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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Mar 04. 2016

봄에 기대어

기분 좋은 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느끼니 상쾌하다

총회참석

한국기자협회 총회 참석차 외근을 나왔다. 참 오랜만에 외근이다. 어느새 봄이 온 듯하다. 날이 상당히 포근하다.


길거리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꽤 가볍다.


"지하철 출근길에 나 혼자 겨울이었다니까"

스쳐 가는 직장인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내 옷차림이 민망하다.


러닝셔츠 위에 흰 셔츠를 입고 그 위에 후리스, 그것도 모자라 두꺼운 다운 재킷까지 입었다. 감기에 걸린 탓도 있지만 난 날씨가 이렇게 풀렸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착

봄바람을 느끼며 프레스센터에 도착했다. 19층 총회장에 들어가 앉았다. 외투를 벗었다. 후리스도 벗었다.


온몸이 땀범벅이다. 땀 냄새가 진동했다. 원치 않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선배가 땀범벅이 된 내 어깨에 손을 가져다댔다. 찝찝함과 선배에게 미안함이 동시에 들었다. 선배도 이내 손을 뗐다.


총회를 마치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땀에 찌든 찝찝함을 봄바람에 날리고 싶어서다.

회사로 돌아가는 길

'외근을 하니 날이 포근해졌음 느낄 수 있구나'


시청역까지 천천히 걸었다. 두 팔을 벌리고 걸으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기분 좋은 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느끼니 상쾌하다. 무엇보다 이마를 거쳐 귀 뒤로 흐르는 바람의 촉감은 정신을 맑게 해주는 느낌이다.


봄 구경을 뒤로 하고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마침 한 자리가 비어있었다.


몸속에 가득 담은 봄기운이 내 몸을 휘감았다. 눈을 감았다. 봄이 주는 설렘에 잠시 정신을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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