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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Jun 20. 2016

페이 앱 살펴보고서

온갖 쏟아지는 페이 앱을 사용한 뒤 느낀 솔직한 후기

띠링띠링

SK텔레콤 사용자인 내게 어느 날 알림이 하나 떴다. T페이에 대한 광고였다. LG전자 G 프로2 사용자인 내게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새로 사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냥 늘 관심 없는 척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T페이란 광고를 보자마자 내려받아 설치했다. 

T페이

조금 허접한 느낌의 사용자환경(UI)에 다소 실망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훌륭하고 단순한 디자인일 수 있다. 첫 화면이 직관적이다. 내가 사용한 돈이 나온다. 물론 맥시멈에서 차감되는 구조다. 


무엇보다 내가 T페이가 좋다고 보는 것은 바로 결제 및 할인 동시 결제다. 사실 편의점이나 SK텔레콤 가맹점에 가서 멤버십 카드를 제출하고 신용카드를 내는 것은 사실 번거로운 일이었다. 게다가 1000원짜리 제품을 하나 살 때 멤버십카드를 내밀 때에는 손이 민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 하나로 당당하게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뻤다. 합리적 소비자를 지향하는 호모이코노미쿠스를 자청하는 내게는 훌륭한 카드다.

구글에서 페이를 검색하다

T페이에 만족하니 내가 그동안 놓쳤던 페이 앱을 죄다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페이코, 페이나우, 위비페이, 뱅크월넷카카오, 클립, 얍, 시럽월넷 등을 죄다 깔았다.

페이코

결제 앱 중에서 두 번째로 유용하다고 판단한 앱이다. 무엇보다 삼성페이를 부러워하는 내게 페이코는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신한, 국민, 삼성, 현대, 롯데 등 일부 제한적이긴 하지만, 앞으로 확대되면 더 유용해질 것이라고 본다.

페이나우

 이 앱은 카드정보를 상세히 적어넣었다가 얼마 뒤에 삭제했다. 오프라인 결제가 필요한 내게는 직관적으로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사용법에 대한 정보가 좀 부족하다고 할까. T페이와 페이코, 카카오페이 등을 사용하기로 한 내게는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다.

뱅크월넷카카오

기대되는 앱이다. 아직 오프라인 결제에는 제약이 많다. 모바일 현금카드 발급이 제한적이다. 내가 가진 우리/국민/하나 은행은 지원하지 않는다. 어디가 지원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티머니처럼 충전해서 써야 하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해서 써야 하나 싶다. 앱을 삭제하지는 않았다. 업데이트되는 것을 한 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할인율이 대박이다. 전용 카드까지 만들었다. 오프라인 결제 부분이 많이 아쉽지만, 할인 혜택을 보면 사용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지기에. 


참고로 새마을금고 체크카드가 내가 보기엔 가장 강력한 할인율을 제공한다. 

클립과 얍, 시럽월넷

페이 앱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는 앱이다. 하지만 난 이들 앱은 필수란 생각이다. 내가 어떤 장소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상세히 알려주는 'CLIP'앱.  보유하고 있는 카드가 무엇인지 설정해놓으면 주변 지역의 할인 혜택과 관련한 정보를 보여준다.


현재 무한 확장중인 시럽월넷. 시럽월넷은 최근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전 인터파크에서 문화공연 연간 정액 유료회원 서비스와 같은 것이다. 연간 회원료가 1만 원으로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고, 가입하면 스타벅스 커피 쿠폰과 CGV 영화예매권을 주니 연간 회원가격 이상으로 혜택을 받는 셈이어서 부담도 없다. 또한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어 영화/공연 등 문화생활을 자주 즐기는 이들에게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는 생각이다.


시럽월넷은 시럽오더 등의 서비스 주축이 되는 앱이다. SK텔레콤에서 만든 것으로 다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챙겨두면 좋은 앱인 것은 확실하다.


'YAP'도 마찬가지 서비스다. 주변 지역에 대한 할인 및 쿠폰 정보를 보여준다. 

위비뱅크

국민 MC인 유재석 씨가 '위비위비'하기에 한번 다운로드했다. 그런데 조금 편한 것은 있긴 하지만, 사용자가 많지 않기에 이걸 통해서 송금했을 때 받는 사람이 좋아할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차라리 카카오페이를 통한 송금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있는데, 굳이 이걸 또 설치해서 사용해야 하나 싶다. 사용해야 할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페이 앱에 대하여

내 경우 모바일 페이 앱을 사용하려는 이유는 하나다. 사용자 편의성. 지갑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 내게 플라스틱 카드는 상당히 고민거리다. 이것을 스마트폰이란 공간에 넣어두고 사용하고픈 마음이 크다. 삼성페이가 매력적인 이유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잘 쓰던 폰을 100만원짜리 새폰으로 교환할 생각은 없다. 차라리 조금 귀찮아도 플라스틱 카드를 들고 다니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조사와 카드사, 은행 등 금융권은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게 바로 정부가 말하는 핀테크가 아닐까 싶다. 보여주기식 앱이 아니라, 자기 성과를 자랑하기 위한 앱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제조사에서는 다양한 모듈을 탑재해 사용자의 편의를 고민해야 하고, 금융권은 사용자에게 더욱 많은 혜택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


카카오페이 전용 카드만 봐도 새마을금고가 눈에 띈다. 다른 카카오페이 전용 카드는 매력이 떨어진다. 굳이 기존 카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들어야 하나 싶다. 전월 실적이 필요한 카드인데 과연 그 실적을 채울지도 미지수인 상황에서 번거롭게 카드를 만들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카드의 혜택을 보면 실적을 채워야겠다는 의지가 솟구친다.


LG페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던데, 개인적으로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로서 환영이다. 다만, 삼성페이를 모방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존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IC칩 모듈과 연동되는 그런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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