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초등학생생일파티/초대장 보내기/슬립오버생일파티/공원생일파티/
미국 와서 많은 친구들의 생일을 다녀보고 여러 유형의 생일을 목격한 아이들.. 덕분에 아이들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다. 두 아이의 생일이 7월, 8월에 몰려 있어서 연달아 준비해야 한다.
첫째 생일은 7월 말, 방학 중이고(미국 방학 6월 초에 시작) 한국에 가 있을 예정이라 주로 방학 전에 하곤 했다. 그것도 한 달 반이나 미리..ㅎㅎ 이렇게 미리 해도 되나 싶지만 여름방학이 긴 관계로 많은 친구들이 그렇게 하고 있었다. 방학 바로 전(6월 초)에 생일 파티가 연달아 모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이 동네에 머무르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모이기가 힘들기 때문.
보통 어린 나잇대의 친구들은 키즈카페를 빌리거나 장소를 대여하고 많은 친구들을 초대해서 부모들도 함께 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초4의 경우는 친한 친구들 몇 명만 초대해서 오붓하게 우정을 쌓아가는 그런 분위기..^^ 우선 파티 콘셉트는 '캠핑'으로 정함. 거기에다 플러스 슬립오버 파티이다.
나는 초대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초대장.
CAVANA어플을 깔고, CHAT GPT의 도움을 받아서(너 없었으면 어찌할뻔했니).
비로소 나는 파티플래너의 경력 업그레이드+
드디어 D-Day
시간이 되니 준비물인 파자마와 침낭, 선물을 두 손 가득 들고 친구들이 하나둘 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생일 파티에 와서 재미없으면 어쩌지 하는건 쓸데업는 걱정이었다. 모이기만 해도 까르르 까르르 웃고 떠드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생일 파티 음식은 피자와 간단한 간식으로 준비했다 예전에 한국 음식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외국 아이들이 생각보다 먹는 거에 관심이 없고 음식이 많이 남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냥 제일 무난하고 편한 피자로 결정. 간식은 음료수와 과일, 케이크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감자칩이다.
오늘 생일 파티에 콘셉트는 캠핑이므로 스모어도 빠질 수 없다.
불 펴는데도 수다를 멈추지 않는 너희들.
옹기종기 앉아서 수다 떨며 스모어 먹기
아이들은 텐트에서의 베개 싸움을 하고 놀았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베개싸움은 다 하나보다. 캠핑 콘셉트이어서 천만다행이지,, 저 아이들이 집에서 저러고 논다고 생각하면 잠을 잘 수 없을듯.. ㅎ밤새 이어질 것 같던 수다는 밤 열두 시쯤 되어서 멈췄다.
다음날, 새벽 6시
기상해서 집으로 들어와 피아노 치는 아이들 덕분에 나도 강제 기상을 했다. 간단하게 아침을 차려주고,, 일정이 있는 아이들은 하나 둘 부모님들이 데리러 오기 시작했다.
토요일인 오늘, 친구네 집에서 풀파티를 하러 아이들은 모두 떠나버렸다.
야호! 이제 쉬어야지.
둘째의 생일은 한국에 다녀오고 개학 후 8월 말에 열었다. 공원 파티는 아이들과 어른들 다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또 내가 다 기획(?)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공원파티를 하면 돈이 적게 든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사실은 또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하다. 둘째는 K, 킨더가든이고 반 친구들을 다초대하고 싶어 했으나 극구 말렸다. 사실은 내 선에서 초대할 친구들을 조금 정리했다. 엄마가 주최하니까 내 맘이야 미안하다..^^!
킨더 에이지의 경우 반 친구들 다 초대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서로 안 친해도 초대장을 주는데 전혀 부담이 없고 친구가 없어서 안 올까 걱정할 일도 없다. 대신 많은 사람을 수용해야(부모 포함/가끔 형제자매동행) 하므로 조금 부담이 됨.
번 초대장은 Evite로 작성했다. 우리가 초대받을 때도 항상 Evite를 통해서 초대를 받곤 했다. 파티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서 초대장을 만들 수 있고 게스트들은 파티 참석여부와 참석인원등 다 입력할 수 있어서 한눈에 게스트들을 파악하기 좋다.
생일 데코레이션은 기존에 갖고 있던 것들을 이용했다. 공원이라 바람에 풍선이고 뭐고 다 날아가서 장식을 고정하기 힘들었다.
Art Craft, 음식, 림보, 구디백, 피냐타 등등
음식은 도미노 피자에서 피자를 주문하고, 코스트코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컵케익, 칵테일 새우, 쿠키, 팝콘 등이었다. 구디백은 여름에 한국에서 가져온 여러 가지 학용품으로 준비했다. 쿠팡덕에 싸고 편하게^^. 남편이랑 생일을 열심히 기획했는데, 막상 생일 파티 상황에서는 잘 되지 않았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기 바쁘고, 모여보라니까 말을 안 듣는 이슈로. ㅎㅎ
아이들이 제일 단합이 잘되고 집중하는 순간은 피냐타를 하는 순간.
야외이므로 피냐타를 길게 줄에 연결하고 큰 나무에 걸어 진행했다. 아이들이 피냐타를 칠 때마다 첫째가 아슬아슬하게 피냐타 함께 를 움직이는 역할을 했다. 장난감이 쏟아지니 우르르 몰려오는 아이들.
다행히 날이 좋은 날 무사히 생일 파티가 끝이 났다. 아무래도 킨더의 생일이다 보니 가족단위로 참석을 많이 했는데 부모님들도 만나고 형제자매들도 함께 친해질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로써 나의 파티플래너 경력은 또 업그레이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