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매김은 언제 끝이 날까요
직장에 근무하면서 항상 부담스러우면서도 조심스러운 것은 직원에 대한 평가입니다. 시간의 순리에 따라 계절이 오듯이 1년에 두 번 ‘직원 근무성적 평정’이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만큼 사람의 할 일이 못 되는 것도 없다는 생각을 이 시기가 되면 매번 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 평가받기도 하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하여도 스스로 공정하게 평가할 수 없으면서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 생각 하여 봅니다. 나 자신도 평가받는 것을 부당하다 여기면서(때로는 나에 대한 평가 결과를 못마땅해하면서), 내가 소속 직원에 대하여 평가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두려워집니다.
승진이나 근무지 이동, 포상과 징계와 같은 ‘인사’라고 하는 것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렇다고 ‘나는 모르겠다’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불만족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으로 인해 느낀 불만을, 다른 사람은 나로 인해 불만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이 성적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서글픈 현실입니다. 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기죽지 않고 버티며 살아간다는 것이 소중한 것이지요.
초등학교 때부터 모든 것을 성적으로만 평가받은 나에게 수, 우, 미, 양, 가의 서열매김은 언제 끝이 날까요. 사람이 사람됨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숫자와 점수로 매겨진 등급으로 평가되는 시간은 언제 지나가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