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중간에서 나와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는 곳이 보였다. 멋진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광장과 식당가들이 있었다. 복합문화공간의 느낌이 강하였다. 넓은 광장 안에 쉴 수 있는 공간들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나무 아래 좋은 자리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앉아서 건물들을 구경해 보았다. 홍콩 여행을 검색할 때도 본 적이 없던 공간이어서 여긴 어떤 공간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렇게 앉아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가 뒤쪽으로도 공간이 있어 그곳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건물 내부 안에도 들어갈 수 있어 들어가 보았는데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관련된 설명을 보니 예전에 수감소로 사용되었던 공간이었다.
장소의 이름은 '타이쿤'이었다.
현재는 수감소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이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 보기가 좋았다.
지도도 보지 않고 그냥 발길 가는 대로 이곳저곳을 걸어 다녔는데 생각보다 복잡하고 미로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수감소였으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또 다른 휴식 공간으로 보이는 곳이 나와서 얼른 의자에 자리 잡고 앉아 하늘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어 위를 쳐다보면 파란 하늘이 나온다. 나름 다른 나라에 와서 파란 하늘만 보고 있는 것도 내가 추구하는 느긋한 여행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니 살짝 잠이 오기도 하였다. 밤을 새우고 온 여파로 인해 여유로워지는 피곤이 슬슬 몰려왔다. 아직 저녁도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더 구경할 곳도 많지만, 컨디션이 좋아야 여행을 즐길 수 있기에 숙소에서의 휴식을
취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숙소로 가기 위해 지도를 켜보니 근처에 저장해 둔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베이크 하우스가 있었다. 분명 여유로운 마음으로 쉬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마음속에 조급함이 올라오면서 사람이 많을까? 품절되었을까? 지금 가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그타르트를 먹으러 홍콩에 왔으니 숙소로 돌아가기 전 들려서 에그타르트를 먹기로 하였다. 여유로웠던 휴식은 잠시 내려놓고 유명하고 인기 많은 에그타르트 가게를 향해 다시 빠른 걸음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