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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Aug 16. 2021

남의 나라에서 태어난 우리 한국인

#재외국민, #재외교포, #해외교포,#재일교포, #우리 한국인

  저번 주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많은 국가 대표 선수들 중에 타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선수가 늘 있는 거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도 유도에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 선수와 김지수 선수가 출전하였습니다. 안창림 선수는 자신을 'original korean'이라 하며 '일본인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교포들의 이야기를 안 것은 아주 어릴 적 전국체전을 방송에서 봤을 때입니다. 체전에도 재외교포들이 참가하기 때문이지요.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강제 이주나 경제적으로, 민주적으로 발전한 나라에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떠났던 이민자들의 2세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들은 마음 한 구석을 아프게 하였지요.



자이니치


  고등학생 때 우연히 영화 '고'를 봤어요. 재일교포 고등학생이 성장해가는 이야기예요. 보통 주인공과 다른 점은 '자이니치'라는 겁니다. 자이니치란 재일(在日) 즉,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뜻하는 말인데 한국인을 지칭하는 말로 생각됩니다.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있다는 건 역사를 공부하면서, 재외교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종종 들었고, 미디어를 통해서 조금은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영화를 보고는 충격이었어요. 제가 보기에는 그가 일본인과 큰 차이가 없었으니깐요. 물론 일본인 배우였지만 아예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어요. 영화의 주내용은 국적이나 민족 또한 한 사람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의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한 가지 일뿐 다른 사람과 큰 차이는 없다, 그들과 같은 사람이다라는 걸 말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영화가 나올 정도라는 건 일상생활에서 한국인이 차별당하는 것이 흔한 일이라고 생각되었지요. 그래서 뭔가 억울했어요.



일본에서 온 한국 선수

 

  그 이후, 아시안 게임에서 유도 일본 대표로 금메달을 얻은 재일교포 4세, 추성훈(아키야마 요시히로)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어요. 조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싶어 부산 시청에서 유도를 했던 선수가 일본 대표가 되어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사연이 알려졌어요. 한국으로 와 아시안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얻었지만 다음 해 다시 일본으로 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요. 당시 뉴스에서 많이 거론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어요. 그 후 은퇴,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하여 응원하게 되었지요. 서울에서의 경기로 다시 주목받았고 그의 사연들이 자세히 알려졌지요. 파벌로 인한 불만과 여동생과 같이 유도를 위해 한국으로 왔다는 것, 그래도 한국을 조국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스타가 되었고 인식들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아마 한국 유도에 많은 재일교포 선수들이 있는 건 추성훈 선수가 남긴 흔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이후 또 다른 선수를 알게 되었어요. 축구선수 이충성(리 다다나리)입니다. 그도 U-19 대표 예비 선수로 뽑히나 당시 선수들에게 '반쪽바리'라고 들으며 생활을 했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일본 대표가 되고 성을 그대로 이, 영어명은 Lee Chung-Sung으로 등록한 채 아시안 컵 결승골을 넣게 되지요. 그렇게 우승 후, 그가 원하는 대로 자신이 한국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반쪽바리'란 말은 저에게 너무나 충격적이었어요.


  이들 모두 성적이 없을 때는 일본인, 성적이 있을 때는 한국인이 되었어요. 그 말은 한국 국적일 때는 일본인으로 여겨졌고, 일본 국적일 때는 한국인으로 여겨졌던 겁니다. 그 어디에서도 그들은 외국인이었어요.



일본에서는 한국인, 한국에서는 일본인


  대학생이 되고 정말 우연히도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던 재외국민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들이 없는 살림에 조국을 돕기 위해 돈을 나누었고, 심지어 독립을 위해 전쟁도 참가했다는 것을요. 또한 광복 후 타의로 그곳에 남게 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당시 왜 한국에서 데리고 오지 않았는지 너무나 큰 의문이 들었지만 국가가 그 정도 여력도 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후, 일본이 한국전쟁으로 다시 부흥하였고, 그곳에 남았던 재일교포들도 경제적 성공을 이루었지요. 재일교포들은 그 성공을 한국에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조국을 잊지 않았어요. 해준 것이 없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재일교포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아니었어요.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일본에 남았다는 걸 좋게 보시는 분은 많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재외교포 후손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국에서는 일본인, 일본에서는 한국인이라고, 자신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요. 그리고 한국 정부는 자신의 부모님을 돈으로 생각했다고 하였어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어요. 일본인들이 아니라 조국에서 외국인 취급뿐 아니라 돈으로 여겼다는 것을요. 물론 이권을 위해 일한 사람들도 있다지만 그리움으로, 의무감으로 조국이라는 이유로 도왔던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그리고 그 돈은 '자이니치'란 소리를 들어가며 무시당하며 힘들게 번 돈이에요. 그렇게 조국이라는 이유만으로 건넬 수 있는 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한국이라는 국적을 유지한 채 아직도 재일동포들의 권리를 위해 행동하고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 저항하고 이들이 있어요. 현재도 가족 모두가 외국 국적이면 여러 불편함이 있지만 과거에 비하면 귀찮음 수준이지요. 과거에 출입국은 더욱더 힘든 일이었고요. 대한민국 여권만 보여주면 끝인 시대가 아니었어요. 그래도 차별과 불편함에도 당연한 듯이 한국 국적을 가지고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취급이라니요.



