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음악에 의한, 음악을 위한

천재 뮤지션들의 영화 이야기

by eas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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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oogle Image]


요즘 박스오피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설의 그룹 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화제입니다. 언제 들어도 명곡들인 퀸의 대표 음악들과 공연 장면들은 끝없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며 마지막 공연 모습은 20분간 콘서트를 방불케 합니다. 영화는 특히 요절한 천재 아티스트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일생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데요, 역시 신은 특출 난 사람에게 짧은 시간을 주는 대신 최상의 재능을 허락하는 것 같습니다.


천재 뮤지션을 다룬 영화들은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우선 영화는 연기와 연출뿐만 아니라 음악과 미술 등 모든 예술분야가 협업하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큰 부분을 담당하는 음악이 인류 역사에 획을 그은 작품들이라면 그만큼 임팩트가 큽니다. 또한 천재들은 대부분 그들의 재능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경우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비극적이기도 하죠. 픽션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진정성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우상들만큼 그들과 관련된 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뮤지션이 직접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이 아닌 픽션을 기본으로 재구성한 뮤지션에 관한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극히 제 취향대로 골라본 영화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1. Nowhere boy, 2009

설명이 필요 없는 역사 최고의 밴드 비틀스의 요절한 리더 존 레넌의 소년 시절을 담은 영화입니다. 리버풀에서의 부모에게 버림받은 소년 존이 음악에 빠지는 과정, 폴 매카트니와 함께 비틀스의 전신인 쿼리멘 결성과정, 그리고 운명의 함부르크로 떠나기 직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음악도 음악이지만 소년의 상처와 어머니와의 재회 및 이별, 이모의 사랑 등이 성인 존 레넌에게 음악적으로나 인성적으로 미쳤을 영향들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영화입니다. 풋풋한 존과 폴을 연기한 애런 존슨과 토마스 생스터도 훌륭하지만, 미미 이모 역의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절제된 연기가 압권입니다. 쿼리 맨 시절 녹음했던 In Spite Of All The Danger는 곡은 거침없이 도전하고 있는 소년들이 향후 전 세계의 미칠 영향을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qXlnzkSX8g&list=RD6qXlnzkSX8g&start_radio=1&t=1



2. Backbeat, 1993

비틀스의 원래 멤버는 5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비틀스와 관련된 수많은 영화 중 유명하지는 않지만 정말 보고 듣는 재미와 함께 슬픈 작품으로 기억되는 영화입니다. 1960년 비틀스의 연주지였던 함부르크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던 스튜어트 섯클리프의 아름답고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았던 이 영화는 비틀스의 역사의 시작, 명곡들의 향연, 사진작가 아스트리드와의 사랑이야기, 젊은 멤버들의 미성숙한 아름다움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당대 청춘스타였던 스태판도프가 예민하게 연기한 스튜어드는 뇌 질병을 앓게 되고 떠나게 되는데요. 미술가로도 재능 있었던 그의 작품들과 비틀스를 유명하게 하기 시작한 명곡들이 오랜 기간 마음에 남는 영화입니다. 지금도 비틀스의 수많은 명곡 중 가장 사랑받고 있는 명곡 Twist and Shout의 공연 장면은 이 영화 중 가장 젊은 비틀스 다운 장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T5h_Cr0i7o


3. Ray, 2004

소울 음악의 대부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로 당시 완벽한 연기를 보였던 제이미 폭스에게 오스카와 골든글로브 등 많은 트로피를 안겨준 작품입니다. 시력을 잃는 소년 레이가 강한 엄마 덕에 일어날 수 있었던 성장기부터 기존 흑인음악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며 메가스타가 되어가는 과정, 천재의 고독함과 외로움 속 찾아온 마약과 여자 문제들, 그 모든 것을 떨쳐내고 전설이 되어 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기 때문에 지겨울 수도 있을 뻔했지만 수없는 그의 명곡 중에서도 선별된 노래들과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제이미 폭스. 이 둘로 충분합니다. 유명해진 레이 찰스가 명곡 중 명곡인 Georgia on My Mind를 녹음하는 장면만 봐도 이 영화의 전체적인 압도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82Xo6jDNhA


