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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진 Feb 01. 2017

I HAVE A CANCER.

#8 뚜르 : 내 생애 최고의 49일 리뷰

다소 스포가 포함되어 있는 글입니다


연출에서 오는 어색함은 배우들의 자연스러움으로 극복하고 자연스레 이입된다. 생에 최고가 아닌 기적의 49일이길 바라는 마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세상을 아직 살만한 곳이다.

뚜르 : 내 생애 최고의 49일 중에서

영화 뚜르 : 내생에 최고의 49일은 이윤혁의 27년 인생을 그린 영화다. 윤혁은 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태권도와 유도등 자연스럽게 체육인으로 자란다. 건강하게 잘 자랄 것만 같던 아들은 재대 후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 윤혁의 어머니는 잘 못 된 것을 직감한다. 배에 손바닥 두배만큼의 무언가 발견하고 병원으로 찾는다. 참 쉽게 생이 3개월뿐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윤혁이다. 몇 차례의 수술 끝에 윤혁은 확인하게 된다. 살아도 살아있는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후에 25번째의 항암치료를 마지막으로 살아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신경 쓰이던 랜스 암스트롱의 신화를 따라가게 된다. 짧은 시간에 투자자와 함께 자전거를 탈 동료 그리고 현지 가이드와 의사,  총 10명으로 이루어진 드림팀을 꾸리게 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알려진 뚜르 드 프랑스에 비공식 참가자가 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는다.

뚜르 : 내 생애 최고의 49일 중에서

급하게 먹으면 체하듯 급하게 모인 드림팀은 어딘지 오합지졸의 모습을 보인다. 각자가 원하는 욕망들이 있고 그 욕망들은 소리를 내어 삐그덕 대기 시작한다. 시작과 동시에 카메라를 장착한 자전거 바퀴가 엉켜 팔이 부러지고 예산이 바닥나고 무능한 가이드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들과 모두 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생각만을 소리 지른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제한선들이 있다. 이런 제한선들은 서로가 다르기에 오는 용납 못하는 가이드라인이지만 오직 윤혁만을 위해 점차 그 소리는 낮아지기 시작한다. 그런 윤혁은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갈구한다. 여정의 중반쯤 돼서는 서로가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정도로 돈독한 그야말로 하나의 팀으로 성장하게 되고 순탄하게 레이스를 마무리한다. 일반 선수들은 3주간 하는 레이스를 두배 늘려 49 여정으로 계획한 이 여정은 의미 있는 여운을 남긴다.

뚜르 : 내 생애 최고의 49일 중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그의 열정은 보는 내내 같이 뛰고 있는 기분까지 준다. 파리에 오기전 의사는 레이스중 죽을 수도 있다. 불가능 하다. 정상인 사람도 하다가 죽는 레이스를 왜 하느냐라고 윤혁을 인간 윤혁이 아닌 암환자 윤혁으로만 본다. 하루 1시간만 싸이클 연습을 하라던 의사의 말을 뒤로하고 윤혁은 하루 4시간씩 싸이클 훈련을 해왔다. 그를 움직이는 힘은 '어쩌면 나도 살수 있다'는 희망이 었다. 윤혁의 암세포가 죽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윤혁에게 뚜르 드 프랑스의 완주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레이스를 완주 후 한국으로 돌아와 더욱 악화된 몸으로 치료를 계속하다가 27살이라는 나이에 세상과 등지고 만다. 자전거를 탈 때의 건강해 보였던 윤혁의 모습은 온대간데없고 병약하고 앙상한 윤혁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27 인생에 가장 찬란하고 의미 있게 산 49일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준다. 삶의 의미의 관한 이야기다. 의미의 주인은 나다. 다시 말해 나라는 사람이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설령 나에게 의미 있는 행동과 일들이 남들이 보기에는 쓸대가 없어 보여도 나에게 의미가 있다면 나를 내던질 가치는 충분히 존재한다. 나를 내던질 수 있도록 등 떠밀어준 것은 암이다. 암이 없었다면 프랑스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암이 없더라도 온전한 나의 삶을 찾아야 하고, 살아가야 한다.


뚜르 : 내 생애 최고의 49일 중에서

진짜 영화였다면 기적같이 건강하게 살아있는 모습의 윤혁이 등장해서 엔딩을 장식했으리라. 하지만 희망을 찾아 떠났던 윤혁과 윤혁의 자전거는 자전거뿐만이 남았다. 분명 프랑스의 개선문을 향해 쭉쭉 나아가던 윤혁은 천국의 문도 분명 쭉쭉 힘차게 나아갔을 것이다.



Authorling   |  Ja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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