내 친구


  재외국민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더 생각하게 된 것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것도 있겠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친구가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중학생 때 하얀 롱 패딩을 입고 온 한국말을 못 하는 전학생이 있었어요. 당시 일본의 영향력은 전 세계적으로 강했던 시기라 엄청난 주목을 받았지요. 근처에 앉아 있었기에 알게 되었고, 친해지면서 그의 집에도 초대받았어요. 당시 유명한 일본 가전제품에 bs1 채널, 전기 자전거등 많은 것들이 신기했어요. 지금은 한국에서 롱 패딩이 유행이지만 당시에는 운동부들만 입는 옷이었어요. 롱 패딩을 입을 만큼 춥지도 않았고요. 하얀 롱 패딩만큼이나 어설픈 한국어만큼 다름에 낯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금방 한국어도 자연스러워졌어요. 사자성어 같은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은 알려줘야 했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었어요. 어순이 같기에 금방 배운 것도 있지만 한국인이니깐요. 긴 시간이 지나 지금은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은 한,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지 않은 한 아무도 모를 겁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사실을요. 심지어 친구의 아주 조금만 아들도 모를 겁니다.


  친구 집에 처음 갔을 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한국에서 지내는 건 처음이니 잘 지내 달라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당시 담임 선생님이 일부러 저의 근처에 자리를 만들어준 거 같아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요. 당시에는 어른들의 말씀과 행동이 잘 이해가 안 됐어요. 단순히 전학생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정도만 인식하고 있었어요. 보통의 어머니와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요.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사회를 알게 되면서 그 말씀이 이해가 되었어요. 제가 다르다는 걸 느낀 만큼 제 친구도 다름을 느꼈을 거라고요.


  당시 어른들만큼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는 하나예요. 사람이 다른 건 당연한 거니깐요. 저는 모든 사람들이 달라 보여요. 방향이 조금 다를 뿐 다르건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잖아요. 제 친구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조금 다를 뿐이었어요. 한편으로는 평범하게 대했기에 지금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고등학생 때 친구 집으로 놀러 가 친구에게 물어보지 못했던 어려운 이야기들을 물어봤어요. 그중 하나가 한국에 온 이유를 물었어요. 부모님께서 '한국인이니까 한국에서 자라야 한다고' 하셨다고 했어요. 당연하다고 생각됐지만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대답이었어요.



단일 민족의 의미


  초등학생 시절 단일 민족에 대해 배우죠. 현재에는 어떤 의미로 배우는지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하나의 DNA로 엮어진 것처럼 배웠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학교에서 성씨나 조상 등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 공부하는 숙제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금방 알 수 있죠. 나의 DNA는 중국에서 왔다는 것을 요. 김, 이, 박 씨를 가진 사람이 한국에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성씨의 개수로만 따진다면 중국에서 온 성들이 더 많습니다. 물론 족보를 매매한 사람들도 있고, 고려 때부터 중국 성씨를 따온 경우도 있기에 완전히 믿을 수는 없죠. 하지만 기록에 의하면 고려는 외국에서 관직을 한 사람의 국내 정착을 적극적으로 권장했으며 상업 발달로 인해 많은 외국 상인이 상주하여 외국인 비율이 10%에 육박했습니다. 현재 보다 많은 비율이지요. 그런데 단일 DNA가 가능할까요? 현재에는 정밀한 DNA 검사로, 특징은 가지지만 다양한 민족이 혼합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단일 민족이란 단일 DNA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문화, 같은 생활양식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노란 머리에 푸른 눈이라도, 검은 피부에 곱슬머리라도,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같은 풍습을 따르며, 같은 도덕으로 행동 양식을 가진다면 같은 민족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어 그에 대해 활발한 동의와 비판을 하며 지내지만 위기나 필요가 있을 경우 하나가 되어 해결해 나갑니다. 그래서 단일 민족이라 부릅니다.



문화의 힘


  앞서 자이니치란 차별의 단어를 이야기하였습니다. 그것이 불행히도 당연한 시대였지요. 그리고 같은 한국인 또한 동조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한국인임을 숨기거나 굳이 들어내지 않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절대다수에게서 소수는 자신을 숨기며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변해가고 있습니다. 제 친구들과 사촌이 일본에서 지내고 있어요. 그들의 말로는 이제는 오히려 자신이 한국인 하프나 쿼터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숨기기는커녕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제 '대한민국', '한국인'이라는 이름 자체의 가치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자랑스러운 가치가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이 자랑이 되는 것이지요. 백범일지에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제 문화의 힘으로 차별이 아니라 차이가 되었고 자랑이 되었습니다. 백범 선생님은 알고 계셨나 봅니다. 한민족을 온전히 독립시켜줄, 광복으로 이끌러 줄 힘은 문화라는 것을요.



