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뷰' 기능이 뭔가요?

Q: 오래된 초창기 DSLR을 사촌동생에게 선물 아닌 선물로 넘기고 신형 DSLR을 구입했습니다. 참 많이 좋아졌더군요. 뭐 하나 콕 집어서 좋아진 게 아니라 그냥 모든 면이 다 좋아졌더라구요. 그동안 사진을 자주 찍지 않아서 더 크게 느껴졌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라이브 뷰’기능이 뭔가 좋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애매한 느낌인데 이걸 어떤 상황에서 쓰는 게 좋을까요? 알려주세요.

    

A: 라이브 뷰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선 이 기능에 대해  설명드리기 전에 드릴 말씀이 있어요. 라이브 뷰를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우선 하루에 수십 번도 넘게 주머니에서 꺼내 살펴보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도 라이브 뷰 시스템이고 오랜 시간 초보 사진가의 가벼운 주머니를 달래 줬던 콤팩트 카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이미지 센서에 맺힌 상을 그대로 액정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한때 이미지 프로세의 성능이 떨어지고 CCD로 센서가 설계됐을 때에는 APS-C 사이즈 이상 대형 센서를 라이브 뷰로 구동시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죠. 실제와 액정에 맺히는 상을 시간차 없이 구현하기 힘들었고 CCD는 오랜 시간 노출되면 과열되기 십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요즘 생산되는 대부분의 DSLR은 라이브 뷰를 지원합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상황에서 라이브 뷰가 빛을 발할까요? 보통 동영상을 촬영할 때 라이브 뷰 모드로 전환하는데 사진을 찍을 때에도 유용한 상황들이 많습니다.

우선 심도를 미리 확인하며 촬영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DSLR의 광학 파인더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지만 심도를 미리 파악하는 데는 잼병입니다. 물론 심도 미리보기 버튼이 따로 존재하지만 광학 파인더상에서 F11이나 F8로 조리개를 조인 상황을 자세하게 알기란 어렵습니다. 파인더가 매우 어둡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때 라이브 뷰를 사용하면 내가 원하는 심도를 촬영 전에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캐논 바디의 경우 광학 파인더를 볼 때와 마찬가지로 라이브 뷰 상태에서 심도 미리보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조리개 값이 어느 정도의 흐림을 보여주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실생활에서는 단체 촬영처럼 여러 줄로 선 사람 모두가 얼굴이 선명하게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매우 정밀한 초점을 요하는 작업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접사 촬영입니다. 매우 가까이에 있는 사물을 촬영할 때 광학 파인더만으로 미세한 초점을 확인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때 렌즈를 MF 모드로 바꾸고 라이브 뷰 모드에서 확대 초점 기능을 사용하면 원하는 대로 매우 정확한 칼핀을 맞출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심도 미리보기까지 동시에 적용하면 금상첨화지요. 비슷한 예로 어댑터를 이용해 과거에 생산된 수동 MF렌즈를 사용할 때에도 라이브 뷰 모드는 매우 유용합니다.

자, 이제 라이브 뷰로 직접 촬영하는 일만 남았네요. 아, 참고로 라이브 뷰 모드에서 AF 속도는 광학 파인더를 사용했을 때 보다 느린 편입니다. 그러니 빠른 AF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광학 파인더를 사용하는 편이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