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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Aug 31. 2017

강연을 하는 것의 양면성

잘하면 유명세를 얻지만 어설프면 독이 되어 돌아온다

이번 시간에는

사회자가 강연자를 소개했다. 이번 강연 라인업은 엄청났다. 이 바닥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이들로 대거 구성됐다.


안녕하십니까?

강연자들이 자신의 순서에 맞춰 준비해 온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마다 자기 스타일대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어떤 이는 어려운 주제임에도 시작을 유연성있게 시작하면서 청중을 장악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뒤 자연스럽게 본론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유머스럽게 혹은 진지하게 자신이 쌓은 내공의 깊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세상엔 고수가 참 많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무림의 고수들이 가득해서일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청중에게 예고됐던 주제와 내용이 다른(?) 경우가 있어 아쉬웠다. 내로라하는 이들의 순서가 이어져서 일수도 있다.


'음... 뭐랄까..'


뭔가 충실하게 준비하지 않은 느낌이란 말이 더 적절할 수 있다.


사실 강연자로 초빙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이 바닥에서 인정받았을 수 있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느낀 건 현업의 바쁨 때문에 강연을 위한 준비를 더 철저히 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자신을 알려야겠다는 욕심 때문에 주제와 다른 이야기, 사족을 많이 넣어서 그럴 수 있다.


강연을 해보면  

사실 강연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한 번 강연한 이는 이 강연을 들은 이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꾸준히 강연을 하면 언젠가는 이 바닥에서 고수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날이 올 것이다.


물론 매번 성실하게 강연 준비를 했을 경우라는 전제에서 말이다.


반면, 강연을 위한 강연 다시 말해 충실한 준비 없이 강연을 진행하게 되면, 그 결과는 오히려 독이 되어 되돌아 온다.

  

강연을 들으러 간 사람은 배우러 간 사람이다. 강연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시간과 돈을 지불하고 강연을 구매한 이라는 말이다. 그는 자신이 투자한 것에 대한 가치를 회수하길 바라는데 강연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강연자에 대한 인상은 나쁠 수밖에 없다.


내가 강연을 많이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많이 하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돼 좋을 수는 있지만 매번 강연을 듣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강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난 늘 강연 제의가 들어오면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난 과연 이번 강의를 잘 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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