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8일. 체코 2일.
오늘은 보름 전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던 대학생들과 우연히 일정이 겹쳐서 같이 다니기로 했어. 약속 장소는 화약탑 앞. 점심때쯤 도착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이곳이 만남의 광장인지 나 말고도 일행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어. 대부분 숙소들이 화약탑과 가까운 역 주변에 많고 오거리가 만나는 곳이라 그런 거 같았지.
기다리며 화약탑 사진을 찍었어. 그러다 밤에 보지 못한 화약탑 옆의 시민회관(Municipal House)이 눈에 뜨였어. 구시가의 건물들과 달라 보였기 때문이야. 근대의 아르누보풍의 건물이야. 어제 보았던 중세의 건축양식 이후이지. 주로 근대에 만들어진 기차역이나 관공서에서 볼 수 있었어. 지금은 각종 예술 공연이 열리는 곳 이래.
기다리던 일행들과 만나서 화약탑 이야기를 하고는 구시가 광장으로 갔어. 약속 시간보다 늦어져 이미 점심시간을 넘겼어. 그래서 바로 점심 먹으러 갔어. 로마에서 만났던 일행에게 소개받았던 식당을 찾느라 골목을 다녔는데, 중세 그대로의 모습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
그러다 멀리 보이는 중세풍 간판으로 식당을 찾을 수 있었어. 이 식당은 한국인에게 유명한 가게라 점원이 익숙하다 못해 주문부터 계산까지 정규 프로세스가 있는 것처럼 진행됐어. 음식은 고만고만해. 그보다 메인은 1L 흑맥이야. 처음에 1L로 판다는 게 신기하고, 받고 보니 잔이 너무 커서 놀랐어. 체코는 염소가 그려진 흑맥으로 유명하지. 그래서 약간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아주 맛있어.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받자 음식값, 음료값을 설명하고 팁까지 해서 '얼마 주세요'라고 했어. 너무 빨리 말해서 막 뜯기는 기분이야. 이미 소개해준 사람들에게 들었는데도 약간 당황했어. 그래도 굉장히 저렴해. 물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지. 그래서 여행하는 동안 저렴하게 다닐 수 있어. 프라하뿐만 아니라 대부분 동유럽 국가들은 저렴하게 다닐 수 있는 거 같았어.
다시 구시가 광장으로 나와 천문 시계를 구경했어.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입이 벌어질 정도였어.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지. 카메라를 들 때마다 부딪치고 찍어도 사진에 사람만 가득했거든. 그래도 사람 걸을 정도는 됐었는데,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많아졌어. 이내 틴 성모 마리아 교회 근처에서 이유를 알 수 있었어.
가장 앞에서 한 사람이 국기를 들고 걸어 나오면 그 뒤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면서 행진했어. 국제 전통 페스티벌 정도 되려나? 전 세계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어서, 한 국가가 끝나면 다른 국가가 나오는 모습이 마치 올림픽 때 선수단 입장하는 거 같았지. 한참을 구경하다 사람이 더 많아져서, 사람들 사이로 빠져나와 프라하 성을 향해 갔어.
프라하 성을 가기 위해서는 카를교를 건너가야겠지. 카를교에 서니 멀리까지 보이는 블타바 강의 경치는 여름날 아주 시원했어. 다른 강과 다르게 홍수 방지용으로 계단처럼 높이가 있고, 목책이 있어. 그곳에 새들이 많이 앉아 있어서 눈에 잘 보여.
그리고 밤에 잘 보이지 않던 30개의 성인상이 잘 보였어. 당연히 가품이야. 진품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 사람들이 성인상에서 사진을 찍는데 유독 줄을 서는 곳이 있어. 바로 15번 얀 네포무츠기의 조각상이야. 조각상 기단 부분에 순교 장면을 묘사한 부조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전해져서 양쪽에 부조만 빛이 나. 너무 만져서 녹이 슬지도 않고 반짝반짝 해. 정말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니 빛이 나는구나' 싶었어.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주다 다리에서 프라하의 사람들을 바라봤어. 그중에 눈에 띄는 건 다리 아래에서 웨딩화보를 찍는 모델들이었어. 확실히 모델은 달라 보여.
말라스트라나 교탑을 지나 말라스트라나(성 아래 마을)로 들어가면 정말 몇 백 년 전의 유럽 중세로 들어온 거 같은 느낌이 들어. 너무 신기해!! 이 느낌 때문에 신성 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프라하로 이 많은 사람들이 여행 오는 이유인 거 같아. 덕분에 엄청난 인파와 또 마주했지. 그래서 기념품 샵으로 피해 핀도 사고 엽서도 샀어.
