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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울 강혜숙 May 29. 2024

영혼을 담는 그릇

AI 시대 미래형 인재의 특별함

히포크라테스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내가 먹는 음식이 내 몸을 구성한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음식은 내 육신뿐만 아니라 영혼에도 영향을 줍니다. 사람은 영과 혼(지정의), 육체가 있으며 이들이 독립되어 있지 않고 상호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영혼이 아플 때는 몸이 같이 아픕니다. 사람에 따라 몸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몸에 병이 생겨도 영혼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몸이 건강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소유한 사람이 많습니다. 송명희 시인이나 권정생 작가, 고정욱 작가, 이철환 작가, 강영우 박사, 헬렌켈러, 베토벤 이 대표적 인물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어려운 일을 자기 육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이들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건강한 영혼을 위해 건강한 육신이 필요합니다. 우리 육신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영감(靈感; inspiration)이라는 단어는 'in(안에)'과 'spirit(영)', '-tion(명사형 어미)'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신이 안에 들어있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생각이라기엔 너무 놀라워서 흔히 '신의 계시'라고도 말합니다. 작가나 예술가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일을 하는 이에게는 영감이 필요합니다. 영성(spirituality)은 우리 영혼의 품성을 말하는데, 신의 사랑과 자비를 담은 품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성은 신 앞에 일대일로 조용한 시간을 가질 때 깊이 수련됩니다. 책임감보다 충동이 강하고 감각적인 것만 추구하는 '가공식품 키즈'는 조용하고 심심한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인성과 영성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성이 올바른지 않은 이에게 깊은 영성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유대인에게는 '티쿤 올람(Tikkun Olam; 세상을 개선한다)'이라는 정신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에 급급하기보다 세상의 필요를 채우고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려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이 잘 심어지면, 내면의 동기가 되어서 몸과 마음, 영혼도 고루 균형 있게 자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극도로 이기적인 사람과 영성 있는 사람으로 나뉠 것입니다. 지성과 인성, 영성을 고루 갖추어 자기 자신을 돌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바이러스 전성시대이자 AI시대에 건강한 식습관은 이 모든 난관을 이겨 나갈 중요한 능력이자 자산이 될 것입니다. 단 1%라 하더라도 건강한 인성과 영성을 지닌 아이들이 자라면, 이 세상이 지금보다 더 살만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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