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astRain Nov 16. 2015

풀프레임 조합이 기대되는 렌즈

smc PENTAX FA 77mm F1.8 Limited

펜탁스가 풀프레임 바디 출시를 내년 봄으로 확정했다. 애초 계획보다 조금 미뤄지긴 했지만 유저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조금 늦춰져도 상관없다. 나오기만 해라.’라는 게 유저 입장이다. MZ-D가 출시됐다면 ‘세계 최초 풀프레임’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었기에 펜탁스 유저의 기다림은 더욱 간절하다. 그런데 풀프레임 바디가 나오면 어떤 렌즈를 마운트 하는 게 좋을까. 펜탁스에는 의외로 많은 풀프레임 렌즈가 존재한다. 물론 최신 렌즈는 아니지만 펜탁스만의 감성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풀프레임에 물렸을 때 보케가 기대되는 렌즈가 있다. 바로 smc PENTAX FA 77mm F1.8 Limited다.


명렌즈를 위해서라도 풀프레임 바디는 필요하다

펜탁스 유저가 풀프레임 바디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오래전에 발매된 렌즈라 해도 디지털 바디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펜탁스는 필름 시대부터 팬덤이 확고한 브랜드였다. 최고의 기계적 완성도를 자랑하거나 최상의 광학성능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펜탁스만의 매력이 존재했기 때문. 특히 경박단소를 지향한 펜탁스만의 디자인은 지금 현재도 유효하다. 또한 개성적인 보케 묘사는 펜탁스 단렌즈의 자랑 중 하나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 현재 펜탁스에는 풀프레임 바디가 없다. 일본 카메라 제조사 중에 APS-C 사이즈 센서가 플래그십인 브랜드는 펜탁스와 시그마뿐이다. 그러나 시그마는 카메라 제조사라기 보다는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로 보는 시선이 많다. 결국 펜탁스 하나만 남는다. 펜탁스 유저의 설움은 그래서 더욱 애잔하다. 수십 종의 렌즈를 보관하며 풀프레임 바디가 출시되기를 기다리는 펜탁스 유저는 셀 수 없이 많다. APS-C 바디를 사용하며 잘려나간 이미지를 상상해야만 하는 슬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혹자는 필름 시대의 렌즈가 최신 풀프레임 바디와 궁합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해상력과 색수차 문제가 대표적인 문제다. 그러나 색수차의 경우 후보정 작업에서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해상력은 조금 다른 문제다. 고화소에 맞는 고해상 렌즈를 필요로 하는 사진가도 있지만 해상력 보다는 보케 같은 표현력을 중시하는 사진가도 많기 때문이다.






작은 몸집에 분위기를 눌러 담다

smc PENTAX FA 77mm F1.8 Limited(이하 77mm F1.8)는 2007년에 발매해 지금도 신품으로 구매 가능한 렌즈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밝은 조리개 값과 개성적인 표현력이 돋보인다. 참고로 FA Limited 렌즈는 총 3종으로 FA 31mm F1.8 AL Limited, FA 43mm F1.9 Limited, FA 77mm F1.8 Limited가 있다. 

이 렌즈는 펜탁스의 전설적인 렌즈인 SMC PENTAX-A☆ 1:1.4 85mm의 후계기로 알려져 있다. 최대 개방에서도 비교적 우수한 화질을 보여주며 특유의 아름다운 보케를 자랑한다. 현재까지 출시된 펜탁스 바디에 마운트 하면 환산 115mm 정도가 된다. 필름 바디를 타깃으로 나왔던 렌즈라 디지털 바디에 물렸을 때 색수차가 눈에 띈다. 최대 개방에서 자주 출몰하는데 조리개를 조여 주면 확연히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렌즈와 풀프레임 바디의 조합이 기대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매력적인 묘사다. 필름 바디를 기반으로 설계된 렌즈라 눈이 시릴 정도로 쨍한 화질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붓으로 터치한 듯 한 보케도 매력적이다. APS-C 바디에서 만날 수 있는 제한된 뒷흐림만 봐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풀프레임이라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필름에 물려 촬영한 결과물에서는 흐드러지는 듯하면서도 정제된 아름다운 보케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소니 α7 시리즈가 예상외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어댑터를 이용해 다양한 클래식 렌즈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행 렌즈에 비해 해상력이 떨어지거나 콘트라스트가 옅다고 해도 수치로 말할 수 없는 다양한 표현력을 지닌 장비가 클래식 렌즈다. 펜탁스의 풀프레임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도 그와 같다. 지금까지 출시된 수많은 펜탁스 렌즈, 예를 들어 smc PENTAX FA 77mm F1.8 Limited와 같은 개성 만점의 렌즈를 맘껏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일이다.






제품 사양


초점거리                 77mm

렌즈 구성                6군 7매

조리개                     F1.8-F22

조리개 날 수            9매

필터 크기                ∅49mm

최단 촬영 거리        70cm

크기                        64㎜ × 48㎜

무게                        270g














작가의 이전글 F1.2의 노래를 들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