마을을 구경하며 걸어가다 이내 큰 종탑과 맞이했어. 그것은 성 미쿨라세 성당(Kostel sv. Mikuláše)이었어. 어제 봤던 구시가에 있는 교회와 이름은 같지만 이곳은 가톨릭 성당이고, 구시가에는 개신교 교회라 조금 달라. 당연히 이곳이 먼저 만들어졌어. 참고로 성 미쿨라세는 성 니콜라스. 다른 이름으로는 산타클로스야.
네루도바(Nerudova) 거리를 통해 프라하 성 쪽으로 올라가면 프라하의 붉은 지붕들이 바다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그림을 볼 수 있어. 너무 잘 보여서 프라하의 일들이 다 보일 거 같았어. 그래서 권력 있는 사람들은 높은 곳에 살고 높은 사람이라고 부르나 봐.
안쪽으로 올라가면 왼쪽에는 흐라트차니 광장(Hradcanske nam)이 있고, 귀족들이 살던 곳이 있어. 오른쪽에는 우리가 찾던 프라하 성이 있지. 입구인 마티아스 문(Matthias Gate)에는 체코 국기와 유로존기가 걸려있었어. 이 건물이 신궁전(Nový královský palác)이야. 문을 지나면 가운데 작은 분수가 있는 작은 광장이 나오고, 오른쪽은 대통령 관저로, 왼쪽은 왕궁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어. 사방이 막힌 건물들 속에 툭 튀어나온 건물은 성 십자가 예배당(Pražský hrad – Kaple sv. Kříže)이야. 이곳도 사람이 많아 1층은 제대로 보이질 않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어디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어. 그래서 사람들 가는 대로 이끌리듯 동쪽으로 아치 통로를 통과했어.
그러면 커다란 성 비투스 대성당(Katedrála Sv. Víta)이 갑자기 나타나. 건설기간만 600년인 만큼 크기도 엄청나지만 길이 좁아 아무리 뒤로 가도 번들 렌즈로는 한 프레임에 다 나오지 않았어. 이곳도 사람이 많아서 일행과 강제로 분리되었어. 사람들이 사진을 찍겠다고 다시 아치문을 나갔다 들어오고 정말 와우...... 정신없는 곳이었어. 정말 유럽의 핫플레이스는 달라.
길을 따라가면 대성당 오른편으로 갈 수 있었어. 성당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멀리서 성의 가운데 탑처럼 보였던 것이 성 비투스 대성당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 웅장하면서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지는 중후함이야. 빈에서 본 슈테판 성당과 비슷하지만 양쪽 첨탑이 훨씬 커 보여. 청동 지붕의 시계탑도 붙어 있었어. 성당 옆은 광장이라 정면보다 넓기는 해도, 성당을 한 프레임에 담기에는 부족했어. 그러다 갑자기 사람이 적어졌다고 여겨졌는데, 성당 입장 시간이 곧 끝나서였어. 아니, 프라하 성 모든 건물 입장시간이 끝날 시간이었어. 그래서 사람들이 나가는 중이라 이동경로에 더 밀집되어 있어나 봐.
이곳에서 오랜만에 오벨리스크를 봤어. 로마와 달리 새하얗고 매끈한 화강암으로 체코 슬로바키아 공화국 설립 10주년 기념으로 세워진 거래. 그래서 그런지 이집트 느낌은 없었어.
대성당 맞은편에는 구궁전(Starý královský palác)으로 과거 16세기까지 왕과 황제들이 거주했던 곳이야. 지금은 대통령 집무실과 영빈관으로 사용되고 있어. 일반 유럽식 건물들처럼 모든 건물들이 다 이어져 있는데, 색으로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어. 근데 유럽은 궁전에 대통령들이 있을까? 왕도, 황제도, 군주도 아닌데 말이야.
아치문을 지나 대성당 뒤쪽으로 걸어갔어. 다시 넓은 공간이 나오고 그 끝에 붉은색의 천년 된 성 이르지 성당(Bazilika svatého Jiří)이 눈에 띄었어. 목조 건물로 보기만 해도 앞서 본 건물보다 한참 오래되었다는 게 느껴져. 이쪽은 대성당 앞과 달리 사람이 없어서 벤치에 앉아 쉬었어.
