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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금? 독이 되는 순간들

1. 말이 황금이 되는 조직

by 유키

침묵의 대가

회의실, 월요일 오전 10시. "이 안에 대해 의견 있으신 분?" 팀장의 질문에 30초간 침묵이 흐른다. "없으면 이대로 진행하겠습니다."

3일 후,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힌다. 팀원 절반이 문제를 예상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침묵의 경제적 손실

잘못된 의사결정 손실: 연 매출의 3.5%

문제 조기 발견 실패: 프로젝트 예산의 27% 추가 비용

이직으로 인한 채용 비용 150% 증가


대한항공 8509편의 교훈

1999년 12월,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 사고. 부기장은 기장의 실수를 알았지만 직접 지적하지 못했다.

"기장님... 고도가..." "음?" "아니, 아닙니다..."

한국의 위계 문화가 만든 침묵, 그 대가는 4명의 목숨이었다.


이후 대한항공의 변화

CRM 도입, 모든 승무원에게 의견 제시 의무 부여

수평적 의사소통 훈련

결과: 20년간 무사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구글이 찾은 최고 팀의 비밀

구글의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가 180개 팀을 분석한 결과, 최고 성과의 핵심은 심리적 안전감이었다.

"팀원들이 어리석은 질문이나 실수를 해도 비난받지 않는다고 느끼는 정도"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팀

수익성 12% 높음

이직률 27% 낮음

혁신 아이디어 64% 많음


침묵 유형별 처방전

1. 두려움의 침묵

원인: "비난받을까 봐"

처방: 리더가 먼저 실수를 공유하며 "틀려도 괜찮아" 문화 조성

2. 무관심의 침묵

원인: "어차피 안 바뀌니까"

처방: 작은 의견도 즉시 반영하여 변화 체감

3. 예의상 침묵

원인: "상사 기분 상할까 봐"

처방: 반대 의견 보상 제도 도입


침묵을 깨는 실전 방법

체크인 질문: 회의 시작 시 모든 참석자가 한 마디씩

브레인라이팅: 포스트잇에 의견을 써서 익명으로 공유

10-10-10 규칙: 지금 말 안 하면 10분/10일/10년 후 후회할까?

레드팀 운영: 공식적으로 반대만 하는 역할 지정

침묵 타이머: 30초 이상 침묵 시 알람


한국 기업의 변화

삼성전자 타운홀 미팅: 직급 구분 없는 자유 질문 카카오 아지트: 익명 소통 플랫폼 현대차 영 보이스: 사원급만 참여하는 경영 제언


침묵 깨기 30일 프로젝트

1주차: 침묵 시간 측정 및 현상 파악

2주차: 심리적 안전감 조성

3주차: 구조적 발언 유도 장치 도입

4주차: 지속 가능한 문화 정착

리더를 위한 가이드

취약성 보이기: "저도 잘 모르겠어요"

경청의 자세: 고개 끄덕이며 "좋은 지적이네요"

반대 의견 요청: "다른 생각 있는 분?"

실패 축하하기: "시도해줘서 고마워요"

개인을 위한 가이드

작은 것부터: "이해가 안 되는데 설명해주세요"

준비하고 말하기: 회의 전 의견 정리

동료와 연대: "○○씨 의견에 덧붙이면..."

긍정적 프레이밍: 비판보다 대안 제시


마틴 루터 킹이 말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악한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침묵이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것이 조직을 병들게 한다.

침묵이 금인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목소리가 금인 시대다.

다음 회의에서 "저... 의견이 있습니다"라고 말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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