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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un 02. 2016

#54. 인턴과 정규직 사이

고용의 안정을 느낀 뒤에야 나를 찾아 가기 시작했다

인턴 시절

언제쯤 정규직이 될까만 고민했다.


온라인매체 시절

언제쯤 일한 만큼 돈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최저시급도 못미치는 돈에 슬프긴 했지만, 그럼에도 정규직이라는 생각에 행복했다.


경제지 시절

5년 후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모두가 치열하게 취재하고 기사썼다. 쉬엄쉬엄하는 이들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공채가 아닌 경력이었던 난 더 고민해야 했다. 그들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지금

고용의 안정에 대해 느끼게 됐다. 마음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내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고민할 시간이 생겼다. 내가 어디로 살아가는지 방향성도 점검해볼 수 있게 됐다.


그러다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내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면 좋을까. 내 삶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연봉이 적고 많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믿음,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의 미래와 가치는 확 달라진다고 본다.


물론 안정적인 조직이 주는 안일함에 빠져 스스로 더이상 발전하기를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선택이니 차지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고용의 안정이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본다. 스웨덴 등 외국처럼 탄력적으로 업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정규직 형태의 일자리가 우리나라에도 생겨나갈 바랄 뿐이다.


불안정한 고용과 안정적인 고용 모두를 거쳐보니 왜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지 알 것 같다. 나 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정규직군이 필요하다는 걸 요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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