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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tRain Oct 30. 2021

휴대폰 사진에 익숙해졌다면

카메라와 광각렌즈로 사진찍어보는 건 어떨까?

사람의 마음과 기대는 점점 커진다. 휴대폰의 성능도 매년 쑥쑥 올라온다. 그리고 그 휴대폰에 대해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사진 찍은 결과는 더 좋아졌는가?’다. 그 질문은 언젠가 실제 카메라와 그 렌즈에 가까운 성능이 휴대폰 안에 올 것이라는 생각과 기대 때문이 아닐까?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 그 꿈은 말 그대로 꿈일 확률이 높다. 현실이 아니라 그저 꿈. 혹자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면 충분히 쓸만하기 때문에 카메라와 렌즈는 딱히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과연 실제로 그 생각이 맞을까?

우선 이미지 센서 사이즈만 비교해봐도 휴대폰의 모자람이 드러난다. 더불어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렌즈의 크기도 달라지게 만들수 밖에 없다.

이미지 센서가 커지면 카메라 자체의 크기는 물론이고 렌즈의 크기도 커질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질수록 차와 비행기, 기차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시라.

아이폰 13의 이미지 센서 크기는 이 중 가장 하단의 중심에 가깝다. 아이폰 13은 1/1.9다.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게 무의미하지만 카메라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SLR과 미러리스로 비교해보면 알수있다. 이미지 센서 외에 수정을 통해 확실히 작아졌다. 그러나 렌즈는 그리 쉽게 줄일 수 없다. 렌즈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유리들은 작고 얇게 만든 상태로 35mm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대개방을 줄이는 방식으로 렌즈의 크기와 무게는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를 위해 탄생한 작고 가벼운 렌즈 중 F1.4는 없다. 더불어 당연한 이야기지만 줌렌즈보다는 단렌즈가 더 작고 가볍다. 최근 SIGMA가 내놓고 있는 Contemporary 시리즈가 그렇다.


휴대폰이 있다면 20mm대 광각렌즈 필요 없다?

광각으로 찍은 덕분에

오히려 그 반대다. 휴대폰으로 찍었을 때 그 결과가 안타까웠다면, 더 훌륭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면 카메라와 렌즈는 꼭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휴대폰으로 광각렌즈에 익숙해졌다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20mm ~ 35mm 사이의 렌즈가 더 익숙할 것이다. 평소에 휴대폰으로 자주 쓰면서 보이는 정도가 익숙해졌다면 풀프레임 카메라의 20mm대 렌즈의 결과가 익숙할 것이다.


빛을 정면으로 찍은 사진. 두 사진 모두 최대개방 결과다.

더불어 빛을 정면으로 찍었을 때 사진 결과에 문제가 없길 바란다면 그에 어울리는 렌즈가 필요하다. 필름 시절에는 강한 빛이 필름에 들어왔을 때 사진 자체가 사라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다만 어떤 렌즈를 사용했는가에 따라, F를 얼마나 조였는가에 따라 플레어 문제가 작아지거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어떤 렌즈를 선택할 것인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휴대폰은 렌즈가 고정되어있지만 콤펙트 카메라외 일반적인 카메라는 렌즈를 바꿀 수 있다.  따라서 휴대폰과 다르게 어떤 렌즈를 사용했는가에 따라 사진 결과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사의 렌즈 외 타사 렌즈가 있는지 모르거나 알더라도 불안함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현재 SONY용 타사 AF렌즈들은 어느정도 안심해도 된다. SONY의 허락으로 나왔음은 물론이고 사용자의 인정을 받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DSLR시대와 확연히 달라진 것 중 하나가 바로 타사 렌즈다. 그러나 의아하게도 Canon과 Nikon은 자신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타사 AF렌즈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그 욕심이 언제까지 이어질줄 모르겠으나 그 욕심이 멈추길 바랄 뿐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과거 캐논과 니콘은 독일 카메라와 렌즈를 신나게 따라 만들었었다. 카피로 만든 결과로 즐거워하더니 SLR 이후에는 자신의 카메라에 맞는 타사의 렌즈는 일절 허락하지 않았다. 캐논과 니콘이 중심이었던 시절에는 그게 당연한듯 했지만 소니의 a7이 중심이 된 이후에는 그 반대다. 그 결과 미러리스에 제법 잘 어울리는 렌즈들이 더 다양하게 나타났다.

사실 카메라와 렌즈의 크기를 최대한 작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이유의 중심은 휴대폰 때문이 아니었을까? 휴대폰 덕분에 카메라와 렌즈의 크기가 조금 더 작아졌다고 볼 수 있고 그 반대로 휴대폰은 더 다양한 렌즈를 장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각각의 한계는 매우 명확하다. 바로 이미지 센서의 크기와 렌즈의 유리알 크기다.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와 렌즈의 유리를 더 작게 만들겠다는 것은 훌륭한 사진을 포기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더불어 휴대폰용 이미지 센서를 더 크게 만들겠다거나 더불어 렌즈를 더 크게 만들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휴대폰은 매우 작고 가벼워야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진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 더 훌륭한 사진을 찍고 싶은가? 그렇다면 카메라와 렌즈에 대해 고민해보자.   


광각에 익숙해졌다면

한양도성 일대에서 촬영했다.

휴대폰 덕분에 사진찍기가 즐거워졌는가? 그 즐거움이 더 커지길 바라고 있는가? 그렇다면 카메라와 광각 렌즈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작고 가벼우면서 안심해도 되는 렌즈를 찾아보면 좋다.   

