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렇다. 항상 어느 한 곳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 밝은 곳이 있다면 어두운 곳도 있기 마련. 더불어, 어두운 곳은 나쁘고 밝은 곳은 좋다는 생각이 항상 맞진 않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또한 빛이 있기에 어두운 곳이 있으며 어두운 곳이 있기에 밝은 곳이 드러나기도 한다. 삶은 그런 것 아니겠는가.
더불어,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다르다. 보이는 그대로 생각할 때 보다, 직설적으로 생각하기 보단 그 반대를 생각해 보면 더 아름답기도 하다. 180도 돌렸을 때 더욱 아름다운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반영사진은 대부분 실제 대상을 빼고 반영사진만 찍곤 한다. 그 사진은 180도 빙글 돌려보면 왜 그렇게 찍었는지 알게 된다.
밝은 곳 덕분에 어두운 곳이 더 확실하게 잘 보이기도 한다. 빛과 그림자의 나눔이 있기에 서로가 아름답다. 물론 중심은 어두운 곳. 그림자는 빛 덕분에 나타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진만 그런 게 아니다. 사람의 인생도 그런 게 아닌가.
강물은 강하게 흘러가는 것 만은 아니다. 때론 멈춘듯 찬찬히 흘러가기도 한다. 그런 물 덕분에 반영 사진이 나타난다. 그런 조용한 강물이나 비 덕분에 고인 물 위엔 참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마련. 물 위에 실제로 떠 있거나 가라앉은 것들만 볼 게 아니다. 그림처럼 떠 있는 반영을 보자.
그것은 마친 꿈꾼 것들 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있는 것들이다. 실제로 있기에 꿈 꾸는 것이며 꿈을 꾸기 때문에 실제로 있는 것 아니겠는가.
정답은 없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그러하다. 상황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온다. 그리고 맞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 틀리기도 하고 틀린게 맞을 수도 있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그렇다.
참고로 유명한 곳에 갔을 때 그 사진 결과가 훌륭할 수 도 있고 반대일 수도 있다. 즉 유명한 곳인가 아닌가는 중심 보단 주변이다. 어느 곳이든 그 곳이기에 가능한 사진이 중심이다.
코로나 때문에 유명한 곳에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사진찍기 힘들어서 우울하다면 조금만 더 생각을 펼쳐보자. '사진 찍기'의 힘은 넓기 때문이다. '사진 찍기'는 훨씬 넓게 펼쳐 있다.
아, 물론 외부에서도 마스크는 필수다.
이 사진들은 모두 135mm로 촬영했다. 덕분에 거리가 제법 먼 곳을 가까운 듯 찍을 수 있었다. 코로나 걱정을 줄이기 위해서는 광각보단 망원으로 찍는 게 나을 수 있다.
왼쪽과 오른쪽, 뒷 쪽과 앞쪽은 서로 어떻게 다를까. 가끔은 서로의 반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언뜻 어려운 것 같아도 쉽고, 쉬운 것 같아도 어렵다. 모든 것에 대한 질문이다.
서로의 반대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그게 사진의 힘이다. 반영으로 찍기도 하고, 어둡거나 밝은 곳을 찍기도 하고, 초점을 맞췄다가 보케로 만들기도 하고.
사진이건 그림이건 예술은 어느 한 쪽만 정답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큰 매력을 받았던 예술이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참 별것 아닌 예술이 가장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도 한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자. 사진 찍기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모든 사진은 Zeiss Batis 135mm F2.8(https://www.zeiss.co.kr/consumer-products/photography/batis/batis-28135.html)과 SONY a9(https://www.sony.co.kr/electronics/interchangeable-lens-cameras/ilce-9)으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