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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Sep 13. 2017

뉴미디어 인플레 현상

콘텐츠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우려

제작비만 800만원 들었어요

오랜만에 한 홍보팀장과 점심을 먹었다. 그분은 최근 뉴미디어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결과로 한 대행사에 문의해 영상콘텐츠를 하나 만들었다.


영상은 단순했다. 배우 한 명이 나와서 사무실에서 연기했고 이것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그냥 인터넷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단순한 흐름이었다.


영상을 본 뒤 난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아 그냥 있었다. 내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그는 내게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며칠 뒤

"이 돈 주고 이런 영상을 만들었냐고 혼났어요"


오랜만에 만난 또다른 홍보팀 관계자는 나를 보자마자 울상을 지으며 토로했다.


"영상 좀 보여주실 수 있으세요?"


영상을 봤다. 영상은 기획을 한 것이 아니라, 요즘 뜨는 영상들의 짜깁기였다. 전체적으로 흐름이 매끄럽지도 않았고 너무 인위적이었다.


"이건 얼마인가요?"


"제작비만....."

제작자의 시각이 궁금했다

콘텐츠 제작사 지인께 전화를 걸었다. 제작사 입장에서 바라본 솔직한 평가 의견을 듣고 싶었다.


그는 묵묵히 영상을 봤다. 솔직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며 답해주길 채근했다.


"사실 영상제작 단가라는게...."


그는 조심스럽게 입술을 뗐다.


"요즘 뉴미디어 업계에서 소위 뜨고 있는 제작사의 편당 제작 단가가 치솟고 있다보니 업계 단가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비는 한창 상승세다. 뉴미디어 영상 수요가 커지면 커질 수록 단가 상승율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승자박

이 사자성어를 경계해야 한다. 뉴미디어로 옮아가는 대세는 확실하다. 하지만 기업이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해 다양한 제작사들에게 발주했을 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영상이 나오는 일이 반복된다면 업계 신뢰는 실추될 수밖에 없다.


이 피해는 결국 기획력을 갖춘 신생 콘텐츠 제작사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콘텐츠 제작 발주하는 실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이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물에 대한 두려움'을 선택하기 보다 차라리 '더 큰 비용이 들더라도 검증된 믿을 수 있는 유명 콘텐츠 제작사'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결국 콘텐츠 제작사 업계도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악순환 고리에 빠져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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