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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tRain Oct 01. 2021

적당히 좁게, 적당히 넓게

SIGMA 65mm F2 DG DN | Contemporary

광각과 망원의 중심을 50mm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사실 50mm는 아주 조금이나마 광각에 가깝다. 더불어 85mm는 망원 중 하나. 그러기에 65mm는 그런 것들의 중심이다. 만약 65mm로 사진 찍은 적 없다면, 한번 도전해보자. 앞서 말한 것처럼 답답하지도 않고 휑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역시, 주변까지 안심해도 되는 렌즈

모두 주변을 확인해보자. 최대개방.


일부러 주변에 초점을 맞춰서 찍은 사진의 결과를 보자. 촬영 시에는 초점 맞은 곳이 어느 정도로 선명할 것인지 미리 알 수 없다. 촬영 후에 초점 맞은 곳을 확대해서 보고 조금 놀랐었다. 아주 멋 곳에 초점을 맞춰도, 비교적 가까이 찍어도 결과는 같았다.

이 렌즈의 결과는 ‘나쁘지 않다’ 정도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매우 훌륭하다’에 가깝다.


줌렌즈보다는 단렌즈를 위해

일부러 직선 위조에 초점을 맞춰 찍었다. 왜곡은 거의 없었다.

다들 알다시피 줌렌즈보다 단렌즈의 결과물이 훨씬 좋다. 더 작고 가벼우며, 왜곡도 거의 없다. 따라서 소중하다는 의미를 가진 사진이라면 단렌즈로 찍는 것이 좋다. 물론 단렌즈라고 무조건 안심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대 개방 시 ‘주변까지도 선명하게 잘 찍히는가’는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더불어 보케를 좋아한다면 최대 개방을 찍게 되는데 개방 시 결과에 대해서도 미리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 좋다.


수타사에서 촬영한 사진.

적당히 걸어 다니면서 주변을 사진 찍기에는 이 65mm가 단렌즈라도 불편하지 않다.

말 그대로 적당히 넓고 적당히 좁은 느낌으로 촬영하기에 좋다. 일반적으로 폰에 들어있는 렌즈는 28mm 정도다. 따라서 폰으로 찍을 때에는 광각이다. 따라서 조금 살짝 망원에 가까운 렌즈가 그리워지게 된다.

더불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일부만 크롭 해서 쓰기도 좋다. 일부만 크롭 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면 카메라의 성능도 좋지만 주변까지 전체적으로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렌즈가 더 중요하다.


보케도 아름답다

작은 버섯과 꽃을 찍기에도 모자라지 않다.


최대 개방 F2면 보케가 모자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걱정은 접기로 하자. 일반적인 거리인 2-3m 정도로 떨어져도 보케는 제법 볼만한 정도다. 참고로 최단 촬영거리는 55cm다. 꽃처럼 작은 것들을 찍기에 모자라지 않다.

더불어 대충 3m 이내 거리로 촬영했을 때 층층이 쌓여있는 것들의 흐림 정도가 각각 다르다. 사진 찍기 전에는 서로 흐려지는 차이가 없을 것 같아도 촬영 결과에서는 그 차이가 확실하게 보이는 편이다. 코스모스 3개를 함께 찍은 사진을 확대해서 보자. 중심에 초점을 맞았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중심 외에는 둘 다 모두 조금씩 흐려져있다. 따라서 주변까지 함께 초점 맞추길 원한다면 F2 최대 개방보다는 조금 조이는 게 좋다.    


초점 맞은 곳이 멀더라도 

혹자는 최대 개방 F2가 앞뒤 흐림에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직접 찍어보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65mm는 F2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운 흐림을 만날 수 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꽤 멀리 있는 곳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특히 2층에 있는 사진을 보면 조금 놀랍다. 참고로 그 사진의 초점 맞은 거리는 약 15미터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점 맞은 곳의 뒤쪽이 살짝 흐려지고 있다. 더불어 꽤 멀리 있는 대상에 초점을 맞췄지만 사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점처럼 작게 보이지는 않는다.


작고 가볍지만 결과는 묵직하다

사진 찍는 이유 중 하나는 흔하게 보이는 것들을 특별하게 남기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폰으로 찍으면서 그런 기대를 하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워버리는 경우가 많다.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일반적인 삶은 흔하다. 그러나 그 일반적인 것들을 어떻게 찍는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곤 한다.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도와주는 그 중심 중 하나가 바로 렌즈다. 이 렌즈도 그 역할 중 하나다. 손에 들었을 때에는 다른 렌즈들보다 조금 작고 가볍기에 기대도 함께 작아질 수 있다. 그러나 사진 결과를 봤을 때에는 낮았던 기대가 다시 올라올 확률이 높다. 크기, 무게, 가격의 그 반대에 훌륭한 결과가 있을 확률이 높다.  


빛을 정면으로 찍어도

모두 최대개방으로 촬영.

보통, 강한 빛을 정면으로 받았을 때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빛 자체는 물론 그 주변까지 문제가 생긴다. 눈으로 봤을 때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만 렌즈를 통해 들어온 사진에는 흔하게 나타난다. 사진에 에러가 나타나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보통, 빛을 정면으로 찍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빛을 정면으로 찍는 경우가 많다. 에러가 나타난 결과가 특이하게 보이기 때문. 더불어 문제가 거의 없다면 그런 결과야말로 매우 귀하기 때문이다. 시그마의 이 렌즈는 후면에 속한다. 강한 빛 그 자체가 매우 밝히는 것 외에는 문제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참고로 이 사진들은 모두 최대 개방으로 찍은 결과다. 이 정도로 빛을 안심해도 되는 경우는 낮다. 참고로 줌렌즈보다는 단렌즈일 때 빛을 안심할 확률이 높다.   


찍을 때엔 편하게, 사진 결과에는 집중되길 원한다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찍은 사진들.

보통 ‘그저 편하게 찍었을 뿐인데 그 사진 결과에는 푹 빠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러고 싶다면 평소에 별것 아닌 것조차도 계속 찍어야 한다. 사진 찍기를 멈추지 않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폰만으로는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카메라를 새로 구매했을 때 어떤 렌즈를 함께 골라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광각과 망원, 아니면 그 둘이 함께 담긴 줌렌즈 앞에서 고민하게 된다. 만약 조금이라도 더 가볍기를 원한다면, 더불어 주변까지도 선명하기를 원한다면 꼭 단렌즈를 선택하도록 하자. 물론 ‘단렌즈 하나로 찍기엔 모자라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바로 그런 생각이 든다면 이 65mm에 도전해보자. 그 렌즈는 절대 광각도, 망원도 아니다. 당연히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다. 결과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더불에 그 이후에야 자신에게 딱 맞은 렌즈가 뭔지 알 수 있게 된다. 광각 일지 망원 일지 아니면 65mm 일지.  

냉정하게 말하자면 타인의 말, 더불어 이 글 조차도 믿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해보는 게 가장 확실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이 뭔지 궁금한가? 그렇다면 왼쪽과 오른쪽의 중간을 고르듯 65mm를 골라보는 건 어떨까? 아, 지금 이 글들 믿지 않겠지만 말이다.


EastRain. 2021.10.1.



::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했습니다.

:: 본인이 SIGMA 65mm F2 DG DN | Contemporary를 대여한 이후에 촬영한 결과입니다.

:: 모든 사진은 SONY a9으로 촬영했으며 본인 소유 카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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