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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anH Jul 17. 2019

'나랑' 다니고 즐기는, 쉼 이야기

NO.5 - 영종도의 낙원, 아트 파라디소

에디터 & 포토그래퍼 - Brian


나이가 들어가지만,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은 여전히 설렌다. 그 비행기가 외국으로 가는 거라면? 설렘을 넘어서 엔돌핀이 돌기 시작한다. 

아쉽게도 오늘의 인천행은 비행기표와 함께하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나라에 갓 들어온 '지상낙원'을 새로 방문하니, 비행기표 없이 오늘은 그곳에서 화려한 휴가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영종대교의 하늘은 맑음! (단, 차의 창가는 조금 지저분...)


예술과 함께하는 지상낙원, '아트 파라디소'   


명동의 호텔28에 이어, SLH에서 인증한 멋진 부티크 호텔이 영종도에서 문을 활짝 열었다.

복합 리조트로서 명성을 자랑하는 동북아의 진주, 파라다이스 시티 안에 있는 '아트 파라디소'이다.


※ SLH (Small and Luxury Hotels)

디자인 및 고유의 퍼스널리티로 정평이 나 있는 전 세계 부티크 호텔들의 모임이자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이다. 약 500개 정도의 호텔들이 선정되어 있으며, 엄격한 심사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명동의 '호텔 28' 그리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아트 파라디소'만이 선정되어 있다.


무려 '예술과 함께하는 낙원'이라니. 제목부터 예술미가 뿜뿜 느껴지니, 옷매무새마저 다듬고 가야 될 듯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입구에 SLH의 인증마크가 딱 붙어있어 호텔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Quality Inspected, Quality Assured.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SLH의 인증마크


체크인 마케팅, with a glass of drink


로비가 있는 3층에 내리자마자, 모던한 향기가 물씬 흐르는 바와 레스토랑이 나를 맞이한다. 

잘못 찾아왔나? 잠시 멍 때리고 서 있는데, 이런 상황을 많이 보았는지 직원분이 친절하게 여쭤보신다.

'체크인하러 오셨는지요? 잠시 이쪽에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저희는 웰컴 드링크 한잔과 함께 체크인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논알콜과 알콜 버전이 있는데, 어떤 것으로 도와드릴까요?'

해외에서도 정평이 난 우리나라의 서비스 마인드와 웰컴 드링크라는 색다른 이벤트가 합쳐지니, 체크인과 함께하는 술 한잔이라는 지극히 외국적인 체험 마케팅이 완성된다

'아트 파라디소' 너 정말 출발이 괜찮다 (절대로 웰컴 드링크가 맛있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바에서 체크인을 하는 신선한 경험을 맛보고 왔다. 아 물론, 웰컴 드링크도 신선했다.


술 한잔을 마시면서 직원분의 호텔 및 부대시설 관련 설명을 듣다 보니, 손에 들린 태블릿 PC가 눈에 들어온다. 일반적인 호텔의 체크인은 아직까지 하나의 업무이자, 입장을 위한 통과의례에 가깝다. 펜을 들어 사인하고, 서류를 검토하고 키를 받으면서 빼먹은 게 없는지 방문객 스스로 확인해야 하는 시험 같은 느낌이랄까? 

반면 '아트 파라디소'에서의 체크인은 술 한잔, 태블릿 PC와 함께 진행하는 이벤트였다. 누가 바에서 술 한잔을 마시면서, 직원과 나란히 앉아 바로 앞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체크인 항목을 태블릿 PC로 누르고 있겠는가? 안내해주시는 직원의 자신감 있는 눈빛이 문득 이해가 갔다. 최고의 서비스는 제공하는 이조차도 프로로 만드니까.


어른 전용 놀이터, 아트 파라디소


파라다이스 시티에는 두 종류의 숙박시설이 있다. 하나는 복합 리조트이자 가족을 위한 놀이터를 지향하는 '호텔 파라다이스', 그리고 조금 더 숨겨진 어른들만의 놀이터, '아트 파라디소'.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답게 보안도 철두철미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복도가 시작되는 기존 호텔들과는 다르게 아트 파라디소는 객실 입장을 위한 또 하나의 자동문을 세워두면서 과감하게 복도를 '버렸다'. 


'우리 호텔을 즐기려면, 어른이 되어라.'


객실 키로만 열리는 육중한 자동문을 뚫고, 드디어 어른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에 입장해본다.


운 좋게 업그레이드된 오늘의 취재 공간, 주니어 스위트.


아, 아직 얘기 안 했던가. '아트 파라디소'의 모든 객실들은 스위트룸이다.  

파티룸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듀플렉스 (복층식) 스위트룸부터 회의실까지 갖춘 로열 스위트까지 다양한 컨셉으로 어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중 어른이 에디터가 묵은 객실은 주니어 스위트.

문을 열자마자 직원분이 먼저 들어가신다. 문까지만 바래다주는 줄 알았더니, 객실에 대해 설명할 것이 많다고 하시면서 모델하우스처럼 구석구석 안내를 시작하신다. 

'뭐지, 나 혼자 봐도 될 거 같은데'라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객실 안에 있는 다양한 편의 시설 때문에 정신 차릴 틈도 없이 10분이 지나갔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스위트룸답게 미니바의 모든 것은 무료다. 심지어 와인까지 (전날의 과음이 극심하게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2) 공기청정기가 가습기, 냄새 제거 기능까지 갖췄다.

