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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방학이 왜 이렇게 많아요?

/방학 잘 견디기/나파밸리 와이너리/ 캘리포니아 캠핑

by 옹잉 Mar 18. 2025

2월 스쿨 캘린더..

미국 초등학교 달력

겨울방학 끝난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또 방학이다. 월요일(17일)은 공휴일이 껴있고

  그 주는 캘리포니아의 Ski Week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도 쉬고, 대부분 사람들이 근처 눈 오는 지역에 가서 겨울 스키를 즐기는 시기이다.


집에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 너무 느리게 흘러가므로 어디라도 가려고 했지만
남편이 휴가낼 수 없는 바람에 주말을 이용해 근교에 다녀옴.



나파밸리(Napa Velly)


우리가 사는 산호세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와이너리가 많은 동네이다.

나는 와인도 별로 안 좋아하고, 술도 안 먹지만 남편한테 이곳에 가자고 한 것은 그만큼 너무나도 집에 있기 싫다는 의미이기도 함.


요즘 좀 컸다고 첫째는 가기 전에 어딜 가냐 뭐 하러 가냐 묻고 재미없을 거 같으면 안 가고 싶다고 한다.

아이도 재미있는 게 있어야 하므로,, 가면 맛있는 포도주스 먹을 수 있다고 꼬셨는데

무슨 포도주스 하나 먹으러 두 시간 동안 차를 타야 하냐며..ㅎㅎ

엇? 똑똑한데? 엄마는 너랑 오래오래 더 여행 다니고 싶으니 천천히 크거라ㅎㅎ



나파밸리(Napa Velly) 사인


차 타고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펼쳐지는 포도밭 풍경. 첫째는 이 많은 포도밭에 있는 포도를 수확해 어떻게 돈을 버는지 궁금해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아빠랑 똑 닮았다. 나는 포도가 참 달고 맛있겠다.. 밖에 생각이 안나던데? ㅎㅎ


여행자처럼 나파밸리 사인에서 사진 한 장 찰칵! 나는 여행자가 된 느낌이 너무 좋다. 미국이 살이를 하는 곳이라 평소에는 외국이라는 생각이 안 들다가 이렇게 여행을 하다 보면 갑자기 엔도르핀이 돋는다.

사실 나는 술은 안 마시고 아이들이랑 왔기 때문에 아이들이랑 많이 가는 와이너리로 갔다.

투어나 시음예약은 하지 않고 그냥 피크닉을 즐기기로 했다.



V. Sattui Winery


이 와이너리에 상점(?)이 있는데 예약 없이도 들어갈 수 있고 델리 음식들을 팔아서 간단히 구매한 후 피크닉을 할 수 있다. 어른을 위한 와인 한 병, 아이들을 위한 포토주스 2병 구매 완료. 여기에 함께 먹을 감자튀김과 샌드위치 두 개를 사니 100불이 금세 넘었다.


사진 뒤로 보이는 공사건물이 원래 델리 상점 건물인데 우리가 방문했던 2월에는 공사 중이었다.

그 옆에 간이로 조립식 건물에 델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원래 건물보다 규모가 작아서 조금 실망..

왜 하필 우리가 갔을 때 공사를 하냐고요! ㅎㅎ


와인시음은 하지 않았지만 포도주스는 시음하고 샀다. 물론 아이들이.

V.Sattui  Winery

와인 안 먹는 내가 먹어도 맛있었던 와인, 그리고 단언컨대 포도주스 맛은 정말 정말 최고다!!

고급스럽고 진한 맛. 시중에 파는 음료수랑은 비교가 안됨.




다음 날


나의 구세주들이 등장했다!!!!. 자주 만나는 일본 친구가 놀러 오기로 했다.

내가 일본 계란말이는 왜 이렇게 맛있냐고 했었는데, 친구가 일본 계란말이와 유부초밥을 만들어왔다.

ESL에서 만난 일본 친구인데, 아이들도 다른 수업에서 만나게 되어 친해지게 되었다.

내가 이곳에 와서 처음 만난.. 한국인(?)때문에 스트레스받았을 때, 이 친구와 이야기하면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항상 만나면 대화가 끊이지 않은 친구.

이런 걸 보면 치 내지는 데는 국적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듯 하다.


나오미가 준비해 온 초콜릿과 딸기로 퐁듀 해 먹기





2박 3일 캠핑 (Camping)


금요일에 남편이 일찍 끝나게 돼서 급으로 캠핑을 가게 됨.

아직 캠핑하기는 추운 날씨라 전기가 되는 곳을 찾아갔다.


OLEMA CAMPGROUND


유명한 캠핑장 같진 않았고, 공사 중인지 캠프 사이트들이 굉장히 많았지만 일부만 예약을 받았다.

우리도 캠핑장을 찾다가 전기가 되는 자리가 남아있는 캠핑장이라 급하게 예약함.!!

RV사이트였는데 텐트를 쳐도 괜찮다고 했다. 덕분에 전기장판 깔고 따뜻하게 잠.

우리가 갔을때 캠핑장 정비중이라 뭔가 정돈이 안된 느낌이었다. 



점점 날이 따뜻해지는 걸 보니 캠핑을 마음껏 해도 좋은 계절이 오고 있는 듯하다. 꺄~



미국 캠핑

캠핑에 빠질 수 없는 음식 고기, 라볶이




이 근처에 굴이 유명하다고 해서 굴을 사 와서 구워 먹었다. 생굴도 너무나 맛있었지만 혹시 모를 노로바이러스를 대비해 구워도 먹어봄. 껍데기채 까먹어 본건 처음이었는데 한국에서 먹던 굴보다 더 신선하고 맛있었다. 한국은 굴이 싸지만 이곳은.. 좀 비쌈. 제일 작은 크기 굴 12개 $18 임. 24개 구입.


아침은 거의 항상 통밀 빵에 아보카도, 계란 프라이, 사과이다.

엄마를 도와 계란도 깨고 아보카도도 으깨는 아이들.




아침을 먹고 있는데 우리 앞으로 산책을 온 양 떼들.

양이던 엘크던 어딜 가나 보이는 동물들.

평화로움의 절정이다. 캘리포니아 캠핑은 최고!



근처에 등대도 가보고,



물개 비치에서 피크닉


뜨거운 물 받아 밖에서 먹는 컵라면은 꿀맛




나무들이 만든 터널에 가서도 찰칵!




밤에 빠질 수 없는 마시멜로 타임.

해가 6시가 좀 넘으면 지는 바람에 일찍 씻고 텐트로 들어와 보드게임하고, 유퀴즈를 시청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


계속 텐트에서 살고 싶다는 아이들.



나는 얼른 집에 가서 정리하고 내일 너희들 학교 갈 그 시간만 기다려.


캠핑 다녀온 주는 빨래만 4번 돌림.


이렇게 짧은 겨울 방학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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