맵 등 소소하게 계속 구매하며 즐기고 있다. 아들은 자동차 드라이브 관련해서 모든 게임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내가 신나서 사준 것이기도 하다. 다만 난 게임을 하진 않는다. 난 게임하는 것보다 글쓰는 것이 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