어디에 있든


  문화의 힘은 대단합니다. 한국인 부모님이 계신다고 해도 타국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보낸다면 현지의 문화가 더 깊숙이 배이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생존 본능과도 같은 것이지요. 그러니 잘 못 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고 조국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합니다. 앞서 '고'에서는 성장기에 가져야 할 많은 고민 중에 하나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작지는 않습니다. 성장하고 있는 작은 개인에게는 큰 문제이지요. 인간에게 자신이 속한 집단에 소속감이 없다는 건 정신적 고립이나 다름없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정신적 고립은 사회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이유가 될 겁니다. 그러니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자국(自國)만이 아니라 자신이 태어나지도 않은 조상들이 대대로 살아온 조국(祖国)에 고민하고 고민하는 이유일 겁니다.


 특이하게도 우리 문화는 오랜 시간 축적된 결과 강력하게 남아있는 거 같습니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가보지 못한 조국을 생각하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으니깐요. 앞의 말들과 반대로 정말 DNA에 새겨진 걸까요? 조선에 잠시 머물었던 외국인들과 그들의 2세들이 본국으로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귀화하는 것을 보면 그것만은 아닌 거 같습니다. 아마 행복해서 그렇지 않을까요? 행복했던 기억들이 DNA에,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 행복한 기억이 혼자서 만든 것이 아니라 한국인들에게서 나눠 받아 만들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요? 행복했던 기억에 한국인과 함께여서 그렇지 않을까요?



친구와 국적


  과거와 달리 외국인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그래서 외국인 친구도 생기지요. 만약 외국인이 재외동포였다면 혹은 재외동포 후손이라면 어떨까요? 그것이 친구가 되는데 방해가 될까요? 아니 오히려 좋은 이유가 되어줄 겁니다. 사람이란 공통점으로 친숙함을 느끼니깐요. 거기다 외모까지 비슷하니 친구가 되기 더 쉽겠죠. 물론 외모보다도 대화가 통하는 게 우선일 겁니다. 같은 문화를 공유한다면 정말 쉽게 친구가 될 겁니다. 그러니 친구가 되는데 국적은 필요가 없지요.


  한국인들이 외국인에게 종종 '한국인 다 됐네'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에 답이 있습니다. 한국인, 민족성 딱히 어려운 게 아닙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느껴진다면 한국인입니다. 외국에서 태어났다고, 외모가 다르다고 해서 한국인이 못 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고,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반드시 한국인은 아닙니다. 그리고 세계 모두와 접하는 시기에 100% 한국인이라는 건 없습니다. 어디에서 태어난 건, 어디에 살 건, 대한민국 문화를 익히고 역사를 알고, 그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들은 한국인입니다.


  만약 재외교포가 어디에서건 잘 지냈으면 하나요? 그렇다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외국인을 만난다면 친절하게 대해주고 우리의 문화를 가르쳐주세요. 그럼 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인을 만난다면 인식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외국인을 만나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민족과 문화는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늘 변하며, 퇴보하기도 하고 발전해 나가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나아간다면 더 나은 문화를 가진다면 재외동포를 대하는 외국인들의 자세가 더욱 좋아질 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는 가까워짐에 따라 많은 교류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과 같이 살게 되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외국민의 3세, 4세들은 태어난 자국의 문화가 더 많은 영향을 받지요. 그로 인해 갈등과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요.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하기에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기에 많은 답이 존재하고 다양한 방법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다 같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고민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요? 고려에는 더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었어요. 고려는 외국인으로 번성했지 무너진 게 아닙니다. 문벌귀족과 몽고군 침략으로 무너진 것이죠. 그러니 대한민국도 좋은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조들이 '민족을 지켜라'라는 말이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지켜라'거나 '민족성, 문화를 변하게 하지 마라'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범주 안에서는 시간은 흘려가고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곳에서 변하지 않는다면 발전하지 않는다면 고립이고 퇴보입니다. 그러니 무엇인가라고 딱 정의하거나 갇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의는 '한국인 다 됐네'라는 말처럼 우리가 느끼는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거 같아요. 그러니 이것을 가두지 말고 발전시켰으면 합니다. 어려운 말이지요. 그렇지만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덜어내다 보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주 전 이 내용을 쓰려다 올림픽에 대해 쓰게 되었는데 광복절쯤에 올리려고 그랬나 봅니다. 덕분에 글도, 덤도 길어졌네요. 고민했던 세월만큼 길어진 거 같아요. 친구 이야기를 더 한다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겠지만 친구의 사생활과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 같아 빼버렸어요. 제 친구는 자신의 생각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다만 이 정도만 해도 다른 재일교포들을 이해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3일 휴일 잘 보내셨나요?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주는 4일만 지나면 주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제 글로 인해 나은 삶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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