4. La Vie en Rose, 2007

프랑스의 최고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정말 가슴 아픈 인생을 담은 영화로 지금은 영어로 연기하는 것이 가끔은 더 익숙한 마리옹 꼬띠아르에게 오스카를 비롯한 수많은 영광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불우한 가정사와 함께 길거리 음악가에서 프랑스 최고의 가수로 오르기까지의 과정, 비극의 사고와 함께 찾아온 불행 등을 그녀의 압도적 목소리와 슬프고도 고독한 명곡들이 이어집니다. 수많은 연인들은 있었지만 유일하게 사랑했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연인 마르셀과 사랑, 그의 죽음 앞에서의 절망을 음악으로 풀어낸 안타까운 천재를 그린 마지막 장면은 짧았지만 고통스러웠던 그녀의 삶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을 음악과 함께 전달합니다. Non, Je ne regrette rein은 4:13 정도부터 시작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영화의 마무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McMb5d79RQ


5. Born to be Blue, 2015

전설적인 트럼펫 연주자이자 재즈 뮤지션인 쳇 베이커가 미친 듯 두들겨 맞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그의 섬세함과 외로움, 예민함과 천재성을 제대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마일즈 데이비스를 소재로 한 영화 마일즈도 개봉을 하긴 했지만 그다지 호평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 영화는 유난히 예민했고 까다로웠던 천재의 광기를 아련하게 표현했다고 할까요. 에단 호크는 앞니가 없어도 영화 전체를 어금니로 씹어버립니다. 결국 약을 끊지 못하고 무대에 오르는 쳇 베이커와 그를 사랑하지만 떠날 수밖에 없는 아내 제인의 눈빛 교환이 너무나도 슬픈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rLuZWz6qh8


6. The Doors, 1991

반항하는 청춘의 심벌로 대변되는 그룹 도어즈의 멤버 짐 모리슨에 관한 영화입니다. 상당히 철학적이고 삶과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30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나버렸지만 락의 전설이 되어버린 짐 모리슨은 그 30년마저도 너무 고통스럽게 살아서 안타까울 나름입니다. 정말 짐 모리슨에 빙의한 발 킬머와 정말 젊었던 맥 라이언도 반가운 영화. 록음악을 사랑하시는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h-WF5FJdLs


7. Walk the Line, 2005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긔의 인기만큼 파란만장했던 조니 캐시의 삶과 음악,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파란만장의 정도가 좀 덜하긴 해서 영화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연기 천재 호아킨 피닉스의 눈빛이 정말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로 오스카를 차지한 리즈 위더스푼이 연기한 카터는 그와 이루어질 면 안 되는 사랑 속에서 뮤즈의 역할은 이런 것이다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공연을 시작할 때 실제로 늘 그랬든 "Hello, I'm Johnny Cash"로 시작하는 Get Rhythm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z6b6_8ai4o


8. La Bamba, 1987

정말 오래된 영화지만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인들이 쉴 새 없이 라밤바를 흥얼 거리게 했던 영화입니다. 안타깝게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을 때 그의 나이는 17세였습니다. 생이 길지 않기 때문에 담을 내용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영화 내내 젊고 순수한 천재 뮤지션의 풋풋함과 깊음을 동시에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라밤바는 멕시코의 축가를 로큰롤로 편곡한, 그가 사망한 지 60년이 다되어 가는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에게 명곡으로 남을 노래입니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 친구 도나를 위한 곡 Donna도 정말 명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LabzJ00zEE


9. Amadeus, 1984

정말 정말 옛날 영화이긴 하지만 클래식이 되어버린 명화 아마데우스입니다. 화면이나 연출은 1980년대 작이기 때문에 조금 생소할 수는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용에 더욱 집중하게 만드는 이 명작은 잘 알려진 대로 음악 천재 모차르트와 그를 시기하는 살리에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요. 소장했던 비디오가 늘어나서 버린 저는 보면 볼수록 인생의 많은 단면들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살리에르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실제로 저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합니다. 실제로는 그의 제자와 함께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모차르트와 살리에르가 함께 만드는 미완성의 걸작, 진혼곡 레퀴엠을 만들어 내는 장면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Y82ncJoVos



아직 살아있는 것만 같은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프린스, 조지 마이클 등 우리와 함께 했고 영원히 전설들로 남을 뮤지션들의 삶은 그들의 재능만큼 남다른 고통을 함께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인생의 극단적인 희로애락과 함께 귀를 호강시키는 음악들, 앞으로도 더욱더 좋은 작품들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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