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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tRain Apr 10. 2020

조금 더 가까이

Zeiss Batis 40mm F2

찍고 싶은 부분을 좀 더 크게, 좀 더 가까이 찍고 싶다는 생각은 얼마나 자주 하는가. 그런 마음으로 편하게 폰으로 쓰기도 하고. 더불어 이왕으면 카메라로, 더 확실하게 찍고 싶기도 하고. 그러나, 일반적인 렌즈는 최단 촬영거리가 폰만큼 가까이 찍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장 확실한 방법은 Macro 기능이 있는  렌즈를 이용하는 것이다.


원래는 작지만

고양이를 조금 더 가까이. Zeiss Batis 40mm F2 + SONY a9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들 중에 사람의 얼굴보다 확실하게 작은 게 얼마나 많은가. 고양이나 개는 일반적으로 사람보다 작을 뿐만 아니라 꽃은 사람의 손보다 작기도 하다. 그토록 작은 것들을 카메라로 조금 더 가까이 찍어보는 건 어떨까. 그냥 봤을 땐 오지 않던 느낌이 더욱 확실하게 다가온다. 사진이었기에 더 확실한 모습들이다. 우리는 그냥 만났던 그 동물들의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긴 힘들다. 그래서 순간을 한 장으로 남겨주는 사진이 필요하다.

사람의 얼굴 처럼 크게 찍어보자. Zeiss Batis 40mm F2 + SONY a9

그동안 찍어본 적이 없는 얼굴일수록 사진의 매력은 커진다.


사진으로 보면 다르게 보인다

흔히 말하는 잡초 '큰개불알꽃'. 이 꽃이 피기 시작하면 봄이 온다. Zeiss Batis 40mm F2 + SONY a9
동의나물. Zeiss Batis 40mm F2 + SONY a9

눈으로 대충 봤을 땐 별 게 없어보이지만 제대로된 카메라와 렌즈의 결과는 다르다. 특히 Macro로 찍은 결과는 더더욱 달라 보인다. 그렇다면 잡초라고 생각하는 풀들의 꽃을 조금만 더 꼼꼼하게 바라보자. 그렇게 본 풀들의 꽃을 사진으로 찍었을 때 즐겁다는 느낌이 커진다. 만약, 뒤로 강물이 흐르는 곳이라면 그 물을 보케로 찍어보자.

'종지나물', 혹은 '미국제비꽃'이라 불리는 꽃. 실수로 그냥 밟고 지나갈 정도로 작은 꽃아다. Zeiss Batis 40mm F2 + SONY a9

그냥 지나치지 마시라. 꽃이 많이 피는 봄이 되면 아래를 보면서 천천히 걸어가시라. 흔히 말하는 잡초 꽃들은 점처럼 작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앉아서 보기도하고 이왕이면 사진까지 찍아보자. 그러기 위해선 Macro 기능이 있는 렌즈가 필요하다.

그에 맞는 다양한 렌즈가 있다. 그러나 두 가지를 생각해보면 하나에 끌릴 수 밖에 없다.

1. 최대 개방 F2

사실 Macro로 찍을 땐 최대개방 F2.8 정도에서 안심할 수 밖에 없다. 초점맞는 거리가 너무 얇아지면 사진 결과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일반적인 거리에 있는 대상을 찍을 때엔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일반적인 거리를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Macro용 렌즈의 최대개방 F2.8이 아쉽기도 하다. 조금만 더 밝다면 더 끌릴 수 밖에 없다.

2. 강한 빛을 정면으로 받기 

바닥에 가까운 꽃을 향해 아래로 찍을 땐 빛에 대한 걱정을 안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키 정도에 있는 나무의 꽃을 찍을 때 빛을 정면에 두고 찍기란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강한 빛을 정면에 두고 안심하고 찍을 수 있는 렌즈는 그다지 많지 않다.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렌즈가 바로 Zeiss의 렌즈다.


강한 빛을 정면에 두면 어떨까?

