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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Oct 24. 2018

#29. 군침도는 달고나의 향

카니버 까베라네 쇼비뇽 2015

앗!!! 이건!!!!

어릴적 맡았던 달고나의 달콤한 설탕이 불이 달궈지는 향이다. 달달하다. 스월링을 하고 다시 향에 온 신경을 집중해본다.


시나몬 향인가? 시럽향인가? 딸기향인가? 체리향일까? 


미끄러지듯 콧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은은하고 달달한 과실향이 참 매력적이다. 너무 좋다. 정말 깊고 풍부한 향이다.


맡으면 맡을수록 익숙한 향이 느껴진다. 그 무언가를 기억속에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그런 느낌이랄까...


마시고 또 마셔본다. 집중해서 또 마셔본다... 떠오를 듯하며 떠오르지 않는 그 무언가를 끄집어 내기 위해 계속해서 마셔본다.


보일듯 보일듯하지만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내 기억 속 아주 깊은 곳에 숨어 있나보다.


확실한 건 맡으면 맡을수록 기분 좋은 달콤함, 행복함을 느끼게 주는 달달함이다.


풍부한 달콤함 속에 기분 좋은 초콜릿맛이 숨어있다. 여운이 길다.


게다가 무척 부드럽다. 까베르네 쇼비뇽이라고 적혀있지 않다면 멀롯(메를로)으로 착각할 정도다. 신맛이 거의 없다. 

브랜드
카니버

카니버(Carnivore)를 검색해보니 동물의 고기를 음식으로 섭취한다는 의미의 '육식성'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고기에 특화되었다는 의미를 고스란히 브랜드로 담아낸 것 같다.


카니버는 미국 와인 전문지 Wine Enthusiast에서 2012빈티지, 2013빈티지 모두 90점에 best buy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로버트 파커는 1978년 자신이 창간한 비상업적 와인잡지인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에 "잘익은 포도의 느낌과 순수함이 잘 살아난 와인, 인상 깊고 훌륭한 가성비의 까베르네 쇼비뇽"이라고 평하며 로버트파커 평점(RP)으로 88~89점을 매겼다.

로버트 파커는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와인 애드버킷을 창간하고 와인평론을 쓰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평론가로 꼽히며, 특히 프랑스 보르도 와인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사실상 세계 모든 와인이 그가 평가한 점수에 따라 지명도와 판매량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로버트 파커의 점수로 와인을 평가하는데에는 다양한 반대의 의견도 있다)

***로버트 파커 평점 : RP**
- 96~100점 : 드물게 특별한 와인(an extraordinary wine)
- 90~95점 : 탁월한 와인(an outstanding wine)
- 80~89점 : 평균 이상 품질의 와인(a barely above average very good wine)
- 70~79점 : 보통 수준의 와인(an average wine)
생산자 정보 찾기 삼매경

카니버는 와이너리 이름이 아니라 브랜드였다. 와이너리 정보를 찾기 위해 열심히 검색 삼매경한 끝에, 찾아냈다. 바로 캘리포니아 소노마 지구의 포도밭에서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고 있는 이앤제이 갈로 와이너리가 만든 브랜드라는 것을 말이다.

생산자
이앤제이 갈로 (E.&J. Gallo Winery)

이앤제이 갈로, 세계 최대급의 와이너리이지만 ‘대량’이 곧 ‘저급’은 아님을 와인으로 보여준다.


이앤제이 갈로 와이너리는 미국에서 금주법이 폐지되던 1933년 캘리포니아에 처음 문을 열었다.


와이너리의 창업자인 어니스트와 쥬리오 갈로 형제는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각오와 신념으로 자금조달을 위해 발로 뛰었다. 당시 그들의 나이는 각각 23, 24세였다.


‘와인이 팔리면 갚겠다’는 조건으로 모든 양조 설비를 빌리는데 성공, 캘리포니아 소노마지구에 포도밭을 조성하고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4세대에 걸쳐 가족 경영을 지켜가고 있으며 현재 16명의 갈로 패밀리가 세계 최대급의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04년
미국 인포메이션위크500 1위
이앤제이 갈로 와이너리

세계적인 IT매거진인 미국 인포메이션위크는 매년 10월경 정보화 수준을 기준으로 미국내 500대 기업들을 선정하는 `인포메이션위크500(IW500)`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는데, 2004년에 이앤제이 갈로 와이너리(E.&J. Gallo Winery)가 1위를 차지했다.


IW500은 비즈니스와 IT의 접목 정도를 중심으로 내로라 하는 주요 기업들의 `IT혁신' 순위다.

