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근무에 최적화된 분산 오피스 서비스
코로나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뀠다. 특히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던 원격근무를 많은 기업이 실험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다행히도 실험은 성공적이었고¹, 많은 기업들이 원격 근무를 하면서도 성장을 이뤄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최근에도 원격근무를 유지하겠다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원격근무와 사무실 출근 중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커넥티드 워크'를 공표했고, 카카오도 '전면 원격근무 제도'를 파일럿 도입한다고 밝혔다.²
코로나가 완벽히 종식된 다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일하게 될까? 지금처럼 원격근무를 이어나갈까, 아니면 '출근 안 할 거면 퇴사하라'는 일론 머스크처럼³ 사무실 출근으로 되돌아갈까. 아마도 회사가 속한 산업군과 CEO의 성향에 따라 회사들은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코로나 시기 많은 사람들이 원격근무를 경험했고, 그 장점을 몸으로 느꼈다는 점이다. 네이버 직원 4,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사내 설문조사에서 55%가 전면 재택을 선택했다는 뉴스⁴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기댓값이 변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사무실 복귀를 서두르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원격으로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데 왜 꼭 사무실에 출근해야 해?'라는 의문도 함께 생겨나고 있다.
아직 완벽한 질서는 생기지 않았다. 원격근무와 사무실 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워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한다면 해외에서도 일할 수 있는 'WFA(Work from anywhere)', 일과 휴식이 혼합된 '워케이션'(Work+vacation)' 등 다양한 이름과 형태로 일하는 방식에 관한 새로운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이 실험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네이버 설문조사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사람들의 새로운 니즈가 확실히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느새 일하는 방식에 있어 한 시대를 건너왔다.
'알리콘'은 일하는 방식에 있어 다른 기업들보다 조금 더 일찍 실험을 시작한 회사다. '알리콘'은 2020년 로켓펀치 팀과 엔스파이어가 합병하여 탄생한 기업으로 비즈니스 네트워킹 서비스 <로켓펀치>와 분산 오피스 <집무실>을 서비스한다. 알리콘의 전신인 로켓펀치 팀은 코로나로 원격 근무가 대중화되기 전인 2015년부터 지금까지 7년간 자율 근무(원격 근무)를 해왔다.⁵ 이처럼 일하는 방식에 대한 실험과 고민을 거듭해온 알리콘이 <집무실>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결과다.
<집무실>은 원격 근무를 위한 분산 오피스를 지향한다. 얼핏 생각했을 때는 <위워크>, <패스트 파이브> 같은 공유 오피스 서비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업무 지구가 아닌 주거지 인근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기존 공유 오피스와 차별화된다.
기존 공유 오피스와 <집무실>의 위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서로가 풀고 싶은 문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공유 오피스 서비스는 회사 대표의 입장에서 사무실을 운영할 때 생기는 각종 불편함을 해결하는 서비스다. 전기세·수도세 같은 관리비, 사무실 운영에 들어가는 직원들의 리소스, 각종 인테리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회사 대표 입장에서 좀 더 운영이 간편한 사무실이랄까? 다만 사무실을 운영한다는 기존 전제 자체는 변함이 없기에 업무 중심 지구(삼성, 선릉, 을지로 등)에 주로 위치한다.
반면에 <집무실>은 각 개인들이 일을 할 때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결한다. 우선 출퇴근 시간. 집무실은 업무 지구가 아닌 주거지 근처에 위치함으로써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다. 실제로 <집무실> 왕십리점을 이용해 봤는데 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30분 만에 도착했다. (강남에 위치한 회사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사무 환경도 굉장히 쾌적하다. 일하는 데 최적화된 근사한 카페 같은 느낌이었다. 개인별로 선호하는 일하는 공간과 자세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개방형부터 몰입형 공간까지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원격근무, 하이브리드 워크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다. 무엇보다 '원격근무에 적합한 공간'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뾰족한 솔루션이 없었다. 집이나 카페는 일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 아니다 보니 업무를 할 때 불편한 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집무실>은 기존의 원격근무 공간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업무에 몰입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다.
"저희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예요. <집무실>이 하드웨어 OS(Operating System)라면 <집무실 엔터프라이즈>, <집무실 문> 같은 IT기술을 통해서는 소프트웨어 OS를 제공하는 거죠"
집무실 김성민 대표님과 티타임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그때 인상적이었던 점은 문제를 정의하는 관점과 접근방식이었다. <집무실>은 단순히 집 근처 편리한 사무실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었다.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는 지금, 물리적인 차원에서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집무실>이라면 근태 관리, 커뮤니케이션 같은 또 다른 문제들을 기술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것이 <집무실 엔터프라이즈>, <집무실 문> 같은 서비스다. 특히 <집무실 문>을 활용하면 원격근무 상황에서도 동료의 상태(자리에 있는지, 부재중인지 등)를 쉽게 알 수 있고, 서로 떨어져서 일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수단은 다르지만 원격근무 환경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점은 모두 같았다.
가까운 미래에 <집무실>이 일하는 방식과 관련해서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변화하는 업무 방식을 고민하고 이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브랜드가 <집무실>이기에, 일하는 방식과 관련한 새로운 무엇인가를 언제든지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집무실>이 무엇을 만들지는 모르지만 그 덕에 일하는 방식이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해질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집무실>이 만들어 갈 '미래의 일'은 이제 시작이다.
[참고자료]
1. 고용노동부의 ‘코로나19 이후 일하는 방식 변화와 고용영향 분석’에 따르면 실태조사 대상인 기업 620곳 가운데 절반 이상(55.5%)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재택근무를 처음 실시했으며 전체의 75.2%가 수준 차이는 있지만 ‘계속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수준으로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72.3%가 '사무실 근무 대비 생산성에 큰 차이가 없거나 더 향상되었다'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박해식, "재택근무 기업 75% “코로나 종결돼도 계속 시행” …72% “생산성 차이 없어”", 동아일보, 2021.12.16)
2. 배성수, "도쿄서 원격 근무' '주 4.5일제'… 네이버·카카오 직원들 좋겠네", 한국경제, 2022.06.18
3. 홍성용, "사무실 출근 안 할 거면 퇴사해"… 일론 머스크의 일갈 [홍키자의 빅 테크], 매경프리미엄, 2022.06.04
4. 박수현, "네이버, 새 근무제 시행 앞두고 설문조사… 직원 55% “재택 원해”", 조선비즈, 2022.05.20
5. "로켓펀치의 자율 근무 문화 (원격 근무, 재택근무 가이드)", 로켓펀치 공식 블로그, 2017.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