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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Mar 06. 2021

해야 하는 것과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의무, #무게감, #남들 다 하는 것, #꼭 하지 않아도 돼


해야 하는 것


  세상에 살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 있지요. 어린 시절 무조건 해야 하는 것들이 훨씬 많았어요. 숙제, 일기, 시험, 학원부터 사소한 것에서는 먹기 싫은 것도 먹어야 했고, 일찍 자기 싫어도 일찍 자야만 했어요. 참으로 갑갑한 시절이고, '어른되면 안 해도 된다는 말'에 다들 참고 견디며 따랐지요.


  그리고 20 살이 넘은 후, 누군가 강요하는 것들이 사라졌지만 역시나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어요. 아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린 시절 잘 몰랐지만 어릴 때건 어른이 돼서 건 이 모두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들이었요.


  학생 시절에는 세상살이에 대한 소양과 덕목을 배워야 하며, 직장에서는 계약된 일을 해야 하며, 연인에게는 사랑에 대한 답을 해야 하며, 자식에게는 혼자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어야 해요.


  해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일 자체 때문에 불행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학생 시절 소양과 덕목을 배우며 배움의 재미를 알게 되었고,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이 되었어요. 직장에서 일은 돈뿐만 아니라 성취감과 보람, 그리고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걸 알게 해 주었어요. 아무 연관 없는 사람이지만 연인이 되어 사랑을 받고 그로 인해 성숙하고 또 다른 나를 알게 되었어요. 자식에게는 부모에 대한 감사함과 이유모를 행복함을 얻었어요.


  그래요. 우리는 해야 하는 일도 맞겠지만 선택한 일, 즉 하고 싶어서 하는 일도 맞아요. '해야 한다'는 말과 의미 자체에 과도한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요? 그것 때문에 뒤에 있는 좋은 것들을 느끼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리진 않았나요?


  그러니 해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멀리 두면 어떨까요? 그냥 오늘 일이 있다. 더 좋게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그리고 '가지고 싶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덤으로 행운을 상자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럼 어깨 위나 머릿속이 조금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어른들이 가끔 말하시죠. '남들 하는 건 해봐야지. 남들 하는 건 해야지.'


  꼭,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앞서 말한 일 이외에 꼭 해야 하는 일들이 있을까요? 남들이 다 한다고 자신도 반드시 해야 할까요? 왜요? 해야 하는 것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요즘 세상에 할게 얼마나 많은데 남들이 한다고 하면 그걸 언제 다 하나요?


  남들이 차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꼭 가져야 하는 건 아니에요. 

  남들이 명품 가방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꼭 가져야 하는 건 아니에요. 

  남들이 해외여행을 간다고 해서 꼭 가야 하는 건 아니에요. 

  남들이 연애한다고 해서 꼭 연애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남들이 결혼한다고 해서 꼭 결혼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남들이 자존감을 가지라고 해서 반드시 자존감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니에요. 

  남들이 꿈을 가지라고 해서 반드시 가져야 하는 건 아니에요. 

  심지어 남들이 행복하라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모두 하지 않아도 돼요. 꼭,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어때요? 생각보다 해야 하는 것이 그리 많지 않죠. 오히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많죠?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어서, 갖고 싶어서 하는 것이 많죠?


  그러니 우리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살아야 하는 삶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고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꼭 하지 않아도 돼.'



  저는 다른 이의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무게를 정확히 알 수 없어요. 또, 만약 1g이라고 무게가 정해져 있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무게감은 달라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었어요. 아니, 조금이라도 가볍게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산다는 것 자체가 의무는 아니에요. 산다는 것 자체는 권리예요. 자신의 권리를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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