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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H May 04. 2019

네가 생각날 때, '너랑'

NO.1 - 녹색의 싱그러움 그리운 '너랑', 카페 식물학

에디터 - U레이터

포토그래퍼 - 한준희



미세먼지로 뒤덮인 잿빛 거리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때가 있다. 녹색의 싱그러움이 점점 잊히는 순간, 한 공간에서 생기 넘치는 풍경을 보았다. 서울 한복판 그것도 사람들로 가득한 가로수길 사이에 조용히 자리 잡은 카페에서 말이다. 뿌연 하늘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자연 속 휴식을 제공해줬던 곳, 카페 ‘식물학’을 소개한다.




식물학은 플랜테리어 카페이다. 식물(Plant)로 인테리어(Interior)를 해 온실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현대인들에게 그린스페이스를 제공해 맑은 안식처를 ‘연구’하자는 마음에서 만들어졌는데 카페 이름에 ‘학(學)’이 붙고 직원들이 하얀 연구원 가운을 입고 있는 이유다.



플랜테리어라는 컨셉에 맞게 인테리어 컬러가 분명하다. 그린, 우드 그리고 화이트. 테이블과 의자 주변으로 녹색 식물들이 가득하고 이와 내추럴하게 연결되는 원목 가구를 배치해 실내에 자연을 옮겨 놓은 것 같다.




테이블 위에 놓인 화분은 산뜻함을 더하고 녹색과 대비되는 화이트톤의 마감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깔끔하게 잡아준다. 카페 뒤에는 비밀의 화원처럼 조그만 테라스가 숨어 있는데 봄을 한 발짝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식물학에서 메인 플랜테리어 식물은 ‘몬스테라’다. 큰 잎사귀가 인상적인 공기정화 식물로 카페

로고이기도 하다. 입구에서 몬스테라가 그려진 머그컵과 텀블러를 판매하는데 가운데 자리 잡은

로고가 앙증맞다.





시그니쳐 메뉴는 ‘몽블랑’(비엔나 커피)와 ‘그리너리’가 있다. 에디터가 선택한 음료는 그리너리로 일본산 말차가 들어간 녹차라테이다. 카페 인테리어를 닮은 초록색과 하얀색 비주얼이 마음에 드는 음료다. 한 모금 마시면 말차의 진한 풍미와 달콤한 크림이 입안을 채운다. 크림 속으로 살짝살짝 들어오는 쌉싸름한 말차 맛이 중독성이 있다. 그리너리가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다면 이름 때문에 관심이 가는 메뉴도 있다. 에스프레소, 롱블랙, 라테의 경우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데 원두 이름이 식물이다. 베리류의 상큼한 맛이 나는 ‘몬스테라’와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나는 ‘리들리’. 모두 공기정화 식물로, 인테리어부터 음료까지 자연을 담은 카페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세먼지를 정화해주는 상품이 인기다. 카페라고 예외는 아닌데 녹색을 입은 공간을 보면 상쾌함과 편안함이 동시에 스며든다. 주변도 내 마음도 답답한 순간, 카페 식물학을 방문한다면 잠시나마 탁 트인 기분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카페 식물학 가로수길점 정보-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4길 33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메뉴: 음료 5000~6000원대



※ 위의 모든 콘텐츠들에 대한 저작권은 '매거진 랑', 그리고 산하 에디터에게 전적으로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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