빛을 정면에 두고 촬영한 벚꽃. Zeiss Batis 40mm F2 + SONY a9


눈 부신 태양을 정면에 바라보는 것도 쉽지 않다. 더불어 카메라와 렌즈로 찍은 결과는 더더욱 선명하기 힘들다. 빛을 정면에 두고 찍는 결과에서 정확하게 똑떨어지는 결과를 만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렌즈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강한 빛 덕분에 꽃의 잎이 투명하게 보이는데 그 순간을 사진으로 찍은 결과는 일반적인 꽃사진 결과와 다를 수 밖에 없다. '벚꽃은 흔하잖아'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사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조금 더 가까이 찍어 보기만 해도 벚꽃에 대한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래 사진이 그 결과다.

벚꽃. 가까이 찍기 위해 노력한 결과. Zeiss Batis 40mm F2 + SONY a9


 

동물을 사람처럼, 사람을 꽃처럼

갈매기도, 꿀벌도 조금 더 가까이 찍었을 때 비로소 이야기가 있는 것 처럼 보인다. Zeiss Batis 40mm F2 + SONT a9

일반적인 동물이나 벌레를 가까이 찍기 힘들지만,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찍어보자. 물론 Macro 렌즈로. 사람이 아니었지만 사람이 아니었기에 더 아름답고 집중할 수 있는 사진이 될 수 있다.

물론, Zeiss Batis 40mm F2로사람 사진 찍기도 나쁘지 않다.

샌드아티스트 세명. 각각 다른 모습으로 촬영. Zeiss Batis 40mm F2 + SONY a9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사실 살아가는 것 전체가 즐거울 순 없다. 때론 슬프고 힘들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기고 싶은 건 즐거운 순간. 그렇게 즐거운 여행을 떠난다면 카메라와 렌즈를 망설이지 말자. 멀리 여행을 떠나기 힘들다면 가까운 곳을 슬렁슬렁 돌아다니기도 하고, 카페에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반적인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기엔 광각이나 망원 보단 표준에 가까운 렌즈를 더 많이 쓸 확률이 높다. Zeiss Batis 40mm F2도 표준에 가까운 렌즈.   



사람을 가까이 찍을 수 없다면

일반적으로 사람의 얼굴을 가까이 찍지 말라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반대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가까이 찍을 수 있는 일반적인 렌즈도  없다. 그렇다면 사람 닮은 예술을 찍어보는 건 어떨까. 이왕이면 Macro 기능으로 매우 가깝게. 사람은 숨기고 싶은 피부나 표정이 드러날때 '이런 사진도 즐길만 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지난 2019년 6월에 국립중앙박문관에서 촬영한 사진. 이 곳에서 일반적인 사진 촬영에는 문제 없으나 플레쉬는 터트리면 안된다. Zeiss Batis 40mm F2 + SONY a


더불어 사람의 얼굴과 전혀 다르지만 사람의 얼굴만큼 강한 느낌을 전하고 싶다면 그 또한 Macro 촬영이 유리하다. 그냥 눈으로 바라보면 별것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최대한 가까이 찍은 결과는 일종의 예술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겨울일수록 뭘 찍어야 하나, 찍을만한 게 별로 없다 고민할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집 안에 있는 것 만으로는 사진 찍을만한 게 더더욱 없다. 그럴 땐 망설이지 말고 얼어 붙은 강물을 바라보자. 강물 위로 올라가는 것 조차 문제 없을 정도로 춥다면 더더욱 사진 찍기 좋다.

사진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연밥'이라고 한다. 연꽃, 연잎도 없는 한 겨울에 촬영한 사진. Zeiss Batis 40mm F2 + SONY a9

우리는 그동안 일반적인 렌즈로, 일반적인 사진 위주로 찍어오진 않았는가. 꽃을 찍다가 사람을 찍다가 꽃과 사람을 같이 찍어보지만 그 결과는 얼마나 흔했었는가.

그렇다면, 특별한 사진 결과를 위해 아주 가깝게 찍을 수 있는 렌즈로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참고

#모든 사진은 Zeiss Batis 40mm F2(https://www.zeiss.co.kr/consumer-products/photography/batis/batis-240cf.html)로 촬영.

#렌즈의 최대 개방(F2)으로 촬영.

#일부 크롭한 사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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