3) 엄청 큰 원형 욕조가 갖춰져 있고

4) 그 욕조 안에서 거울 안에 내장된 TV를 통해 보고 싶은 예능을 마음껏 볼 수 있다


매력포인트 1, 2 (가습기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 + 죽어도 디자인만은 챙긴 마샬 스피커)
매력포인트 3,4 (초대형 욕조와 네스프레소 머신, 거울에 보이는 빨간 점이 TV가 내장되어 있는 곳이다)


이쯤 되면, 객실에서만 하루 종일 있어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아트 파라디소의 매력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파라다이스 시티, 다 내 거


아트 파라디소가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에는 훌륭한 부대시설들이 많아, 객실 안에만 머물러 있기 심히 아깝다. 고급 스파 겸 수영장인 '씨메르', 화려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는 '클럽 크로마', 아이들을 위한 테마 파크 '원더박스'까지. 아트 파라디소의 투숙객들은 이 모든 곳을 이용할 수 있다! 


에디터도 그래서 취재 겸, 쌓인 스트레스를 풀 겸 준비를 잔뜩 하고 왔었는데.. 아뿔싸, 수영복을 집에 놓고 오는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다. 

그래서 그 수많은 시설들 중, 전시회를 골랐다. (참 극적인 전개다. 클럽 크로마는 본전을 건지고 올 체력이 안되고, 원더박스는 어른이가 가기에는 너무나 어린이스럽다. 씨메르는.. 위에서 말했지만 참사가 일어났다.)

  

※ 혹시나 기대한 이들을 위해 말해두자면, 아쉽지만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다. 


파라다이스 시티 내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는 아치형의 웅장한 건물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극적이고 화려한 미를 자랑하는 파라다이스 시티답게, 데미안 허스트와 제프 쿤스의 작품들이 항시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투숙객들에게는 전시가 모두 무료이니, 아트 파라디소라는 호텔 이름에 걸맞은 추억을 남기고 싶은 이들은 꼭 방문해보기 바란다.)

에디터가 방문했던 시점에는 상반기 전시인 '프리즘 판타지'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프리즘 속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빛의 조화와, 그 속에서 보이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내용들을 다룬 전시였다. 잠시 에디터라는 본분에서 벗어나, 오래간만에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열고, 조용히 즐겨보았다.



이처럼 아트 파라디소는 호텔 하나만 즐기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이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정하고 돌아다니면, 혼자 오든 같이 오든 분명히 행복한 추억을 가지고 돌아갈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공간들 외에도 다양한 먹을거리가 풍성한 푸드코트, 아트 정원 등 소소한 감상 거리들도 많은 곳, 파라다이스 시티에 온 것을 환영한다.

 



한식 다이닝과 함께 하는 호그와트, SERASE


다시 호텔로 올라가는 중, 체크인할 때 봐 두었던 다이닝 공간 SERASE를 잠시 훔쳐보고 갔다.

처음 체크인할 때부터 떠올랐던 비슷한 공간이 바로 '해리포터'속의 잊을 수 없는 학교, 호그와트였다.

(사람들의 생각은 다 똑같은지, 호그와트와 비슷하다는 후기 몇 개를 찾아볼 수 있었다)

소개글에는 암스테르담 속의 한식 다이닝 공간이라고 하는데, 사실 호박 주스와 버터 맥주가 더 생각이 나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들어가서 먹어봤냐고? 음식에 대한 소감은 이 글을 보고 방문하게 될 이들에게 맡겨보겠다. 에디터는 50인치 TV를 보면서 먹는 뿌링클과 미니바 안의 와인이 더 좋더라.


원테이블 형식으로 짜인 가운데 공간이 대단히 유럽스러웠다. 그래서 한식 공간이라는 것이 더 의외였는지도 모른다.

 

Only for you, 아트 파라디소


다시 방으로 올라왔더니, 아직 뛰어 올라가 보지 못한 침대가 에디터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고, 최적의 거리에 세팅된 50인치의 대형 TV가 리모컨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심코 리모컨을 손에 쥐어들고 보호 스크린을 해제하려는 에디터의 눈에, 본인의 이름이 적힌 환영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 좀 세심하다.


아트 파라디소는 자유와 즐거움, 그리고 예술적 영감을 선사하는 곳이라고 했다. 영종도까지 무슨 예술적 영감을 보러 오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와서 자유롭게 모든 것을 즐겨보고, 세밀하게 제공되는 당신만을 위한 서비스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 갈 수 있다면 아트 파라디소에 온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제 에디터도 떠나보겠다. 오늘 하룻밤 동안, 넓은 광장을 내려다보며 한 잔의 영감을 얻어보러.


 


Others for rest


- 아트 파라디소 내에 별도의 프라이빗 스파가 있다 (유료). 1시간 단위로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니, 연인/가족과 방문했을 때 한번 들려보면 따뜻하게 몸을 풀 수가 있다.

- 파라다이스 시티 내의 푸드코드가 생각보다 무척 다채롭다. 

- 주차 시설이 완벽에 가깝고, (꽉 찰 일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지하철 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천혜의 교통편을 자랑한다.



 Message by the editor


예술적인 디자인, 예술적인 시설, 그리고 예술적인 서비스, 아트 파라디소.


 

※ 위의 콘텐츠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매거진 랑', 그리고 산하 에디터에게 전적으로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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