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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진 Dec 11. 2016

시간마저 멈춰 세운 요나고

#5 일본의 하와이 도고 호수, 다이센

요나고 다이센 에서 담은 사진들 입니다.

사진의 모든 소유는 JaoL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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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여진으로 미도쿠지산을 갈 수 없음에 급하게 여정을 변경해야 했다. 선택지는 2가지로 간추렸다.

첫 번째는 전날에 못 탄 샌드보드를 타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화요일날 못한 다이센 루프와 우에다 쇼지 사진미술관을 가는 것이었다. 고민의 끝이 보이지 않은 체 잠을 자고 이렇게 된 거 아침을 조금 여유롭게 가지기로 마음먹었다. 일찍 일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전거를 렌트하고 (100엔) 길게 3시간이면 돌 수 있는 도고 호수를 마음껏 담기로 했다.

아침에 자전거로 도고 호수를 돌고 돌아와 결정한 것은 후자인 다시 다이센으로 올라보는 것이었다.

시간상 샌드보드를 타고 호텔에 간다면 열차시간과 버스시간을 내가 정확히 맞출 자신이 없었기에

조금 안정적인 다이센 루프를 선택했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 있는 족욕탕 아침이라 들어갈 수 있는 탕은 몇 군대 보이지 않았다.

며칠 전 지진과 여진으로 아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하이바를 모두 다 착용하고 있었다.

불안 속에 살아가야 하는 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분명 안 좋은 경험이다.

멀리 보이는 보코로 료칸 이곳에서 정우성과 수애가 데이트를 했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떠오른 글귀 하나


빛나기에 스타가 아니라

빛을 받는 자가 스타가 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나고 빛나는 사람이라도

독불장군 없듯이 혼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자전거를 타고 들어온 게스트하우스 '타미'에 스탭이 건넨 물 한잔

어찌나 얼음이 영롱하게 얼었는지 사용하는 쿨러를 꼭 사고 싶을 정도....


타미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는데 이 두 개 사진을 몰래 찍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침에 샤워를 하는데 도저히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빛이 아주 아름답게 들어오고

습기를 위해 조금 열어놓은 창으로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오는 모습이....

얼른 옷을 챙겨 입고 사진기를 챙겨 와 담았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타미!

진원지에 직격탄을 맞은 이 곳 마을은 이런 모습입니다.

밤에는 보이지 않던 모습은 빛과 함께 더욱 처참한 관경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열차로 가는 내내 조금은 숙연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빠르게 대처하는 그들의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도 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해외여행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사진 찍을 때 조금은 쫄지 않아도 된다는 기분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찍고 싶은 순간을 포착했더라도 찍고 나서 지운 경우가 많았다. 초상권 문제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객이 사진을 찍는 것을 너그러이 보는 자세는 세계 어느나라를 간다 해도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향해 카메라를 들고 있다면 왠지 쾌한 마음을 갖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를 찍는 사람이 있다면 대뜸 화를 내기 전에 사진을 보고 판단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때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찍지 않고는 못 배겼을까!


전날 샌드 보드를 타지 못해 돈이 많이 남은 탓에 사치 좀 부려봤다. 뽑기도 해보고 선물용으로 귀여운 모찌도 사고 점심을 무려! 우동과 함께 나오는 튀김 덮밥으로 먹고 배도 든든해졌겠다. 이제 나쁜 날씨의 다이센이 아닌 화창한 날씨의 다이센을 구경하러 갈 차례. 버스에 올라타고 나서 미리 정해놓은 동선을 확실히 한 번 더 확인하고 주위의 공기를 들이마셨다. 버스 안에는 나 말고도 중국인 관광객이 2팀이나 더 있었다. 전 세계 어디 가도 중국인은 어디에나 있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사진

다이센 절에서 나와 가는 길가에 작은 다리를 마주 보면 이 관경을 볼 수 있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빛을 누가 더 잘 보고 잘 이용하냐에 따라 좋은 사진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적당하게 불어오는 다이센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발걸음도 한껏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화요일에는 없었던 다이센의 수호신이 나타났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우렁차게 나를 부르는 소리

생각보다 얇은 음이 아니라 조금 놀랐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누워서 찍고 굴러서 찍고 정말 마음에 드는 이 사진을 찍고! 일어나는 순간................................... 주변에 '변'들이...... 아주 아주 아주 많았다.....

바지를 털며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털어버리고 쿨하게 리프트로 올라탔다.


겨울용 리프트이기 때문에 안전 바가 없어 조금은 위험해 보였다. 리프트는 왕복 750엔으로 조금 비싼 편이었고 넉넉한 내 잔고는 망설임 없이 리프트에 올라탔다. 타고나서 생각한 거지만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올라가는 중간에도 너무나도 좋지만 다 올라와서도 최고다! 다이센을 다 올라갈 순 없다. 중간까지만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등산을 하여 몇 시간을 더 올라가야 한다. 중간중간 등산객이 보였지만 나는 오를 수 없음을 조금 아쉬워했다.


