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단단한, 나의 사람
결혼은 매일 사랑을 배우는 연습이었다.
그는 사랑을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어떤 말보다 분명하게, 단단하게 나를 품는다.
나는 감정이 풍부하고, 조금은 들쑥날쑥한 사람이다.
사랑한다는 말이 들려야 안심되고,
작은 표현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그는 다르다.
말은 적지만, 손이 먼저 움직인다.
티를 내지 않아도, 늘 나를 먼저 생각한다.
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이를 씻기고, 살림을 해두고,
“쉬어. 나왔으면 쉬어야지.”
그 한마디에 하루가 녹는다.
나는 그를 ‘신선비님’이라 부른다.
차분하고, 다정하고, 실속 있게 사랑하는 사람.
우리는 싸우기도 하고, 서운할 때도 있지만
결국 그는 언제나 내 편으로 돌아온다.
결혼은
조용한 사람과, 들쑥날쑥한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배우며 살아가는 일이다.
나는 오늘도, 그 다름 속에서 사랑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