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생각하기
코로나 확진 이후로 5일간 앉지도 눕지도 못한 채 계속 일을 했는데 진도는 안나가고 머리는 멍해서 엉망진창이다. 할일이 많이 남았지만 억울해서 책 읽기로 결정!
알고 읽은게 아닌데 하필 “휴식”에 관한 책이다. 번아웃이 온 주인공이 휴남동에 서점을 열고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과 서점을 오가는 사람들의 변화 대한 이야기. 워라벨을 중요시 하고 작은 카페나 서점 열고 싶은 사람들의 바램이 반영되어서 그런가, 베스트셀러에 계속 있는 걸 보니요즘은 문장을 꼬지 않고 쉽게 쓰면서 현실을 반영한 책이 더 인기가 많구나 싶었다.
결혼을 하고 첫 직장면접을 보러갔을때 손에 결혼반지가 왠지 모르게 어색해서 매만지던때 나이가 26살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리고 예쁠때인데 사회통념상 유부녀는… 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사회에서 너무 빨리 도망쳐 버렸었다.
우리는 시간이 있었을까?
“천천히 삶을 받아들일 시간, 서툴러도, 실수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게 해준 시간.”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황보름
생각도 하기전에 내몰려서 급하게 달리다가 넘어지면 실패자라고 낙인찍는 세상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내가 어디인지 어딜 달리는지 왜 달리는지는 알고 있어야지. 가라는대로 가다가 막상 애를 낳고 나니까 더이상 갈데도 없고 내 미성숙함이 느껴져서 힘들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빨리키워놓으니 좋은 꼴이 되었지만 고통의 시간을 오롯이 함께 겪은 아이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서 의미를 찾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나가는 작은 성취의 삶을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반영한 책이랑 현실은 다르니까. 책은 재미있었는데도 씁쓸함이 남는 건 자영업이라는 세계가 그렇게 낭만적이진 않기때문을 알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책방인테리어를 하고 있는게 웃기다. 인생 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 전에 제 능력을 좀 더 키우겠습니다. ㅎㅎ