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결혼이란 뭘까요?

결혼은 처음이라

by 지나

결혼이 처음이라

어젯밤 새벽 3시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 어렵게 든 잠이 살짝 깨버렸다. 깜깜한 어둠이 갑자기 무서워져, TV조명을 켜고 다시 잠에 들었다. 이유는 '쿵-' 들렸던 약간의 소리에 갑자기 약간의 정신이 들며, 이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다시 잠들려 눈을 감으니 이제야 '아마도 밤새 내리는 빗방울이 떨어진 소리인 것 같아.'라는 이성적인 생각이 들며, 스르르 다시 잠을 청한다.


제목을 보아하니, 결혼에 대한 이야기 같은데. 필자가 어제 잠든 시각을 알리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는 이유가 뭘까 궁금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새벽 늦게 겨우 잠든 아주 큰 이유는 결혼 때문이다. 도대체 그게 무슨 논리냐고?


어젯밤은 남편이 친구들과 1박 2일로 여행을 떠나, 혼자 밤을 청해야 했던 날이다. 이전에도 몇 번 이런 적이 있었는데, 여지없이 늘 늦은 밤 잠에 들곤 했다. 평소와 같이 일찍 잠에 들고 싶지만, 맘처럼 쉽지 않다. 누구나 한번쯤 겪은 것과 같이.. 잠을 들려 누워도 잠이 오지 않고, 넓지도 않은 집이 크게 느껴지고, 잠이 들기에 너무 완벽한 깜깜한 어둠이, 언제 그랬냐는 듯 무서워진다. 무드등이나 TV조명을 켤 수밖에 없게 만든다. 결혼하기 전에는 혼자 잠드는 게 일상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들은 없었다. 결혼 후 매일같이 꼭 붙어서 자는 남편이라는 존재가 생긴 이후로 생긴 증상이다. 남편 외박 증후군이라고 명명해야 할까. 웃음이 난다.


늦게 잠든 탓에 솜처럼 무거운 눈과 정신을 이끌고 "결혼이란 사랑이란 무얼까"생각하며, 브런치 스토리를 쓰기 위해 이내 책상 앞 노트북 자리에 앉았다. 결혼이 처음이라는 주제로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여러분에게 "결혼이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면 아마 아주 다양한 대답들이 나올 것이다. "결혼이란, 사랑의 결실이죠.", "결혼은 선택이죠.", "결혼요? 글쎄요, 뭘까요?", "결혼...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사는 것?", "아기가 갖고 싶다면 하는 게 결혼?"


이제 막 결혼 한지 1년이 조금 넘은 필자가 생각하는 결혼이란, '사랑하고, 든든한 나의 삶의 동반자와 함께하는 나의 인생 커리어 중 하나. 평생 베프를 만나는 일이며, 사랑 + 나와 상대방에 대한 정신/사회/경제/신체적 탐구가 필요한 것. 평생 노력해야 하는 것. 연애와는 확실히 다른 것'으로 최근까지는 정리되었다.


남편이 곁에 없으면 쉬이 잠들이지 못하는 남편 외박 증후군 증상이 있는 필자가 위와 같이 정의 내리기까지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에피소드 2에서 소소한 일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여러분은 결혼을 하셨는지요? 하셨다면 여러분은 어떠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지, 아직 미혼이라면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시는지 한번 떠올리며. 여러분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이곳에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그럼 다음에 만나요! SEE YA!






*남편 외박 증후군은 필자가 농담 삼아 전하는 단어입니다. 비실존단어임을 말씀드립니다.

*증후군 [syndrome, 症候群] : 증세로는 일관성이 있지만 인과관계가 확실치 않아 특정 병명으로 부르기에는 곤란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정서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장의 운동이나 분비 기능의 장애를 보이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성년이 되었지만 어른들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피터팬 증후군,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인터넷 증후군,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슈퍼우먼 증후군 등이 있다. 이 증세들은 심하고 반복적이며 만성화되면 신체적 · 심리적 · 사회적 활동에서 장애를 일으키고, 그러한 경우에는 정신의학적 질환으로 간주되어 치료가 필요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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