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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진 Sep 24. 2017

네덜란드를 보다.

#6 킹스데이 킹즈데이


네덜란드에서 담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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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계획이 없었다. 함께 한달을 같이한

동생은 동생대로 나는 나대로 킹스 데이를 즐겼다.

사실 큐켄을 같이 간 일행과 EDM파티를 가기로 했지만

내 성향에는 맞지 않아 전날에 티켓을 판매하고 늦잠을 청했다.


네덜란드는 EDM파티가 유명하다. 킹스 데이 시즌에는 선상파티와 함께 탑에 들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행사다. 즐기는 분들이라면 꼭 가보시길. 우리가 보기에 참신하게 흐느적거리며 소극적인 유럽인들을 만날 테니! 우리나라 사람 너무 잘 놀아... 다녀오신 분의 여담이지만 흥부자 무리에는 항상 언제나 꼭 한국인이 있단다.



내가 있는 멘션에도 주황빛 물결이 파도친다!



사진기를 가방에 넣고 늦잠을 잔만큼 충분히 걸어야겠다 생각했어.

내가 있는 위치에서 고흐 박물관 옆에 있는 큰 공원까지는 걸어서 한 시간.

오렌지색 바다에 빠진 철새가 되어 보기로 결심했지.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거야.

뒤늦게 어색한 미소와 경직된 손바닥이 경례하듯 화답했어.

인사란 첫인상을 값지게 살 수 있는 우리 모두 소유한 무재한 화폐야.

그래서 난 네덜란드가 참 좋았어. 모르는 사람이라도 먼저 웃어주는 그들이.



4월의 출구에서 미처 나가지 못 한 연한 분홍빛 꽃나무 하나가

애석하게 많은 구름들 대신해서 빛나고 있었어.

한동안 서있었지.




나와 그 나무 사이로

경쾌한 경적을 내는 트람과

추위에 웅크린 사람을 태운 자전거가

몇 개나 지나갔는지 몰랐다.

시간이란 바람과도 같아

때때로 산들산들 지나가기도 하고

눈 깜짝할 새 벌써 저 멀리 가있기도 하다.







이거는 렌탈할수 있는 자전거!

가는 길에 마주친 하이네켄 본사

집에 갈 때도 마주치겠지.

차도보다 자전거 도로가 더 넓은 네덜란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최소인 나라.

참고로 자동차를 타면 탈수록 세금이 더 부과되는 법이 있다.




층층이 이쁘기도한 교각을 건너



오직 오렌지색 아이템만을 득탬 할 수 있는 만물상점을 지나

국립박물관 속에서 한가로이 햇빛을 쬐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과

여러 가지 악기로 귀를 즐겁게 해주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도 지나

고흐 박물관 바로 앞에 큰 공터가 있는데

한 달간 꽤 자주 간 곳이야.

이 날 만큼 사람들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




나도 저 그림에 들어가고 싶어

가방을 베개 삼아 잠시 누워도 보았다.






도시 전체가 들썩들썩 하니

괜스레 들뜨는 마음.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공원의 입구.


입구에 들어서자 깜찍하게 피어있는 튤립 한송이.











기다란 막대기 두 개에 구멍 송송 뚫린 거미줄을 걸어 놓고

비눗물에 담갔다가 걷어 올리기만 하면 바람이 맑고 투명한 음표를 춤추게 하고

그 음악 장단에 맞춰 춤추는 아이들을 매료시켜 어디까지고 따라오게 하는

암스테르담 표 하멜른의 피리 완성.



셀카를 찍고 있는데 불쑥 들어와 사진을 달라던 러시아 여자 두 명과 하이네켄 한 병을 마시고

따듯한 공기에 취해 잠이 올 때쯤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지.



아 다음번에 오면 저 오렌지색 슈트 꼭 입고 만다.




길가에 심심치 않게 있는 간이 화장실.....

화장실을 찾기 힘든 나라 이기도하고

술과 대마초등 향락의 통에 빠지는 날이기에

길바닥에 싸자는 마음이 쉽게 생길 거야.

다음날 진짜 진득한 오렌지색 바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설치된 듯 보여.

근대 남녀가 평등하기로 유명한 네덜란드가!

왜 숙녀분용은 없지?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집에 갔어.



다시 마주친 반가운 하이네켄 박물관 가장 위쪽에 사람들이 몰려있지??

그곳이 사진 포인트야 일몰 시간에 맞춰가는 것을 추천해!

연보랏빛에 물든 네덜란드를 한눈에 감상하며 하이네켄 한잔을 먹는 기분! 해본 사람만 알 거야.



사방에서 진동하는 대마초 냄새와 알아들을 수 없는 자극적인 음악들, 다소 충격적인 장면들을 느끼자니 금세 피곤이 찾아왔다. 저녁에는 동생의 외국인 친구들과 파티가 있어 집으로 향했다.

분명 내가 걸었던 길인데 신선하고 낯설게만 느껴졌다. 몇 번의 여행 끝에 얻어낸 답은

나는 단지 여행을 좋아한다기보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어 여행을 찾게 된다는 것.

돌아가는 길 나는 깨달았어. 새롭다는 건 특별한 단어가 아니야.

그저 알게 모르게 사로잡힌 내 방향의 문제라는 것을.


함께 공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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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ling  |  JaoL

Photograph|  Ja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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