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주제 없는 글이 있을까?
페이스북 <작가의 글쓰기> 클럽으로 질문이 하나 올라왔다. 그는 조심스럽게 묻는듯했다.
"작문수업을 듣는데 자유롭게 쓰라 그랬으나 주제 잡고 계획서 쓰고 서론 본론 결론 개요 쓰다 보니 자유롭게 안 써져서 글이 이상해진 것 같아요...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인데... 주제 없는 글이 있을까요?"
내 대답은 '아니오'다.
우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글을 읽을 때 어떤 글을 선호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내 경우는 글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다. 내가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글을 읽는다. 문학을 통해서는 내 감정적 결핍 등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한다.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얻기 위해 글을 읽는다.
그다음 반문은 "나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것이다.
내 경우에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담기 위해 쓴다. 영감을 얻어 쓰기도 하고, 삶 속에서 깨달은 것을 기록하기도 한다. 기사를 쓸 때는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내가 이해한 것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등의 목적이 있다. 다시 말해 주제의식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가끔 인터넷에서 글을 읽다 보면 우롱당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제목은 그럴듯한데 내용이 없을 때가 그렇다.
의미 없는 시간 때우기 식의 메신저 수다가 아니라면 어떤 글에도 주제는 있기 마련이다.
글쓰기란?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전달하거나 설명하기 위해 글이란 도구를 사용한다. 글 안에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바, 다시 말해 핵심내용, 주제는 있을 수밖에 없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썼는데, 독자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주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글쓴이가 글을 잘 못 써서 그런 것이다.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쉽게 쓰지 않았거나, 글의 논리적 구성이 잘못돼 있어서다.
글쓰기 훈련이 덜 돼 있어서 사족이 많을 수 있다. 이 경우 독자는 굉장히 혼란스럽다. 글의 뼈대를 잡지 못해 중구난방식으로 나열하다 보니 독자가 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하나의 메시지
잘 쓴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담겨 있다. 글이란 그런 것이다. 여러 이야기를 다 담으려고 하지 마라. 그건 하수다. 독자가 특정되지 않는다면 굉장히 쉬운 단어로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써줘야 한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