  

당시 1년새 비즈니스 프랙티스, 기술방법론, IT인력관리 등의 측면에서 가장 혁신적인 성과를 거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포도 수확에서부터 공장 입고, 와인 생산 및 출하, 유통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전반에 걸친 가시성(Visibility)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인정받았다. 또 이를 위해 요소 요소에 무선기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예를 들어 이앤제이 갈로 와이너리는 소매업체들은 자사가 원하는 와인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를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록 했다. 각 지역별 물류센터에 설치된 제품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출하가능한 재고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미국 전역의 630개 유통업체에 제공했다.


이 시스제품 보충, 재고 및 출하관리 등 창고 관리 기능도 포함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와이파이(Wi-Fi) 무선랜을 구축하고 지게차와 무인자동차가 주문 및 운송관리시스템과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 받도록 했다.


이를 통해 주문에서부터 소매업체 입고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길어야 10일이었고, 대부분 하루만에 완료되었다고 한다. 시스템을 갖추기 전에는 제품 주문이 처리되려면 6주의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놀라운 IT혁명으로 불릴만 하다.


특히, 이앤제이 갈로는 연간 100만톤에 달하는 포도를 공장으로 가져오는데, 무선 기반의 운송관리시스템 덕에 수확기 포도를 밭에서 공장까지 이동하는 데 고작 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포도밭에서는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샘플 포도의 등급을 매기고, GPS로 이를 전송함으로써 생산계획 수립에 반영하고, 생산현장에서는 관리자들이 PDA를 이용해 와인저장소의 와인 용량을 체크한다.


영업사원들도 PDA를 활용해 소매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나 주문처리, 구매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이앤제이 갈로 와이너리여기서 그치지 않고 양조장에서 블랜딩에 따른 원가를 계산하고 이를 통해 정확한 가격 모델을 산출하는 '갈로 와인 매니저'라는 이름의 차세대 IT시스템도 개발에 착수했다.

생산지
캘리포니아 로디(Lodi) AVA

다음은 위키피디아에서 발췌한 내용.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지는 크게 바닷가에 가까운 코스탈(Coastal) 지역과 내륙에 위치한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로 나눠진다.

코스탈 지역은 비교적 서늘한 편이라 고급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고, 상대적으로 무더운 기후의 센트럴 밸리는 싸고 양 많은 벌크 와인들을 주로 만들어낸다.


로디(Lodi) AVA 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동쪽 산 호아킨 컨트리(San Joaquin County)의 북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주 센트럴 밸리에 있는 미국 포도 재배 지역이다. 

태평양으로부터 약 115킬로미터나 떨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흐르는 많은 강들과 협곡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물론이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포도재배에 적합한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산맥으로 보통 막혀있는 다른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지역과는 달리 주변에 흐르는 강들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운반해 준다. 모래점토가 많은 토양 덕택에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제공하여 단순한 벌크 와인 생산지보다는 뛰어난 지형을 갖고 있다. 그 덕분에 가격이 이미 너무 올라버린 코스탈 지역의 와인들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특성으로 진판델이나 까베르네 쇼비뇽, 시라, 멀롯 등의 레드품종이 활발하게 재배됨은 물론 샤도네이 비오니에(viognier) 등의 화이트품종,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품종들도 간간이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품종 중 하나가 쁘띠 시라(petite sirah)다. 

까베르네 쇼비뇽
(Cabernet Sauvignon)

와인 가운데 가장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바로 까베르네 소비뇽이다. 와인병에 붙어있는 라벨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전세계 와인 시장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와인의 주 재료이기도 하다.


까베르네 쇼비뇽의 고향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 그중에서도 메독(Medoc)이다.  아래 좌측 지도에서는 Medoc, 우측 지도에서는 1번에서 8번으로 보이는 지역이다.

출처: 다음백과

원산지인 프랑스 보르도 지방(특히 메독 지역)에서는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을 사용하여 최고급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메독 지역의 '샤또 마고(Château Margaux), 샤또 무똥 로췰드(Château Mouton-Rothschild), 샤또 라피뜨 로췰드(Château Lafite-Rothschild), 샤또 라뚜르(Château Latour) 등의 세계적인 명품 와인들이 까베르네 쇼비뇽을 주 품종으로 블랜딩한 와인들이다.


까베르네 쇼비뇽품종은 더운 지역에서 잘 자라지만, 다양한 기후와 토양에 대한 적응력이 좋고, 질병이나 냉해에도 강해 세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된다. 까베르네 쇼비뇽은 현재 본 고장인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남아프리카, 동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심지어는 중앙아시아까지 퍼져 널리 재배되고 있다.


