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ianH Aug 10. 2019

하루의 시작과 끝은, '하루랑'

NO.3 - 일상 속에서의 당일치기 여행, 'Lake Like' 

에디터 & 포토그래퍼 - 최수훈


● 더위. 더위. 더위.


무더운 여름이다. 가만히 서있는 것만으로 온몸의 땀구멍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무더위에 식욕도, 의욕도 사그라지는 것 같은 나날들이 이어진다. 당연히 먹고 싶던 음식들, 당연하게 가고 싶던 장소들이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자차 없이 대중교통만을 이용해야 하는 날이면 이 모든 과정들이 ‘여행’ 같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사람들 다 찾아가는 핫플레이스 말고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서의 카페들을 돌아보게 된다. 작은 에코백에 평소에 잡지 못했던 책을 몇 권 챙겨 나왔다. 집 근처 호수공원으로 나섰다. 출퇴근 여행으로 지친 내 일상에서 진짜 ‘일상’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 일상으로, Lake Like


이 카페는 특이하게 반려견을 데려올 수 있다. 몇 시간 동안 있어본 결과 Lake Like에 오는 강아지들은 짖지 않는다. 반려견마저 릴랙스 시키는 매력이 있다.


동네 사는 사람이라면 도보 15분으로 언제든지 쉽게 올 수 있다. 편안하게 반바지와 가벼운 티셔츠 차림으로 와서 반려견과 쉬다가 가면 된다. 사장님이 키우는 반려견도 카페 내부에 자리하고 있다. 자칫 동물들 때문에 털이 날릴까 걱정될 수도 있지만 화이트로 칠해놓은 벽과 밝은 톤의 원목 바와 테이블에서는 털은 고사하고  바닥에서 신발 자국도 잘 보이지 않는다.


내부의 공간은 꽤나 넓은 편이지만 오목조목 테이블을 들여놓기보다 빈 공간을 남겨두어서 더 시원하고 개인 공간이 넓게 느껴지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 내부로 들어서자, 일상이 여행으로


빈 공간이 많다고 해서 허전한 것은 아니다. 전체의 4분의 1 정도 크기로 커피를 내리고 준비하는 바가 야무지게 자리 잡고 있는데, 꽤나 오픈되어 있어서 주문이 끝나고서도 구경하고 싶은 공간이다.



구석구석 감각적인 소품들과, 센스 있는 배치는 대중교통 타고 여행 가서 만난 여느 핫플레이스 카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못 참고 카메라를 들었다. 




꽃, 책, 드로잉까지 삼박자 두루 갖추고 의자에 앉기만 하면 인생샷이 펑펑 터진다.

※ But 참고하라, 인생샷의 완성은 얼굴이다


●커피는 기본, 피서는 덤!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보니 주문을 아직 안 했다. 메뉴판에 크림 라떼라는 이름으로 숨어있는 아인슈페너를 찾았다. 언제나 그렇듯 아인슈페너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Lake Like는 공간이 넓고 햇빛이 잘 드는 방향으로 창이 나있어서 텅 빈 테이블에 커피 하나만 올려놓으면 아무렇게나 찍어도 SNS용 허세샷 완성이다. 



● 여행 같은 일상, 일상 같은 여행


좋은 분위기와 좋은 공간으로 삼박자를 맞춘 Lake Like 덕분에 멀리 가지 않고 ‘일상’에서 여행 같은 피서를 덤으로 선물 받았다. 넓은 공간 덕분에 적당히 소란스럽고 적당히 시원하게 일상을 즐길 수 있었다. 가끔은 휴대폰 속 핫플레이스를 찾아가는 여행 말고 일상에서의 여행을 찾아보는 일이 뜻밖의 행복을 선사한다는 것. 

기억해두자, Lake Like다.



Information

예산: 0.5 ~ 1 만 원대 (1인 기준)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 5로 22

연락처: 070 4151 0161

매일 11:00 ~ 20:00 , 화요일 휴무



※ 위의 콘텐츠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매거진 랑', 그리고 산하 에디터에게 전적으로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살랑', 멀리 떨어진 식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