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기건 프라이빗 빈 쉬라즈 2016
호주 와인의 첫 경험
매끄러운 자두향이 한껏 묻어난 달콤한 과실향. 향이 복잡하지 않다.
스월링을 하며 다시 향에 집중해본다.
자두향을 파고드니 초콜릿향이 섞여있다. 마냥 단 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콤달콤한 향이다. 자꾸 맡아보고 싶은 향이다.
풍부한 과실향 안에 들어있는 달콤함의 정체를 더 알고 싶다. 후각에서 전해져 오는 달콤함을 더 자세히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향에 자꾸 집착하게 된다.
맛이 궁금해져 온다. 조급한 마음이 일어나지만 억누른다. 섣불리 맛을 보면 후각이 무뎌질까 겁나서다. 지금 느끼는 이 향을 더 표현해보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단어를 통해서 말이다.
후각에 온 신경을 집중하려 애쓴다. 맡고 또 맡는다... 하지만...
한계를 느끼고 나서야...
한 모금
초콜릿맛은 이제 확실히 알겠다. 내 기준에서 일지 모르지만....
여운이 길다. 달콤함이 식도를 감싼다. 목 안쪽 깊은 곳에서 전해져 올라오는 달달함을 느끼기 위해 다음 한 모금 시기를 잠시 미뤄본다...
달콤함과 산미의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다. 목넘김도 부담이 없다. 맛을 느끼려 입안 가득 머금고 있어도 어느 하나 튀지 않는다.
마치... 외줄 위에서 자유자재로 외줄 타고 있는 이의 모습이다.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넘친다. 관객 입장에서 간졸이며 보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가 아니다.
외줄을 타는 이의 곡선이 매우 부드럽다. 우아한 동작으로 멋드러지게 균형을 잡으며 성큼성큼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결코 내게 결점을 보여주지 않는다. 온화하고 우아한 미소를 내게 지어보인다.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온화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와인이다.
한모금 더 마신다. 한모금 더...
입안으러 미끄러 들어가는 와인... 내게 좀전에 보여줬던 향보다 더 강한 달콤함을 선사해준다. 미각과 후각으로 달콤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와인이 난 참 좋다.
엄청난 이력
*2016 International Winemaker of the Year by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
*2012 International Winemaker of the Year by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
*2012 International White Winemaker of the Year by International Wine Challenge
*2011 International Winemaker of the Year by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
*2009 International Winemaker of the Year by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
*2009 International White Winemaker of the Year by International Wine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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