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에 이런 조합이면
무조건 봐야지
추석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들과 함께 CGV영화관을 찾았다. 이번에는 아들이 아닌 내가 보고 싶은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를 보기 위해서다.
영화 정보를 보니 12세 관람가여서 나는 망설임 없이 아들과 함께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 포스터를 보자마자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영화 '전우치'를 통해 내가 경험했던 만족감 때문이었다.
영화 '전우치' 캐릭터를 너무도 맛깔나게 연기하신 '강동원'님의 강렬한 인상으로 '퇴마연구소'란 단어와 함께 있는 '강동원'님의 포스터 사진은 나로 하여금 무조건 이 영화는 봐야겠다는 강렬한 예매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전우치의 후속 편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던 팬 중 한 명으로써, 내겐 '천박사 퇴마연구소'는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퇴마연구소라는 제목을 보며
나만의 즐거운 상상
영화를 보기 전 퇴마연구소라는 단어만으로도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됐다. 퇴마연구소라는 엄청난 가능성을 염두한 제목을 보며, 매 회가 진행되며 다양한 캐릭터가 나올 수 있겠다란 기대를 하게 됐다.
앞으로 미래의 콘텐츠 경쟁력은 캐릭터 IP이기에, 퇴마연구소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캐릭터가 탄생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꼭 악당 캐릭터뿐 아니라, 마블 세계관처럼 영화와 영화를 넘나드는 세계관이 나왔으면 한다. 퇴마연구소 속 천박사는 천박사대로 스토리라인을 이어가고, 그에 파생되어 마블의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처럼 각각의 캐릭터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간절히 바란다
마블 어벤저스처럼 퇴마연구소가 큰 줄거리를 잡아나가고, 전우치 같이 과거 영화 속에서 새롭게 살려낼 수 있는 캐릭터를 발굴하거나 새롭게 만들어서 영화 시리즈를 만들어 나가면서 마니아층을 확대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번 한 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는 2편, 그리고 3편 영화로 만나고, 1편과 2편 사이사이 에피소드를 구체화해서 국내 또는 글로벌 OTT에서 드라마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응원한다.
마동석 님의 범죄도시 시리즈도 2편까지는 잔인했지만, 3편부터는 가족영화로 봐도 좋을 만큼 유쾌함이 가득해서 좋았다. 그래서 4편도 5편도 6편도 아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관으로 달려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다.
범죄물 가족 영화 시리즈로 '범죄도시'가 있다면, 퇴마시리즈로는 '천박사'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더 많은 영화들이 시리즈물로 이어졌으면 한다.
천박사 퇴마연구소는
모든 배우님들이 주인공인 영화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에 대해서는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장면 한 씬 한 씬마다 배우분들의 노고가 느껴져서다.
역시나 강동원 님의 멋짐은 매 장면마다 뿜어져 나왔고, 이솜 님, 이동휘 님, 김종수 님, 박소이 님 모두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
허준호 님의 마성 연기는 영화 전체를 장악하며 흘러갔다. 엄청난 포스였다.
배우 박정민 님의 신들린 연기도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윤병희 님, 주보비 님, 박경혜 님, 이정은 님, 박명훈 님, 조이현 님, 김원해 님 그 모든 분들의 혼신을 담은 연기가 어우러지며 영화를 꽉 채웠다.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전우치를 생각하고, 전우치 같은 스토리이길 기대하고 아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는데, 사실 아들과 같이 보기에는 너무 무서운 공포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아들에게 "영화 무섭거나 잔인하진 않았어?"라고 물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고 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1편은 조금 더 자극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속편을 1편보다 더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2편은 더 자극적일 수 있다. 그런데 3편부터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함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범죄도시도 3편부터는 사실상 가족영화로 탈바꿈했다. 3편은 잔인한 장면도 없고 욕도 별로 안 나온다. 1편과 2편과 같은 범죄물에 대한 이야기는 그대로지만, 어린 아들과 같이 보기에 전혀 걱정이 없는 유쾌한 시리즈물이었다.
감독님과 제작자 분들이 엄청난 고민 끝에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주시리라 생각하지만, '천박사 퇴마연구소'를 응원하고 다음 편을 기대하는 입장에서 몇 자 적었다.
한국스러운 마블과 같은 거대한 세계관을 가진 시리즈물 영화의 시작이 되길, 그런 측면에서 천박사 퇴마연구소가 시리즈물로 확장되어 매년 스크린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