아! 프라하는 분지라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춥고 더워. 일교차도 커. 뭐, 한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사람에 치이고 더위에 치이고 사람 많으면 그 열기 알지? 힘들었어. 그런데 성당 입구 계단에 앉아 광장이 울리게 떠드는 저 아저씨들은 뭘까? 내 머리가 울려. 다행히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를 떠났어.
벤치에 눈감고 길게 뻗어있으니 여유가 생겨서 일행들과 소감을 나누며, 대통령 경호부대도 보고 다른 관광객들도 보였어. 경호부대를 뛰어 쫓아가 사진 찍는 사람들, 아장아장 뛰는 아기들, 그리고 옆 벤치에 앉은 카를교에서 봤던 모델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노란색의 긴 빛줄기가 얼굴에 닿았어. 그 빛을 따라 눈을 돌리자 대성당으로 넘어가는 노란 태양이 보였어. 그 노을을 보니 '황제들은 이런 그림을 매일 보고 좋겠다.'라고 조금 부러웠어.
어두워지기 전에 벤치에서 일어났어. 이지르 성당 옆의 좁은 길을 따라가면 중세 성의 뒷골목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왼편으로는 이지르 성당 측면이고, 오른편으로는 길게 건물이 이어지는데, 차례대로 구궁전, 로젬베르크 궁전 – 여성 귀족 합숙소 (Rožmberský palác–Ústav šlechtičen), 롭코비츠키 궁 (Pražský hrad – Lobkowiczký palác)이야. 신성로마제국 수도가 빈으로 옮겨감에 따라 황제궁으로 쓰이지 않다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때 궁이 개축되었고, 여성 귀족들이 살 수 있게 해 주었다고 해. 롭코비츠키 궁은 사유 재산으로 롭코비츠키가의 소장 예술품을 전시한 박물관이 있어.
롭코비츠키 궁으로 가기 전에 왼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황금소로(Zlatá ulička u Daliborky)가 나와. 이곳은 금 세공사들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야. 그 후에 성의 병사들이 살았던 집들이 현재는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바뀌었다고 했어. 이 골목으로 가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티켓을 사야 되는데 이곳도 이미 끝났어. 사람들이 입구에 갔다가 다시 나오더라고. 그래서 롭코비츠키 궁 쪽으로 갔어. 그렇게 조금 더 걸으면 그 좁은 길이 끝나고 성 밖으로 나왔어.
프라하 성이 기네스 북에 등재될 정도로 큰 고성이라 이것저것 엄청 많았어. 대부분 성이라고 하면 높게 쌓인 하나의 건물처럼 구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평지에 있는 궁전처럼 넓게 나누어져 지어져 있었어. 정확히는 성벽처럼 길게 이어진 건물이지만. 아니지, 궁전이자 성벽인가? 좁은 산 위에 짖다 보니 너무 비좁았어.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평지의 궁전과 비교될 정도로 큰 성이라는 거야. 황제라면 높은 곳이 권력이자 요새로서 안전하고 좋긴 해도, 내 취향으로는 드넓은 정원이 있는 궁전이 더 좋은 거 같아. 높은 곳에 넓은 궁전이면 최고겠다.
성을 나와 오른편을 보면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 전망대가 있어. 그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갔어. 그 도중에 보이는 성 벽 바로 아래에 넓은 정원이 예뼜어. 정원은 계단을 다 내려가야 들어갈 수 있는 거 같았어. 계단에서 저녁 이야기를 하다가 서둘러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갔어.
돌아간 곳은 유럽에서 처음 본 스타벅스. 아까 네루도바 거리에서 프라하 성으로 들어오는 길에 있어. 다들 오랜만에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싶었거든. 유럽에는 차가운 커피 따윈 커피로 취급하지 않으니까. 이상하게 발음되는 내 이름이 바리스타에게서 불리자 내 커피를 받았어. 주문과 다른 커피를 받았지만 아이스커피라는 것에 만족했어. 그래도 맛은 역시 유럽 에스프레소가 좋지.
카페가 성벽면에 붙어 있어서 경치가 아주 좋아. 노을빛에 노랗게 물들어 가는 프라하를 그대로 볼 수 있었어. 덤으로 에어컨까지. 그런데 이곳 스벅은 해가 지기 전에 문을 닫아. 유럽 외 관광객만 스벅을 찾으니까. 프라하 성 출입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확 줄어들거든. 이때 입출입 시간은 건물 내 진입 시간이야. 우리처럼 단순히 성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밤까지 가능해.
