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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Aug 22. 2018

#9. 어색한 자리, 최고의 선택 '무똥 까데'

탄생 배경 말하다 보면 어색한 분위기도 어느새 화기애애

드디어 맛본!!!
무똥 까데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전체적으로 무난했던 것 같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와인이었다.


어떤 음식이든 다 잘 어울릴 것 같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여러가지 향이 복합되어 있었다. 한 모금 마실 때 느껴지는 복합적인 과실 향에 시큼함에 쌉싸롬함이 더해진 느낌.


무언가를 더 기대하게 만들지만 그 무언가는 드러내지 않는 와인이랄까. 무언가는 어쩌면 무똥 로칠드를 마셔봐야 알 수 있을지도... 무똥 로칠드란 것을 평생동안 마셔볼 기회가 있을까 싶지만...


무똥 까데는 사람들과 어울려 맛에 대해 논하기 보다 탄생 배경과 와인의 지식을 이야기하며 마실 때 더 매력적일 것 같다.


음식을 먹으며 사람들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기에 좋다고 할까. 처음 만나는 어색한 자리에 무똥 까데를 준비해 나간다면 아이스 브레이킹에 최고일 것 같다.


나중에 다시 한번 무똥 까데만을 음미해봐야겠다. 현재의 내공으로는 무똥 까데를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할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

의지의 1등급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

세계 5대 최고 `등급 샤토 와인하면 샤또 라투르, 샤또 마고, 샤또 오 브리옹, 샤또 라피트 로칠드, 그리고 샤또 무똥 로칠드를 꼽는다.


샤또 무똥 로칠드는 원래 보르도 1등급에 속하지 못했는데 51년의 끈질긴 노력끝에 1973년 등급에서 1등급으로 승급됐다. 그래서'의지의 와인'으로도 불린다.


무똥이 2등급이었을때 이들의 모토는
'First I cannot be, second I do not choose to be, Mouton I am. (일등은 될 수 없고, 이등은 내가 선택하지 않기에 나는 무통 일 수 밖에 없다)'이었고, 부단한 노력끝에 1등급으로 승급된 이후 이들의 모토는
'First I am, Second I was, Mouton does not change (무똥은 현재 일등이다. 이등이었던 시기는 지났다. 무똥은 변함이 없다)'로 바뀌었다고 한다.
- 출처 : 와인21닷컴


무똥 막내의 탄생

1930년 보르도 지방의 포도 작황은 최악이었다. 수확한 포도 품질은 당연히 나빴다. 당시 와이너리 주인이었던 바롱 필립은 와인을 맛본 후 샤또 무똥 로칠드란 이름을 달수 출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한해 전인 1929년과 두해 전인 1928년 빈티지가 환상적인 상태였기에 1930년의 작황은 더욱 심각하게 다가왔다.


당시 전세계 유명화가의 그림을 와인 라벨로 채택해 유명해진 그랑크뤼 2급이었던 무똥 로칠드의 소유주 바롱 필립은 무똥 로칠드를 1등급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을 때이기도 했다.


그리고 바롱 필립은 샤또 무똥 로칠드 대신에 무똥 까데라는 브랜드를 내놓게 된다. 최고급 와인인 퍼스트 와인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와인 콘셉트로 '무똥 까데(무똥의 막내)' 세컨드 브랜드를 내놓은 것이다.


‘무똥 까데’는 출시되자마자 파리 사교계를 사로잡았다고 한다. 1930년 포도 품질은 최악이었지만 무똥 까데는 무똥 로칠드에 사용되는 포도로 만든 와인이었기에 가격 대비 품질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후 파리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판매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보르도의 날씨는 3년 연속 좋지 않았고 그 덕택에 무똥 까데의 생산은 계속됐다. 그 결과 무똥 까데는 프랑스 상류 사회의 에브리데이 와인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바롱 필립은 무똥 까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로칠드’가에서 생산한 와인을 서민들도 마실 수 있다는 꿈을 준 무똥 까데는 현재까지 베스트 셀링 보르도 와인으로 남아있다. 


무똥까데의 탄생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아래 내용 참조

연간 약 1500만병 이상 팔리는 파워 셀러


무똥 까데는 우리나라에서 마트에서는 2만원대 와인 전문 샵에서는 3만원데(정가 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보르도 최초 AOC와인으로도 유명하며 전 세계에서 연간 약 1500만~1700만 병이 판매되는 것으 추정된다.


무똥 까데는 진한 루비 빛을 띠며 산딸기와 블랙 커런트 같은 과일 아로마와 산뜻한 산도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탄닌의 복합적 느낌에 가죽의 향까지 살짝 더해져 긴 여운을 갖게 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무똥 까데는 예술과 스포츠 부문에서 다양한 후원사업을 전개하며 무똥 까데 시리즈를 출시했다. ‘무똥 까데 칸 리미티드 에디션’은 칸 국제영화제 공식 와인으로 1992년부터 칸 영화제와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영화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전도연 씨가 수상 축하 파티에서 세계적 영화인들과 함께 마신 와인으로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골프대회에도 공식 후원하고 있다. 프랑스 보르도 내의 선택받은 일부 포도밭에서 만들어지는 ‘무똥 까데 라이더컵 스페셜’은 2년마다 열리는 미국-유럽간 골프대회인 라이더 컵을 2018년까지 후원한다. 강렬한 붉은 빛과 보르도 와인 특유의 복잡하면서도 우아한 향이 특징이다.


이밖에 무똥 까데 첫 빈티지의 레이블을 그대로 재현한 ‘무똥 까데 빈티지 에디션’은 가문의 품격을 살린 오마주 와인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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