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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Sep 25. 2023

소니도 디즈니처럼 OTT에 진출할까?

영화 '그란 투리스모'를 보고 소니 OTT가 나오겠다는 소름이 돋았다

영화 '그란 투리스모'를 보고 소니픽쳐스의 세계관을 기대하게 됐다.


마블과 디즈니처럼 자사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을 모은다면 디즈니처럼 소니도 글로벌 OTT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됐다.

* OTT(Over-the-top)란? 영화, TV 방영 프로그램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찾아보니 실제로 그랬다. 이미 소니도 세계관을 모으고 있었다. 소니픽처스는 2018년 개봉한 베놈을 시작으로 소니가 소유하고 있는 마블 캐릭터들의 판권을 이용해서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ony's Spider-Man Universe, SSU)라는 독자적인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내가 소니 전략기획 담당자라면


내가 소니의 콘텐츠 전략기획 담당자였다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의 캐릭터들에 스토리를 입혀 콘텐츠화하는 전략을 삼을 것 같다.



물론 타이틀 속 캐릭터들을 콘텐츠화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상품성을 보완해야겠지만 그럼에도 플레이스테이션이란 콘솔플랫폼이 가진 역사와 그 역사와 함께한 충성도 높은 유저가 있기에 성공할 확률은 굉장히 높다고 생각된다.


메타버스란 단어에 매몰되면
메타버스를 볼 수 없다.


명심해야 한다. 메타버스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메타버스 사업기획을 해보겠다며 달려드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메타버스란 단어는 현재 통용되는 단어지만, 과거에도 우리의 관념 속에 존재해 왔던 개념이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구체화될 것이지만 메타버스가 아닌 다른 단어로 대체되어 사용될 수 있다.


'메타버스'란 단어가 돈이 되는 시대도 있었다. 온라인 서비스를 '메타버스'란 단어로 둔갑시켜 자사주 가치를 뻥튀기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수많은 개미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메타버스란 실체가 없는 것이고 어쩌면 이제는 시대적으로 실패한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당연하다.



하지만 난 말하고 싶다. 기술은 늘 앞서 달려가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시대적 분위기와 사회적 인식이 함께 무르익어야 성공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사용자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그 기술은 유별난 기술로 폄하되어 역사 속에 묻히고, 나중에 누군가에 의해 다시 끄집어내어 졌을 때 대중적으로 각광을 받는 일이 다반사다.


그때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과거에 시도했던 사람은 운이 좋지 않았어. 너무도 빨랐어"라고 말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지금 개발되어 서비스되고 있는 메타버스는 메타버스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냥 온라인 게임이다. 메타버스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메타버스로서 중요한 기능들은 모두 놓쳐버린 채 시각적인 요소만 차용해서 메타버스라고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해외 플랫폼들은 메타버스의 요소인 사용자가 창조할 수 있는 세계관을 주입해 수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사용자는 단순히 업체가 만들어놓은 온라인 서비스에서 활동하는 유저로만 역할을 제한하고 있다.



제페토가 선보이고 난 후로 국내 메타버스 업체들은 제페토를 모방하여 만들어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니 심히 안쓰럽다. 제페토가 과연 메타버스적 요소를 제대로 구현해 냈는지는 의문 이어서다. 내 관점에서 제페토는 그냥 온라인 게임일 뿐이다. 그러니 사용자가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더이상 접속하지 않는 이가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10대들이 사용하는 툴을 보면 흐름이 보인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수 있으나, 우리 아들 주변 10대들은 제페토를 사용하지 않는다. 모두 다 사용자가 창조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인 해외 플랫폼을 이용한다. 이것은 애국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우리나라 메타버스 업체들이 메타버스의 본질을 고민하지 않고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사용자가 창조해 나가는 세상이란 기능을 등한시한 탓이다.


