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예민한, 그래서 다정한
예민하고 풍부한 감정을 가진 나는 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웃고, 울고, 설레고, 외롭다.
내 안에는 계절처럼 흐르는 감정들이 있고,
그 감정 하나하나를 너무 잘 느끼는 나 자신이 있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좋은 말인지, 아니면 부담스럽다는 의미인지 헷갈릴 때도 있지만
나는 안다.
내 안의 감정은 복잡하지만 진실하다는 걸.
때로는 그 감정들이 나를 지치게도 한다.
남들이 넘기고 가는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하루 종일 묶이고,
지나간 일을 밤새도록 되감기도 한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눈물이 이유 없이 흐르고,
어떤 날은, 그 모든 걸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게 무거울 때도 있다.
그런데도 나는 이 감정의 결을 지우고 싶지 않다.
나는 나니까.
예민함도, 눈물도, 빠르게 공감하는 마음도
결국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이니까.
나는 일할 때 텐션이 높은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누군가 내 표현을 ‘부담스럽다’고 느끼면
속으로 한참을 돌아보고 상처받는다.
그래도, 표현하지 않는 나보다
어색해도 진심을 전하는 내가 더 좋다.
이제는 안다.
감정이 많다는 건 ‘약함’이 아니라,
조금 더 세심하게 이 세상을 느끼는 ‘결’이라는 걸.
그 결이 가끔 엉키기도 하지만,
나는 그 결을 따라 살아간다.
조금 복잡하지만, 그게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