스벅을 나가기 전에 화장실을 가는데, 가게가 벽에 세로로 붙어있어서 그런지 빙긍빙글 도는 계단을 내려가야 작은 화장실이 있었어. 없는 공간에 참 잘 지었다며 감탄했어. 다시 계단을 올라 가게 밖으로 나왔어.
어느덧 노란빛이 붉게 변하고, 이내 어두워졌어. 어두워진 프라하에 빛이 들어오기를 기다렸어. 밑에서만 본 야경을 프라하 성에서도 보고 싶으니까. 그런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 그래서 돌 난간에 걸터앉아 기다렸어. 1시간이 지나자 지상의 불들이 빛나기 시작했어. 아름다운 풍경에 어쩔 수 없이 스타벅스 야외 테라스에 붙잡히고 말았지. 삼각대 없이 난간에 올려놓으니 높이가 낮아 도시가 나오지 않았어. 결국 홍채에만 가득 담아 저장해뒀어. 그러다 타이머에 맞춰 단체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이미 한밤이 되어버렸지. 다음에 사진 실력을 더 키워서 오겠다고 다짐하며 말라스트라나로 내려왔어.
나트륨 등으로 밝혀진 중세 마을 거리도 분위기가 좋았어. 트램만 아니라면 정말 과거로 돌아갔다고 느꼈을 거야. 과거에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면 시골은 절대 가지 못했을 거 같아. 너무나 발전된 도시야.
가게 대부분이 닫혀 있어서 그대로 카를교를 건넜어. 그런데 밤의 블타바 강도 놓칠 수 없지. Legion 다리까지 강가를 걸으며 프라하의 분위기를 느꼈어. Legion 다리에서는 당연히 프라하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지. 어느덧 프라하 성만 쳐다보다 자정이 다 되어갔어. 일행들이 자정에 게하에서 작은 행사를 한다고 해서 데려다주었어.
사람들에게 사건사고에 대해 들은 건 없어서 상당히 치안이 좋은 거 같았어.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프라하는 거의 모든 유흥이 허가되어있어. 술 취한 사람도 많고, 어제 놀란 일도 있었고, 거기다 관광지가 아닌 곳에는 가로등이 너무 적어서 어두워. 그러니 데려다주는 게 좋겠지.
아! 돌아가는 길에 구시가 광장에서 단체로 바닥에서 카누 타는 사람들을 봤어. 당연히 술 취해 있었지. 백인들이 빨개지면 정말 엄청 심하더라. 빨간 얼굴로 에탄올 향을 뿌리며 투명의 노를 구령에 맞춰 얼마나 열심히 젖던지, 웃기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어. 이런 사람들이 프라하의 밤에 종종 보여.
난 게하로 가기 전에 사람들이 적은 길을 따라 산책을 했어. 내일이면 프라하를 떠나야 하니까. 긴 유럽 여행이 이제 끝나가니까. 그전에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프라하를, 나트륨 등의 노란빛에 물들어 있는 프라하를 조금 더 느끼고 싶었어. 그렇게 이런저런 감정들을 느끼고, 생각을 하며 구시가 주변을 걷다가 게하로 돌아갔어. 이곳도 작은 파티가 열리고 있어서 잠시 앉아 있다 침대로 갔어. 잔잔히 노랗게 물든 마음을 흩뜨리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마음을 되새기다 잠에 들었어.
프라하, 낮에는 역사도시를, 밤에는 노란빛으로 물든 낭만의 도시를 즐길 수 있는 도시였던 거 같아요. 하지만 다음에 간다면 사람이 조금 적을 때 가고 싶네요. 너무 비좁아요~~ 그러나 겨울은 추워서 싫고..... 아무튼 왜 많은 사람들이 한 번은 꼭 들리는지 알 수 있었던 도시 같아요.
정말 사진을 찍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어요. 그래도 참 제가 사진을 정말 안 찍는 편이네요. 더욱이 사람이 많으면 아예 찍지 않으니 이런 글을 쓸 때 보여 드릴 수 없다는 게 아쉽네요. 제 머릿속을 보여드릴 수도 없고. 대신 감정과 생각이 깊숙이 남았으니까 자세히 글을 쓸 수 있겠죠. 다음에 여행 갈 때는 꼼꼼히 찍어야겠어요. 그럼 사진 찍느라 감정들이나 기억을 놓치게 될까요? 일단 가 봐야 알겠어요.
일주일에 두 편은 몸이 정말 힘드네요. 일주일에 몇 편씩 올리시는 분들 정말 대단합니다!!!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