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식당에서는 장사를 하셔야 하는데 잔돈이 필요하니까 아침에 은행에 와서 잔돈을 바꿔가시기도 해"
"그래? 아빠 잠시만!"
아들이 눈을 반짝이더니 자기 방으로 갔다. 그리고 잠시 후에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를 여러 장 들고 내 서재로 다시 찾아왔다.
그동안 저금통에 고이고이 모셔뒀던 돈들을 꺼내 온 것이었다. 그 돈들은 집안일하며 500원, 천 원 이렇게 모은 것에 명절 때 받았던 돈이 합쳐진 아들의 전재산이었다.
우리 집만의 룰이 있다. 아들이 아침에 커피를 내려주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청소를 도와줄 때마다 그에 합당한 대가를 아들에게 지불해 왔다. 비용은 아들과 협의해서 정한 액수로, 단위는 백 원 단위로 정한다. 아들은 사고 싶은 게 있을 때에는 우리끼리 협의한 집 안 경제활동을 통해 수익을 얻으면 된다.
그렇다 보니 나는 늘 동전 5백 원짜리와 백 원짜리, 그리고 천 원짜리 지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대가를 언제든 지불할 수 있어야 해서다. 그래서 나는 아들이 모은 돈이 만원이 되면 만 원짜리 지폐로 교환해 주고, 교환해서 얻은 동전과 천 원짜리는 다시 아들의 인건비(?)로 지불되는 식으로 화폐를 거래해 왔다.
그 결과 아들의 금고 안에는 만 원짜리들이 꽤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근데 굳이 그걸 바꿔야겠어? 오히려 만 원짜리가 휴대하기 좋고 편할 텐데...?"
나는 굳이 왜 바꾸려 하는지 계속 캐물었다.
"아냐 아냐 난 1,000원짜리로 꼭 가지고 싶어"
"그게 왜 그렇게 갖고 싶어? 아빠는 이해가 되지 않는데? 그걸 굳이 1,000원짜리로 바꿔야겠어?"
"응! 아빠 꼭 좀 바꿔다 줘"
아들의 간절함이 너무도 느껴졌다. 아들은 그렇게 내게 몇 번이고 요청했고, 급기야 아침에 눈뜨자마자 나를 찾아와 다시 한번 요청한 것이었다.
아들의 간절함을 들어주고 싶어 KB국민은행 노원종합금융센터를 찾아갔다
점심시간이 됐고 KB국민은행 앱인 'KB스타뱅킹'을 켜고 번호표'를 검색해서 지점찾기/번호표발행 메뉴로 들어갔다. 그리고 '노원종합금융센터'를 찾아 번호표 발행 버튼을 눌러 대기자로 등록했다.
이렇게 미리 번호표를 앱으로 받아놓으면 은행창구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돼서 좋다. 대기 예상 시간과 나의 대기 순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일을 보다가 내 대기 순서가 다가오면 그때 은행창구에 방문해서 은행업무를 보면 된다.
예전에는 이 기능을 잘 몰라서 은행에 가서 막연하게 기다리곤 했는데, 노원종합금융센터에서 안내를 도와주시는 분 덕택에 이런 유용한 기능을 알게 됐고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