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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안 May 15. 2021

직원들이 바라는 보상은

금전적인 것이 전부가 아니다

요즘 회사에서 가장 바쁜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 L과 함께 밥을 먹었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 L은 얼굴이 많이 상해 있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마스크를 벗었더니 마치 두드러기가 난 것처럼 얼굴이 빨갛게 일어나 있었다. 얼굴이 완전히 '뒤집어진' 상황이었다. 최근 한 달간 주말 밤낮없이 일했다고 했다.


"그 부서 가면 지옥이다"라고 직원들 사이에는 소문이 난 상황.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동료 L에게 물었다. 과중한 목표와 그에 따라 폭발적으로 늘어난 업무량, 붕괴된 워라밸,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동기부여 방법(금전적, 비금전적 모두), 역량개발 목적으로 강제적으로 따야 하는 각종 자격증 등등. 


L은 말했다. "일을 많이 시킬 거면 돈이라도 많이 주던지. 그것도 아니면서 일은 일대로 하고 집에는 못 가고 거기다 자격증까지 따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지.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고 인정도 못 받고" 


회사 상황상 일을 줄이기는 쉽지 않다. 생존이 걸린 문제인 건 맞으니까. 방향성에 태클을 걸 생각은 없다. 다만 내가 궁금했던 건 '직원들을 어떻게 동기부여 시키는가'이다. 똑같은 야근이라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해도 '갈리는 느낌'이 아니라 '몰입한다는 느낌'으로 일을 할 수는 없을까? 


L과의 대화 중에 느꼈던 건 '사람들이 바라는 보상은 금전적인 것이 전부가 아니다'이다. 금전적인 보상만큼이나 자신의 노력에 대한 '인정', '존중'을 바란다고 느꼈다. 팀에는 보통 빛나는 일을 하는 팀원이 있고, 팀 전체가 잘 돌아가기 위해 궂은 일을 해야 하는 팀원이 있다. L은 후자에 가까웠다. 


L은 처음 팀장과 면담할 때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팀에 살림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면담 때 접한 건 다른 팀원과의 비교였다. <실리콘 밸리의 팀장들>에서는 화려하게 퍼포먼스를 내는 '슈퍼스타(superstar)' 만큼이나 안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락스타'(rockstar)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L은 전형적인 락스타 타입이었다.


금전적인 보상,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L은 현재 회사 시스템상 특정 부서, 개인에 대한 차별적인 보상이 쉽지 않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 L이 바란 건 오히려 정서적인 보상, "팀을 위해 항상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해 줘서 고맙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팀원이다" 같은 인정과 존중의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결국 회사의 모든 일은 자아와 감정이 있는 '사람'이 한다. 인정, 존중, 칭찬, 따뜻한 말 한마디. 이 모든 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회사가 굴러가게 만들려면 꼭 필요하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니까 말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꽤 정말 많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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