왼쪽과 오른쪽 극주변까지 촬영한 사진의 일부를 크게 확대해본 결과.

일반적으로 안심해도 되는 렌즈인가 확인해보는 방법 중 하나가 극주변 초점 결과다. 위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선명함에 문제가 없어야 안심이 된다. 과거 DSLR 시절에는 카메라가 아무리 고성능이라 해도 극주변까지 AF로 초점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미러리스 시대(특히 a9과 a7 III 이후)에는 아무리 극주변이라고 해도 매우 빠르게 AF를 맞출 수 있게 됐다. 카메라의 성능이 그렇게 된 이후에야 렌즈의 극주변 성능이 훌륭해졌다. 카메라와 렌즈는 작아졌지만 그 성능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일상을 편리하게, 결과는 훌륭하게

창경궁에서 촬영한 사진.

삶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사진찍기다. 특히 일반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정도의 광각이 편리하다. 사람이 보고 있는 대상은 광각에 가깝다. 목을 돌려야 보이는 정도를 하나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초광각이라 보면 되겠다. 따라서 삶을 편하게 즐기면서 그 보인 대상을 편하게 사진으로 찍기 위해서는 28mm정도 부터다. 21mm 부터는 초광각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바이는 그 순간을 사진으로 찍은 후에 그 결과를 눈으로 본 것 처럼 안심해도 되는 렌즈는 무엇일까? 혹은 눈으로는 알 수 없었던, 그러나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새롭게 알게 되는 렌즈는 무엇일까? 그런 렌즈를 찾아보자. 단순하게 타인의 말을 믿는 것도 좋겠지만 여러 사진 결과를 꼼꼼하게 확대해서 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세로로 길게 서 있는 것들을 찍어 보면 왜곡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중심보다 주변에서 왜곡이 드러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줌렌즈의 경우에는 왜곡의 상태가 심각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단렌즈라면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상 그 왜곡이 거의 없는, 쪽바르게 펼치는 렌즈는 좀 더 커지고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안심해도 되는 렌즈를 찾아보자. 만약 개인적으로 조금의 왜곡이라도 싫다면 조금 더 크고 무거운 것은 물론이고 확실히 비싼 렌즈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24-70mm 줌렌즈 중 24mm를 더 많이 즐겼다면 

보통 과거 DSLR 시대 부터  사진찍기를 즐겼던 분들은 24-70mm 줌렌즈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그 당시에는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이젠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었다. 사람들의 감성이 많이 변했다고 볼 수 있다. 작고, 가볍고, 주변까지 선명하길 바란다면 그 기대에 가까운 렌즈는 단렌즈에 가깝다. 따라서 과거 24-70mm를 즐기면서 몇 mm에 가깝게 찍었는지 생각해보자. 만약 광각에 가까운 사진을 즐겼다면 24mm가 적당할 것이다. 더불어 줌렌즈에서는 최대개방이 F2.8이었지만 단렌즈로 찍을 때에는 조금이라도 더 밝기를 기대하게 된다. 알다시피 24mm 정도 광각에서는 가까이 찍는 게 아니라면 앞뒤 흐림은 크게 나타나기 힘들다. 가까이 찍었을 때가 아니라면 보케는 잘 나타나지 않는 게 정상이다. 더불어 과거에 최대개방 F1.4 정도를 원했던 이유가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센서가 고 ISO로 찍었을 때 사진 결과에 노이즈가 심했기 때문. 그러나 최근 미러리스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는 그런 문제가 많이 사라졌다.   


가을의 정점이 끝나기 전에

이제 조만간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이 되면 아름다운 색깔을 만나기 힘들다. 그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야 후회하지 않는다. 그 아름다운 나무들, 잎들을 적당히 다양하게 찍기 위해선 광각 렌즈가 필요하다. 초광각도 좋겠지만 말 그대로 ‘적당히’ 넓게 찍기 좋은 렌즈가 딱 좋다. 더불어 ‘적당히’ 가까이 찍었을 때 앞뒤 흐림이 제법 크게 찍히기에도 좋다.  


사람의 생각은 제각각 다르고 원하는 정도도 다르다. 그러나 그 다양한 생각들의 중심에는 ‘비교적 저렴한면 좋겠다’가 있지 않을까? 그 바람은 카메라와 렌즈를 고를 때 빠지지 않는다. 그 이후에 제각각 다양하게 생각해보시라. AF 성능은 모자라지 않는지, 선명함은 어느 정도로 훌륭한지, 크기와 무게는 어느 정도 가벼운지 찾아보자. 그 이후에 자신의 선택을 타인에게 자랑해보기도 하자. 물론 그 자랑을 위해선 카메라와 렌즈의 성능보다 더 중요한게 있다. ‘어떤 방식으로 찍는가’, ‘어떤 상식으로 대상을 바라보는가’ 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 생각과 행동은 카메라와 렌즈를 구매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얼마나 자주 찍는가, 얼마나 자주 사진에 대해 생각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 노력 이후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카메라와 렌즈를 구매하시라.


EastRain. 2021.10.30


  

::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결과입니다.

::  사진에 사용한 렌즈는 SIGMA 24mm F2 DG DN | Contemporary이며 대여한 결과입니다.

:: 모든 사진은 SONY a9으로 촬영했으며 보인 소유 카메라입니다.

:: 모든 사진은 직접 크게 확대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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