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 속 글쓰기 tip
스스로 이해하지 못한 글이라면 차라리 안 쓰는 것이 낫다. 어설픈 이해는 간혹 엉뚱한 사례와 근거를 글에 붙여넣기도 한다. 이에 따른 글의 신뢰 손상은 돌이킬 수 없다.
첨예한 대립이 있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쓸 경우에는 ‘정확히 이해하기’가 더욱 중요하다. 옹호하는 글에 반대하는 이들의 근거와 예시를 들게 되면 우스운 꼴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좋은 자료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쓰게 되면 글은 더 이상 글이 아니라 글자의 나열에 불과하다. 글이란 독자를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 강한데 목적을 망각한 글이 된다. 아래의 두 기사를 보자.
두 기사의 내용은 같다. 하지만 독자가 느끼는 이해도는 큰 차이가 있다.
A의 경우 단순히 한국은행의 수치 자료를 글자로 옮겨 적은 것에 불과하다. 알기 어려운 단어의 조합을 단순히 문장으로 바꿔 놓은 것에 불과하다.
반면, B는 경상수지에 대한 용어를 풀어 썼다. 여기에 읽는 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불황형 흑자’란 해석도 더했다.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읽으면 어느 정도 감이 오도록 말이다.
글은 A가 아니라 B처럼 써야 한다. 내가 알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알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글쓰기를 할 때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자만’이다. 자신이 아는 지식을 남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은 글쓰기에도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