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잘게, 마음은 깊게
가족과 고깃집에 갔던 날이었다.
평범한 저녁, 평범한 식사.
남편이 고기를 잘 구워 잘라줬고,
나는 한 입 베어 물며 말했다.
“쫄깃하다.”
그저 감탄 한마디였는데,
남편은 그 말을 듣고
고기를 더 잘게, 아주 작게 잘랐다.
사실 그 순간,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작게 먹고 싶은데...’
그래서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
그는 말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항상 너만 보고 있어.”
답정남 같으니.
하지만 맞다.
나는 이런 ‘정답 같은 남자’를 좋아한다.
신선비님은 말이 적다.
대신 행동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살림도, 육아도, 고기 자르는 방식까지
그의 사랑은 늘 조용하게 움직인다.
그래서 나는
그의 모든 행동을
작은 시(詩)처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