특히, 196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 칠레, 호주,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세계 와인 생산국에서도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까베르네 쇼비뇽은 레드 와인 품종 중에서 가장 묵직하고 진한 맛을 낸다. 이것은 포도가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탄닌(tannin) 성분 때문이다. 이를 남성적, 야성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와인을 생산하는 양조장에서는 부드러운 맛의 다른 포도와 혼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가리켜 브랜딩(blending)이라고 한다. 까베르네 소비뇽과의 브랜딩에는 쉬라즈(Shiraz), 메를로(Merlot) 등이 흔히 쓰인다.


타닌이 많은 까베르네 쇼비뇽은 오크통에서 오래 숙성할 수 있고, 병입한 후에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까베르네 쇼비뇽 와인은 기본적으로 진한 까시스 향과 타닌의 묵직함, 후추, 민트향이 나며, 산도가 꽤 느껴진다고 한다. 오크통 숙성을 통해 바닐라, 초콜릿, 담배향 등도 곁들여진다고 평가한다.


Cabernet Sauvignon에 대한 8 가지 사실
(출처 : 와인 폴리)

1. 까베르네 쇼비뇽은 카베르네 프랑과 소비뇽 블랑의 자손이다?

Cabernet Sauvignon은 1600 년대에 Cabernet Franc와 Sauvignon Blanc을 교배했고, 그 이후로, 진화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레드품종 중에서 아주 무겁고 진한 맛을 내는 Cabernet Sauvignon(까베르네 쏘비뇽) 품종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레드 품종인 Cabernet Franc(까베르네 프랑)과 화이트 품종인 Sauvignon Blanc(쏘비뇽 블랑)의 교배로 만들어진 품종이라는 얘기다.


Carole Meredith 박사와 UC Davis의 연구 그룹은 DNA 종류를 사용하여 다양한 와인 품종의 모종을 확인한 최초의 사람이었는데, 1996 년에 이 관계를 발견했다.


참고로 이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17세기경 보르도 어느 지역에선가 두 품종 사이의 우연한 교차수분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도 있다.


2. 미국의 카베르네쇼비뇽 와인에는 25 %의 다른 포도를 포함한다?

미국에서는 "Cabernet Sauvignon"이라는 라벨이 붙은 와인에 다른 포도의 25 %를 혼합하는 것이 합법적이다.


미국, 칠레, 호주 등에 100% Cabernet Sauvignon 와인이 있는 반면, 에티켓(라벨)에 ‘Cabernet Sauvignon’이라고 표기되어 있어도 실제로는 75~85%(나라별로 기준이 다름)정도의 주품종으로 사용된 경우도 있다는 얘기다.


3.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얼마나 비쌀까?

2008 년 나파 밸리 (Napa Valley) 포도 재배자 피냐 (Piña)는 " Cabernet Sauvignon은 톤당 6,000 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메를로(Merlot) 포도는 톤당 1,300 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4. 까베르네 쇼비뇽을 축하하는 날이 있다?

Cabernet Day가 있다. 매년 8 월 말 노동절 이전인 목요일에 열린다. #CabernetDay는 다양성을 축하하기 위한 소셜 미디어 활동으로 2010 년에 시작됐다고 한다. 그 이후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드니까지 주요 도시에 그랜드 테이스팅이 포함되었다.


5. 까베르네 쇼비뇽의 녹색 피망 냄새가 난다?

Cabernet Sauvignon의 후추 향은 피라진 (pyrazines)이라고 불리는 유기 화합물 그룹으로 거슬러 올러간다. 피라진은 설 익은 Cabernet Sauvignon 포도에서 더 높다.


6. 까베르네 쇼비뇽은 수확량이 많다?

샤토 라투르 (Chateau Latour)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카베르네 쇼비뇽 (Cabernet Sauvignon) 생산국으로, 1 에이커 당 3.5 톤을 수확한다. 비교해 보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피노 누아는 DRC에서 1 에이커 당 1 톤 이상의 포도를 수확한다.


7. 사막에서 잘 자랄 수 있다?

1 년에 6-8 인치의 비가 내리는 동부 워싱턴 주 (Eastern Washington State)의 샴푸이 빈야드(Champoux Vineyards)에서 만든 Cabernet Sauvignon 와인은 100 점을 여러 점 받았다. 중국의 고비사막(Gobi Desert)에는 샤또 핸슨(Chateau Hanson)을 포함한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이 자라고 있는 포도주 양조장이 몇 군데 있다.


8. 희귀 한 카베르네 소비뇽 오염은 무당 벌레와 관련이 있다?

캐나다의 카베르네 쇼비뇽 (Cabernet Sauvignon)을 연구 한 연구원은 아시아 무당 벌레에 감염된 포도원으로 만든 와인이 와인의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당 벌레는 원래 북 아프리카에서 진딧물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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