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생각하기
이 책은 ‘공감 가는 에세이’를 쓰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시는데 아주 쉽게 쓰여서 휘리릭 잘 읽었다. 꾸준히 쓰고 몇 개의 에피소들을 나열하고 브런치나 블로그를 활용하는 등. 나도 원칙 아닌 원칙을 세운 것들이 있는데 겹치는 것도 있고 계속 연습해야지 싶었다.
처음에는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일기를 쓰듯이 아무 말이나 뱉어냈다. 글을 쓰다 보면 정리도 되고 치유가 되는 건 맞는데 계속 신세 한탄만 할 수도 없고 생활이 뻔하다 보니 같은 주제를 반복할 수 없게 되었다. 더불어 책을 읽고 휘발되는 게 아쉬워서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다만 책 내용을 요약해주면 읽지 않은 사람에게 스포일러가 되고 단순히 책의 좋은 구절만 주르륵 복사해서 놓는 건 뭔가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지양하는 편이다. 그래서 책에서 키워드를 찾기로 했다. 같은 책이라도 그때의 상황과 내 상태에 따라서 많이 다르게 느껴져서, 책을 읽고 발견한 키워드와 내 마음을 쓰기로. 책을 통해서 생각할 거리를 계속해서 발견해 내는 게 내가 글을 계속 쓰고자 하는 이유이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이 공감을 하고 나아가 그 책을 읽었다고 하면 기쁘다. 친구가 상담일을 하고 있는데 상담을 받는 친구와 같이 읽을 책을 내 인스타 피드에서 골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 감정이 들었다. 나는 아주 조그마한 영향을 주고 또 받고 살고 싶은 사람인가 보다. 보통의 독후감이랑은 좀 달라서 작가님들이 싫을 수도 있지만 영감을 주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아직은 일기 수준이지만 그래도 언젠간 에세이가 되기를 바라면서 꾸준히 쓰려고 하는데 이 짧은 글을 쓰는데도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문장을 간결하게 줄이고 맞춤법을 체크하고, ‘너무’ 같은 부사는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서 다 삭제하고 같은 단어는 동의어로 바꾼다. 조사만 바꿔 써도 뉘앙스가 많이 달라져 여러 번 읽어보면서 문맥이 매끄러운지 체크하고 올리는 편이다.
메모장에 대충 감정만 휙- 쓴 글은 나중에 봤을 때 도대체 이걸 왜 썼는지 기억이 안 난다. 여러 번 고쳐 쓰면서 다듬은 글이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해 주는 데다가 그 상황도 훨씬 잘 기억하게 해 준다. 완료 버튼을 눌러 발행하는 게 부끄럽지 아니한 건 아니지만 댓글이 하나라도 달려야 완성되는 기분이랄까, 잘 썼다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것보다 한 명이라도 공감해준다면 뿌듯하기 그지없다. 그 공감의 포인트가 사람마다 다른 것도 재미있다. 한 번도 댓글이 예상대로 흘러간 적이 없는 거 같다. 사람들이 이렇게 다르구나 싶으면서도 내 이야기로 파생되는 다른 이야기들을 들으면 즐겁다.
사실 무언가를 하고 피드백이 없으면 되게 불안 초초해하는 스타일인데 긍정적이면 좋겠지만 부정적인 피드백도 매번 화끈거리지만 좋다. 그래야 나도 더 발전하니까. 마음 같아서는 빨간펜 선생님이라도 고용하고 싶은데, 그럴 수는 없고 매번 피드백을 받고 싶은 마음과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거 같다. 이 글도 다시 읽고 다시 올리려 하니 고칠게 많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쓰기 강의나 워크숍에서 제대로 된 피드백받고 좀 빡세게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늘 시간과 돈이 발목을 잡는 듯. 근데 또 어떻게 보면 이것도 병이다. 남에게 인정받고, 남의 권위에 기대는 병. 요즘 친구들, 소위 말해 MZ 세대 친구들 보면 퀄리티가 아주 높지는 않아도 하고 싶은 걸 하고 또 그걸 막 보여준다. 그 자신감이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그냥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