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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Aug 07. 2018

#4. 시큼하면서  쓴 화이트 와인

첫 맛과 끝 맛이 상반된 와인...라 크라사드 샤도네이 2016

해산물에는 화이트 와인...

와인 관련 책을 봐도...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신의 물방울에서 읽다보면... 공통된 설명이 있다.


육류에는 레드 와인, 해산물에는 화이트 와인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마치 1+1=2인 것 같은 불변의 법칙처럼 설명되어 있다.


요즘 보고 있는 신의물방울 편에서는 화이트 와인에 대한 설명이 많이 나온다. 사실 아직은 지식이 미미한 정도라 다 이해할 수 없어 줄거리에 집중하며 읽고 있다.


자꾸 봐서일까 화이트 와인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들었다.


▼ 화이트 와인 품종 중 가장 흔하고 많이 알려진 Chardonnay(샤르도네)에 대한 설명 참조


파격 할인에 지름신 강림

오늘 저녁 식사 자리를 고민하고 있었다. 오늘 저녁 자리에 싸면서도 가성비 좋은 와인 한잔을 권하고 싶어 와인가게를 찾았다.


와인 종류를 살펴보던 중 화이트와인 하나가 눈에 띄었다. 판매가가 4만원인데 파격 세일로 1만원에 판다고 적혀있었다.


'이건 하늘의 뜻이구나... 오늘은 해산물에 저녁을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망설임없이 구매했다.


라 크라사드 샤도네이 2016

화이트 와인을 마시기에 최적의 온도는 10~12도다. 푹푹찌는 듯한 폭염 속에서 이 온도를 맞추기란 어려운 상황이지만...


와인을 오픈했다. 파인애플향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달콤하면서도 살짝 시큼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또하나 알 수 없는 묘햔 향기가 났는데 이게 오크통 향이란 것일까...


한 모금 마셨을 때의 기분도 비슷했다.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끝맛이 너무 썼다. 알코올 맛도 너무 강하게 느껴져 와인을 음미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와인의 끝맛에서 느껴지는 쓴맛은 더욱 강해졌다. 도저히 맛을 즐기고 싶지 않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혹시 찌는 듯한 더위에 와인이 금방 상해버린 것일까...?'


파격 할인을 한다는 것에 대한 찝찝함이 커졌다. 아울러 화이트와인의 음용온도를 맞추지 못한 것도...


이제 내가 와인에 대해 잘 알기 전까지는 파격할인하는 와인은 사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싼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테니 말이다.


또하나, 와인 음용 온도를 지켜서 마셔야겠다. 아무리 좋은 와인이라도 마시는 시기와 온도를 잘 지키지 않는다면 그 와인이 가지고 있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으니 말이다.


와인 음용 온도에 대해서는 최근 계속 느끼고 있는 것인데도 자꾸 실수하는 부분이다.


며칠전에도 그랬다. 맛있는 와인을 조금 더 마셔보고 싶은 마음에 냉장고에 넣어놨다. 먹고 남은 와인을 셀러에 다시 넣는다는 것은 현재 내 기술로는 불가능해서다.


냉장고의 온도는 3도다. 하루정도 냉장고 속에 들어간 와인은 차가워졌고 전일의 즐거움을 다시 맛보기 위해 꺼냈을때 와인 병 외관에는 이슬이 맺혔다. 와인 잔에 따르니 와인 잔에도 이슬이 몽글몽글 꽃피웠다.


천천히 마셔보자는 생각으로 1시간 동안 한모금씩 맛보며 홀짝홀짝 입속에서 굴리며 마셨다. 처음에는 알코올이 들어간 포도주스 같았다. 그냥 밍밍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차가운 포도주스라고 할까. 하지만 1시간 여가 흘러 온도가 올라가자 전일 내게 주었던 맛에 근접해졌다.


와인을 마실 때에는 온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겼다.


하지만 난 오늘의 라 크라사드 샤도네이의 쓴 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어쩌면 앞으로 내가 풀어야 할 과제일 수도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맛봐야겠다.


찜통 더위 속에서 와인이 열자마자 상해버린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쓴 맛을 지닌 것인지....


▼ 라 크라사드, 샤도네이 와인에 대한 상세 스펙은 아래 내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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