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비치, 포비든 바인 말보로 소비뇽 블랑 2017
상큼함
서늘한 바람 속에 느껴지는 청포도 향과 맛. 신선한 청포도의 향과 맛이랄까. 얼음잔 가득한 잔에 담긴 청포도에이드라고 할까.
알코올 농도는 12도. 신선한 청포도를 갈아 즙을 내고 여기에 탄산 대신 알코올을 넣어 만든 칵테일 같은 느낌.
독하지 않다. 병에 씌워진 포장지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신선한 청포도의 화이트 와인. 시큼하면서도 깔끔한 청포도의 맛.
식전주로 괜찮을 것 같다. 신선하고 새콤한 맛이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마시다보니 한여름 자주 마시던 청포도 음료가 떠올랐다. 바로 요놈. 알코올 대신 탄산이 들어간 청포도 음료!!! 시원하게 마신다면 비슷할 것 같은데!!!
대중적인 보드카 같은
와인을 즐겨마시기 전, 집에서 KGB, 크루즈 같은 대중적이고 저렴한 보드카를 즐겨 마셨다. 주말에 마트에 가면 10병 이상씩 사다 놓고 혼자 홀짝 홀짝 마셔대곤했다. 레몬맛, 크렌베리, 블루베리 등 종류별로 사왔다. 달달한 과일 칵테일 같은 맛이 주는 보드카의 향과 맛이 좋았다.
말보로 쇼비뇽 블랑을 보니 그때의 내가 떠올랐다.
이 와인은 부담스럽지 않은 새콤달콤한 청량한 음료수 같은 화이트 와인이다.
청아한 푸른빛, 그리고 청포도의 초록빛이 더해진 신비한 색깔의 포장지가 감싸고 있는 와인 병. 그리고 비쭉삐쭉하게 솟아있는, 너무도 날카로워보여 손을 가져다대면 찔릴 것 같은 왕관을 쓴 여왕이 마치 나를 깔보는 듯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다. 하지만 그 냉소적인 표정 위로 두줄기 눈물이 흐른다. 차갑지만 애뜻함이 느껴진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한번 보면 잊기 어려운 라벨이어서 잊지 못할 것 같다.
또 하나 특징은 코르크 마개가 아닌 돌려따는 방식의 스크류캡이라는 점이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스크류캡이 코르크를 대체하고 있다고 한다. 스크류캡으로 와인 마개를 한 비율이 전체의 93% 가량 이른다고 하니 뉴질랜드에서 스크류캡을 보고 저가 와인이라고 판단하면 큰 오산이다.
와이너리 배비치
배비치 포비든 바인 소비뇽 블랑은 1916년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의 유명 와이너리인 ‘배비치’가 다가올 100년을 기약하며 기획한 와인이다.
배비치 포비든 바인 소비뇽 블랑은 풍부한 일조량, 큰 일교차와 배수가 잘 되는 비옥한 토양 등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인해 세계 제일의 ‘소비뇽 블랑’ 생산지로 인정받는 말보로 지역에서 생산된 ‘소미뇽 블랑’ 품종 100%로 만들었으며 옅은 레몬빛과 신선한 파인애플, 허브향과 입 안 가득 느껴지는 레몬맛의 상큼함이 특징적인 알코올 도수 12도의 화이트 와인이다.
소비뇽 블랑 품종 특유의 깔끔하며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와인은 회·조개류 등 신선한 해산물과 특히 잘 어울리며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뉴질랜드 와인
뉴질랜드 와인 등급
뉴질랜드의 주요 와인 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