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고 느끼는 것, 나를 향한 누군가의 배려
출입처 인사
어제부터 경제부에 배속됐다. 뉴미디어부에서 1년여의 생활을 마치고 필드로 다시 나왔다. 이번 인사는 내가 원해서 이뤄졌다. 기자의 생명은 사람인데, 뉴미디어부에서 1년 동안 사람이 그리웠다.
현안 쫓기
현재 경제부의 현안은 구조조정이다. 산업은행은 실탄이 필요하다. 특정 분야(조선·해운)의 구조조정으로 용도로 쓸 돈이 말이다.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읽고 잡히는 대로 전화를 돌렸다. 들리는 이야기는 뻔한 이야기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출입처에 온 지 하루 만에
리포트 일정이 잡혔다. 리포트를 만들어야 한다. 전화기에 대고 말을 하는데 울린다. 이렇게 해서는 방송사고 수준이다. 출입처를 배회했다. 울리지 않는 공간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그런 곳은 없었다.
저... 혹시....
다급한 대로 전화기를 돌렸다. 인근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다. 잠시 뒤 연락이 왔다.
무슨일이세요?
"제가 리포트를 해야 하는데 여기는 모두 울려서요. 혹시 울리지 않는 곳에서 전화 한 통 쓸 수 있을까요?"
"잠시만요..."
조금 당황하신듯했지만, 흔쾌히 알아봐 주셨다. 회의 중이시라고 하셨음에도 나의 다급함을 알아봐 주셨다.
저희 건물로 오셔서 연락주세요
그렇게 라디오 리포트를 잘 마무리했다. 해당 과장님이 회의 중이셔서 감사 인사는 카톡으로 대신했다.
"고맙습니다."
"무슨... 언론 지원 담당으로서 도와드려야죠..ㅎㅎ"
이 말에 난 이렇게 답했다.
세상에는 당연한 게 없잖아요~~~
신경 써 주시고 마음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고생하세요~~
사실 세상에는 당연한 것은 없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은 잘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마음이다. 누군가를 위한 한 사람의 배려다. 오늘도 지인분의 소중한 배려 속에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