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 소환 하루 만에 신병 확보

특검에서 살아남기 ⑥

by 꽁냥이
특검 출 석김여사.jpg 특검으로 출석하는 김건희 여사 / 사진 = 연합뉴스

의혹의 정점 소환

8월 6일 오전 10시. 김건희 특검은 의혹의 정점인 김건희 여사를 특검 사무실로 소환했다. 특검이 수사를 개시한 앞서 김 여사 변호인단이 순순히 특검의 부름에 응할 것이라 밝힌 만큼,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김 여사가 탑승한 카니발 차량은 아크로비스타 앞에 진을 친 카메라를 피해 서울 종로구 KT 빌딩으로 향했다. KT 빌딩 출입구 앞은 취재진으로 붐볐고, 빌딩 내부에는 소수의 기자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


## 현장 스케치

** 1010 블랙 카니발, 변호인단 먼저 하차

** 1011 김건희 in 검은색 정장, 검은색 치마, 검정 구두, 마스크 X, 머리는 하나로 묶은 포니테일, 경호원과 변호사 동행해서 천천히 걸어 들어감.

** 김건희 에스컬레이터 타고 2층 도착


@ 김건희 여사

= 국민 여러분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사 잘 받고 오겠습니다.


- 국민에게 더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죄송합니다.


** 1013 김건희 스피드게이트 통과


[김건희 특검 알림]

○ 김건희 씨가 대기실에 머무르다 10:22 조사실에 들어와 10:23 조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출석 전부터 김 여사의 건강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야간조사까지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많았다. 예상대로 정식 조사는 17시 46분에 종료됐고, 20시 40분 조서 열람이 종료됐다. 김 여사는 20시 55분쯤 조사실을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차량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하루 만에 구속영장 청구

김 여사의 첫 조사가 한창 이뤄지고 있던 도중에 한 언론사에서 '내일 구속영장 청구 전망'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특검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약한 오보대응을 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영장을 청구하리란 건 모든 사람이 예상하던 일이었다. 바로 다음 날 특검이 영장을 청구하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발했다는 첩보를 얻었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던 나도 바로 법원으로 향했다.

영장박스.jpg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가는 구속영장서류 / 사진 MBN


부랴부랴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법원 4-2 출입구로 달려갔지만, 이미 타사기자 한 분이 서 계셨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걸 보니 나와 같은 목적을 갖고 현장으로 온 게 분명했다. 시계가 정오를 가리킬 무렵 커다란 승합차 4대가 모습을 나타냈고, 이후 1시간가량 신경전을 이어갔다. 차량에 탑승한 수사관들은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며 어떻게 하면 취재진에게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오후 1시. 파란 박스를 끌차에 실은 수사관들이 두 그룹으로 나눠 법원으로 들어왔다. 당연히 대답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영장 분량이 얼마나 되는지' '적시된 주요 혐의가 무엇인지'를 옆에 붙어 물어봤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김건희 특검 알림]

○ 오늘 오후 1시 21분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 상세한 내용은 오후 브리핑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구속영장실질심사 일정]

(김건희와 명태균ㆍ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청구 건)

1. 피의자 : 김건희

2. 대표죄명 :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3. 심문(예정)기일 및 법정 :

2025. 8. 12.(화) 10:10

서관 319호 법정


명품 리스크

내가 법조팀에 배치된 건 지난해 6월 말이다. 당시 서초동을 뒤덮던 이슈는 2가지였다. 하나는 공수처의 채 해병 순직 사건이었고 다른 하나가 바로 김 여사의 명품백 사건이었다.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디올백을 김 여사에게 건네는 영상이 퍼졌고, 이와 관련해 서로 간에 무수한 고발이 오가던 상황이었다 당시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에서 언제 어떻게 소환할 것인가가 큰 화두였는데, 중앙지검은 대검찰청을 패싱하고 출장조사를 택해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이미 명품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김 여사인데, 이번엔 명품 시계 사건이 터졌다. 한 사업가가 바셰론 콘스탄틴이라는 고가 브랜드 시계를 김 여사에게 주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 사업가 서 씨는 여러 언론사들을 종횡무진하며 본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채 폭로를 이어갔다. 최근 KBS 보도에서 명품백 사건 동영상에서 김 여사가 차고 있던 시계가 이 시계와 연결되는 걸 보면서 김 여사에게 명품 리스크는 꽤나 치명타로 다가왔다.


수사개시 42일 만에 신병 확보

영장서류 분량이 많다 보니 영장실질심사 일정은 꽤나 뒤로 잡혔다. 지난 윤석열 전 대통령 심사 때처럼 법원 기자들 사이에서도 소소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영장심사는 비공개로 진행되다 보니 법정 앞에서 분위기를 살필 수 있는 복도풀이 구성됐고, 당일 마이크를 들 취재기자 순번도 정해졌다.


영장심사 김건희 여사.jpg 영장심사 법정으로 향하는 김건희 여사 / 사진 = 연합뉴스

## 현장 스케치

** 김건희 0926 in

** 검은 치마정장에 낮은 플랫슈즈 차림.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 숙이고 걸음. 법원 들어가서는 고개 꾸벅


@ 김건희

- 말씀하셨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 의미가 뭡니까?

- 명품 선물 사실대로 진술한 것 맞나?

- 김건희 엑셀파일 본 적 있습니까?

- 명품 시계 왜 사달라고 했나?


모두 묵묵부답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와중, 국민일보에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자수서 단독 기사가 터졌다. 이 회장이 직접 논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을 김 여사에게 건네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김 여사 측은 이 목걸이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와 반대되는 결정적 증거가 나온 것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김 여사의 구속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짙어졌고, 결과는 자정쯤 나왔다.


[구속영장실질심사 결과]

(특별검사 민중기 청구 건)

1. 피의자 : 김건희

2. 대표죄명 :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3. 결과 : 발부(증거를 인멸할 염려) *발부일자 2025. 8. 12.


김건희 특검이 수사를 개시한 지 42일 만에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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