영화 '그란 투리스모'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소니와 콜롬비아픽처스(a Sony Company),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



이들은 시작했다. 현실과 가상현실 속을 넘나드는 프로젝트를 말이다. 닛산과 함께 말이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그란 투리스모'를 경험해 보면 알게 된다. 그 안에 이미 새로운 세상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우리가 현실 속에서 늘 선망하는 슈퍼카부터 현실 속에서 타볼 수 없는 클래식카까지 모든 차량들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배기음부터 핸들링의 디테일함까지 말이다.


'그란 투리스모' 게임 속에 도로주행 기능이 더해지고, 사용자가 게임 속에서 랜드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고, 구매한 땅 위에 내가 원하는 집을 짓고 직업을 갖도록 하게 된다면, 그 세상이 바로 메타버스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근데 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도로주행 기능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Miceosoft Xbox) '포르자'에서 구현되어 서비스학 있는 기능이다.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빨리 착안한다면 소니보다 더 빠르게 제대로 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내놓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포르자의 유저도 만만치 않을 테니 말이다.


소니의 강점은
마블 같은 영웅히어로가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의 캐릭터 IP화다


소니가 마블처럼 다양하고 방대한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이 많지 않은데, 마블이 되기 위해 애쓴다면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발상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어디까지나 나의 좁은 식견일수 있지만 내 시각은 그렇다)


중요한 것은 일본이란 나라가 지닌 캐릭터 IP(지적 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얼마 전 건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건담 메타버스 ‘건프라 콜로니’를 오는 10월 테스트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건담 빌드 시리즈 10주년 기획으로 애니메이션, 건프라, 건담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연계되어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반다이남코


반다이남코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여긴 그야말로 광산 보유 회사였다. 캐릭터 IP가 넘쳐나고 있었다. 건담 메타버스를 시작으로 자사가 보유한 캐릭터 IP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회사였다.


ⓒ반다이남코


이미 일본에서 캐릭터 IP를 기반으로 '메타버스'와 '앱'과 '콘텐츠'의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면, 소니가 그런 시대적 흐름을 놓칠 리 없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서 삼성이 하면 LG가 하고, LG가 하면 삼성이 따라 하듯 말이다. 업계 소식은 그 누구보다 그 업계 속 사람들이 빠르게 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경쟁사 대비 우리가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바로 직장인이다.


감히 좁은 식견으로 예견하자면, 오지랖을 풀어 썰을 풀어본다면, 소니의 거대한 메타버스 전략은 시작됐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타이틀 속 캐릭터를 가져와서 거기에 시나리오를 입혀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성공적인 캐릭터 IP를 만들기 위해 OTT로의 진출은 필수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소니 OTT를 조만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소니 OTT의 시작이
바로 '그란 투리스모' 영화 아닐까


영화 속에서 그란투리스모 사용자가 8,000만 명이라고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GT아카데미가 시작된 게 2008년이니 그 당시 기준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다면 15년이 지난 지금은 1억 명의 사용자를 넘어섰거나 사용자가 더 떨어졌거나 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이미 소니는 해냈다. 게임 속 유저 '심레이서'들을 현실 속 프로 페이서로 데뷔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2008년 이후 플레이스테이션이 아닌 현실에서 그들은 위너가 됐다.



그들의 이야기는 영웅담이 되어 현실 속 사람들을 소니와 프레이스테이션, 소니픽처스가 만들어 놓은 메타버스 공간으로 끌어들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여러 가지 제약조건으로 꿈은 꾸지만 꿈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는 이들은 소니가 만들어놓은 메타버스 세상에서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소니는 이들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줌으로써 선순환 고리를 완성하고자 애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캐릭터 IP를 나도 요즘 열심히 부단히 찾고 있다. 요즘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로봇태권브이다.


올해 들어 로보트태권브이과 관련한 다양한 좋은 소식이 눈에 띄어 링크로 붙여 넣으며 글을 마무리한다.


ⓒ무주군 태권브이랜드와 태권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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