지나가는 일본인 등산객에게 분명!! 왼쪽 구도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찍어주신 사진은 많이 달랐다. 이것도 분명 확실한 기억에 남을 것 같아 혀를 차며 이거는 이거대로 좋은 사진이라고 마음에 위로를 하며 올라갔다. 다음엔 더 멋지게 찍어주세요....ㅠ


다이센에 대한 설명은 3번째 글에서 모두 해버려서 딱히 할 말이 많이 없다.

간단한 나의 생각을 적자면 관광지로도 충분히 좋은 곳이다. 사계절 오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때그때 보이는 뷰가 상당히 다를 거라고 예상하며 다음이 있다면 다른 계절에 오고 싶었다. 등산을 하는 이유는 높은 곳을 보기 위함도 있다. 높은 곳에 오르면 내 시야에 거칠 것 없는 세상이 펼쳐지기에 몸속에 묵은 때들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만 같다. 혼자 보고 있자니 너무나 아쉬운 풍경으로 누군가 같이 본다면 분명 사랑에 빠질 것이다.

날짜를 확인 잘하고 가야 한다. 매월 2번째 4번째 화요일은 모든 다이센이 쉬는 날이다. 사진사에게는 가을에 오기를 추천하고 보드를 좋아한다면 겨울에 자연을 좋아하고 등산을 좋아한다면 언제든 오기 좋은 곳이다.


멋진 배경에 들어가기.

이번 여행을 함께한 녀석들이다.

대학 들어갈 때 상설 매장에서 아빠가 사주신 나이키 가방과 삼청동 거리에서 모델일을 하다가 쓴 모습이 이쁘다며 누나가 사준 모자, 그리고 의도치 않게 깔맞춤이 된 나의 아이폰 마지막으로 항상 내 가방 옆에 자리 잡고 있는 로열 밀크티! 어떤 여행이든 같이 하는 보물 같은 녀석들

루프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세요!

지금은 쓰지 않는 아이폰6 나름 사연이 있어 고치지 않고 썼던 작은 균열들은

어느 센가 벌어져 새로 사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게 커져버렸다.

사람 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먼저 손 내미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때를 놓쳐 버리면 돌이킬 수 없게 큰 감정의 균열이 생겨버린다. 잃어도 좋은 관계라면 상관없지만

뭐든지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법이고 지나고 나서 후회한다 해도 소용없는 법이다.

우에다 쇼지 사진 미술관 사실 이 사진 하나를 찍기 위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명하게 호수 위로 반사되는 다이센의 모습을 너무나도 간직하고 싶었다. 때마침 지나가던 차량으로 분위기는 한층 더 드라마틱하다.

간다고 해서 모두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건물 안에 있고 유리를 투과해 찍는 사진이다. 호수는 야외에 있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분다면 절대로 찍을 수 없다. 예외성은 언제나 따라다닌다. 그날도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적절한 순간에 포착한 이 사진 한장은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사진이다.


우에다 쇼지 사진 미술관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진가 우에다 쇼지의 작품을 전시한 우에다 쇼지 사진 미술관.

약 12,000점의 작품 중 테마별로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자체는 너무나도 모던하고 구도에 참신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1층에는 우에다 쇼지의 사진이 아닌 일반인들 사진이 걸려있어서 그런지 비교가 조금은 느껴집니다.


건축가 다카마쓰 신(高松伸)의 설계로 예술선장 문부대신상을 수상하였으며, 미술관 내에서 바라보는 다이센 산은 수면 위에 거꾸로 비쳐 훌륭한 장관을 이룹니다. 전시 작품과 미술관이 위치한 장소가 절묘한 조화를 자아내는 모습은 한 번쯤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곳 또한 ‘아테나:전쟁의 여신’의 촬영지로서도 유명합니다.


시간을 잘 보지 않는다면 택시를 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큐레이터에게 이야기하면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택시도 불러 줍니다. 여행에 막바지가 보이네요.


여행을 할 때 특히 혼자 할 때는 일정을 조금 세분하게 힘들게 정하는 편입니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 날만 조금 쉬는 느낌으로 일정을 잡습니다. 마지막 날 사카이미나토에 있는 료칸으로 호텔을 잡았기고 요나고역에서 전철 로 한번에 갈 수 있습니다. 사카이미나토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가기에 딱 좋은 해양 도시입니다. 먹거리로도  풍부하고 호텔 뷰로 보이는 블록식의 일본 가옥들을 보고 있자면 차분한 마음에 머리속으로는 향긋한 커피가 생각나는 곳이다. 밤늦게 체크인을 하고 별이 보이는 야외 노천탕에서 온천을 하는 내내 이번 여행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혼자 하는 여행은 하루 이틀이 좋습니다. 혼자 하는 것을 잘하는 거지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조건! 둘이 좋습니다. 글을 보시는 분들도 누군가와 같이 간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다음엔 누구든 데리고 와야겠어요.

가끔 이런 여행도 필요하지만 다음엔 짧게 2박 3일로ㅎㅎ


다음은 이번 여행에 마지막으로 사카이미나토 사진 조금과 여행에 관련된 짧은 루트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Authorling  |  JaoL

Photograph|  Ja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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